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7. 3. 17. 16:49
꽃의 계절이 왔습니다. 
점심 식사하고 청계천을 걷는데  이름 모를 나무에 노란 꽃망울이 맺혔더군요..
개나리 같지는 않고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매년 보던 바로 그 꽃이였습니다. 

지난 주 이맘 때는 나라에 큰 일이 있어 정신 없었는데 오늘은 그저  나른하고 편안한 금요일 오후입니다.
이런 때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하늘은 맑기만 합니다.

감성이 촉촉하고 파릇파릇한 시절, 이 맘때가 되면 괜히 센치해졌는데.. 
세월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건지~~ 무덤덤 하기만 하네요  . . 

금요일 저녁  비라도 내린다면  두보 (杜甫) 의 시 한 수와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날 듯 합니다..

<春夜喜雨> 

  춘야희우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夜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봄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좋은 비 시절을 알아, 
봄을 맞아 내린다.

바람따라 몰래 밤에 내려
가늘게 소리없이 만물을 적신다.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에 덮여 어두운데
강가의 배 불빛만 홀로 밝구나.

동틀무렵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가득하구나.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