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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생2019. 2. 16. 13:40

지난 글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메이지 유신 성공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

그 잘난 일본에 침탈 당해 아직까지 후휴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150년 전 일본은 그리 대단했고, 그때 조선은 그리 못났던 것일까?

그렇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유행이 돌도 들듯, 경리단길, 망리단길, 쌍리단길 핫한 거리가 계속 바뀌듯 나라의 흥망성쇠도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150년 전 일본은 천운이  찾아온 것이고 그때 조선은 하는 일 마다 불운의 연속이였다.

일본으로는 서양 문물과 돈이 계속 들어 갔는데 ,대륙 끝에 짱박혀 있던 조선은 그러하지 못했다.


 중국으로부터 선진 문물이 한반도로 들어 오고 그 정보는 또다시 현해탄을 너머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것이 수천년간 이어진 공식이였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이 공식이 깨졌다..


조선은 여전히 육지로 정보가 들어오지만 언제부턴가 일본은 상해에 있던 유럽상인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


북경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중국 황제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정보였지만 ,  일본으로 들어가는 정보는 네덜란드, 영국 상인이 전하는 소식으로 훨씬 객관적이였고 사실에 가까웠다.


청나라가 아편전쟁에 져서 중국이 망할 직전이라는 소식, 서양문물의 엄청난 우월성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산업혁명, 프랑스혁명 등 국제정세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상하이 외국인 거주지역 외탄)


조선이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 사람 하멜을 억류하고 있을 때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선진 문화인 난학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일본 그림이 네덜란드 화가 고흐 그림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당시 일본은 서양과 활발한 교류를 했었다.


일본은 조선보다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서양문물이 해양을 타고 일본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이다..


일본보고 역사를 왜곡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좀 솔직해져야 한다..

조선 후반부터 일본이 조선보다 한참 앞섰다..

조선이 일본보다 우월했다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정조이후  일본이 왜 더 이상 통신사를 받지 않았던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조이후부터 일본이 조선을 확실히 추월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본은 계속해서 대박이 터진다..

은광이 발견됐는데 조선에서 잡아간 기술자가 은 제련 기술을 일본에 전파하면서 일본은 은을 엄청나게 채굴하게 된다..


전세계 유통되는 은의 3분의 1을 일본에 채굴되었다는 학설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순식간에 엄청난 부가 생겨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에서 잡아간 도자기공이 도자기 기술을 일본에 안착시켰는데 이 도자기가 유럽에서 대박을 치면서 또다시 엄청난 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그 돈으로 증기선, 최신무기, 기계 등 서양 문물을 사들였고, 그 돈을 벌고자 서양 상인들이 물밀듯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일본의 수도 에도(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조슈번, 사쓰마번 등이 도쿠가와 막부를 쓰러트릴 수 있었던 이유도  서양의 배가 들어오는 항구를 가지고 있었고  조선에서 도자기공을 많이 잡아와서 도자기 문화가 꽃피웠고 도자기 수출로 번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필 이때  조선의 성리학이 일본에 전파 되어 사무라이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없어 놀고 먹느라 심심했던 사무라이들이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의식화 되었다.


자기가 모시는 영주에만 충성하던 하급사무라이들이 성리학을 접하면서 천하 개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의식화된 시각으로 일본의 현실을 바라보니 뭔가 이상하다...


일본의 군주인 천황은 힘이 없는데 신하에 불과한 쇼군이 통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 것이다.


하급사무라이들의 신분차별에 대한 울분과 성리학의 영향으로 천황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근왕, 존왕 사상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메이지유신의 강력한 이념적 동력이 되었다..

(근왕 사상의 선구자 요시다 쇼인)


그리고 하필이면 일본은 봉건주의 사회였다. 

일본이 조선과 같은 중앙집권 국가였다면 혁명은 거의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일본은 사쓰마, 조슈, 토사 라는 강력한 지방 권력이  있었고, 하급사무라이들이 그 힘을 등에 업고 자체적으로 군사조직과 정치조직을 동원할 수 있어 구 세력을 무너뜨리는 정권교체가 가능했다.


당시 조선에 왜 인물이 없었겠는가...

김옥균이 일본에 태어났으면  유신을 완성한 오쿠보도시미치가 되었을 것이고 일본이 자랑하는 "유신지사"의 패기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지사"의 패기보다 잘난 것도 없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150년 전 일본을 융성하게 만들었고 조선은 그 수레바퀴에 치일 운명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영국이 스스로 망해가는 꼴을 보라... 

문화도 한국에 뒤지고 경제도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은 일본의 초조한 모습을 보라...


알고보면 행운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유행이 바뀌는 것처럼 국운이 융성하는 나라는 계속 바뀔뿐이다.


한국은 바야흐로 국운이 융성하고 있다..

조만간 북미회담, 남북회담이  열린다..

두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통일한국의 청사진이  그려지길 기대해본다.


곧 3.1절이다..

3.1절을 맞이하여  조선이 못났고 일본이 잘났다는 시각에 너무 매몰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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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