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다들 방사능 비가 내린다고 난리네요.
오랜만에 집사람과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메뉴얼대로만 움직인다는 일본 공무원 아저씨들이 삽질하는 바람에 바다건너 앳굿은 생선가계 아저씨, 횟집 주인 아주머니만 속타게 생겼습니다.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이 아니냐는 걱정에 요즘은 회 먹으려던 사람들까지 삼겹살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고깃집 주인은 싱글벙글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인생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
요즘은 왠만한 이슈거리가 안 되면 뉴스 축에도 못끼나 봅니다.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 한다고 해도 시큰둥 하네요.
최근 주식투자 연재글을 두 번 연속 썼더니 오늘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
요즘은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여기저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거리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가장 큰 이슈를 하나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미국의 위축과 중국의 부상을 꼽고 싶습니다.
이제 미국은 쇄락의 길을 걷는다는 주장도 있고,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가 된다는 주장도 있고, 조만간 달러 강세가 온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대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향후 달러의 위상을 누가 물어 본다면, 금융위기가 해소 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달러 강세가 올 수 있지만 큰 그림에서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달러 가치 약화는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또한 미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 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미국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사를 통해 볼때 패권국의 흥망성쇠는 계절이 변화는 것과 같은 자연의 이치라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제국도 결국 쇠락의 길을 걸었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대영제국도 결국 패권을 다음 선수에게 물려 주었습니다.
미국 역시 다음 선수에게 패권의 지위를 물려주게 될 것이라 봅니다..
물론 다음 선수는 중국이 가장 유력하고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양쪽 모두의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의 운명입니다...
저는 정치적 이슈에는 그리 관심이 없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극단적인 친미 입니다.
좀 껄렁한 나라로부터 미국 식민지가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모든 면에서 미국을 과도하게 의지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유사시 자국의 군대 통솔권을 미군에게 넘길 정도이니 솔직히 그런말 들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복병이 생겼습니다.
바로 우리 옆동네 있는 중국의 급부상입니다.
단순히 쳐다보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이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무역 규모면에서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 보다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더 큽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우리 경제는 미국보다 중국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만약 중국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정치,군사, 안보측면에서는 미국과 손잡고 있고 미국 뒤에 줄을 서다 보니 유사시 중국과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경제는 중국과 더 친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데 정치,군사적으로는 너무 일방적으로 미국쪽에 줄을 서고 있습니다.
뭔가 언발란스 합니다.
만약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금이가서 양쪽 강대국이 중국과 미국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해 오면 솔직히 대책이 없습니다.
향후 갈수록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 합니다.
중국편도 아니고, 미국편도 아니고 양쪽 다 좋아하고 양쪽하고 다 잘지내고 싶다고 하며 중국과 미국에 다리를 하나씩 걸치고 적절하게 눈치를 보며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라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경제는 중국과 더 밀접면서 정치, 군사적으로는 너무 일방적으로 미국라인에 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다 가랑이 찢어지지는 않을까요..
위정자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왠지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미래를 생각할 때 양쪽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언젠가는 미국의 패권국 지위는 결국 중국이 가져가리라 봅니다.
다만 중국이 미국만큼 크기 전에 미국에게 크게 얻어 터지지만 않는다면요..
아마 이런 일은 없겠죠... 중국을 족치면 미국 채권을 누가 사주노..(소는 누가 키우노 ^^)
그리고 그 때가 언제이냐, 어떤 방식이냐는 또 다른 문제라 봅니다..
원론적으로는 미국의 쇄락, 중국의 부상이라는 큰 가닥은 잡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미국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저에는 세계의 유동성인 달러 발권국의 지위와 전세계 군사비의 반을 지출할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미국이 이렇게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할 수있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낼 수는 있지만 금으로 바꿔 주지도 않는 신용화폐 시스템에서는 무작정 군사력만 믿고 돈을 찍어대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채가 많은 미국이 향후 지금과 같은 규모의 군사력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채의 규모를 축소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군사비 감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에 비례하여 세계에서 미국의 말빨은 약해 지는 것이죠...
반면 중국은 그 반대 입니다.. 중국은 지금 돈이 너무 많습니다. 아니 너무 많아서 문제 입니다..
그래서 남유럽의 재정위기에 처한 나라와 아프리카에 달러를 던져주며 선심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GDP가 1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비 역시 매년 증가합니다.
빚에 허덕이는 미국에 비해서는 한결 여유롭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가지.........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세계 각국들이 어떻게 인식하냐는 것입니다.
중국의 급부상을 세계 사람들이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아니면 기회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을 위협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서로 멀리하고 경계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급부상을 미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기회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중국의 어마어마한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고 이미 오래전부터 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을 핫머니의 음모로만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편향이라 생각합니다.
코스피의 선전을 투기자본의 장난질로만 매도하기 보다 중국 효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어쨌든 중국의 말빨은 갈수록 쎄지고 미국의 말빨은 갈수록 약해질듯 합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돈만 찍어대는 미국은 천덕꾸러기, 공공의 적을 연상시키지만 매년 경이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 그래도 뭔가를 해 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급부상이 큰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중국이 지금 하는 것으로 봐서는 돈 욕심은 있더라도 미국과 같이 힘에 지나치게 의지한 패권국이 되고자 하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미국과 사이 좋게 지내려 하고 잘 먹고 잘 살아 보려 몸부림 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중국은 마지막 남은 21세기 신대륙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중국 옆에 딱 붙어서 경제는 점점 더 코가 꿰어 가는데 중국을 대 놓고 무시하고 , 일방적으로 미국만 믿고 미국만 짝사랑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주저리 주러리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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