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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민투자학2017. 4. 22. 16:32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지난 100년 동안 이어진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바야흐로 지금은 자본주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좋던 싫던 주식시장의 본질 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주식시장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은 대항해시대로 동방 무역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네덜란드가 영국을 누르고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인도, 중국, 동남아 등지에 무역선을 보내 향신료를 싣고와 팔면 막대한 수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배를 만들고 선원을 고용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 했고, 먼 항해길에 해적이나 폭풍우를 만나면 큰 손실을 보는 리스크도 있었다.


투자금은 모으기 쉬워야 했고 리스크는 분산해야 했다.

오랜 궁리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여러 사람에게 투자금을 받아 리스크는 분산하고 , 투자금에 비례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배분한다는 개념이였다.  

그렇다. 바로 주식회사다..



 1602년 네덜란드 상인은 네덜란드 동인도 주식회사 (Archives of the Dutch East India Company)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시에 세계 최초의 다국적기업이며 당대 세계 최대의 회사였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둔다.  

동방 무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여 투자금의 몇 배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했다.

그러자 동인도회사 주식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났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식가격도 올랐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주식을 사서 배당금을 받아도 이득이지만,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도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누군가는 사려하고 누군가는 팔려 하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시장이 형성된다. 

1611년 암스테르담에서 세계최소로 주식을 사고파는 증권거래소가 세워졌다.   

주식시장은 이렇게 시작하였다.


투자란 무엇인가!

투자는 이득을 얻으려 자본을 지불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주식을 사서 이득을 보려는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주식을 샀는가.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누군가는 주식 지분에 따른  배당금 이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샀고,  

누군가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생기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샀다. 


이익을 기대한다는 사실은 같으나 기대하는 이득의 종류는 다르다. 

배당금처럼 수익에 따른 이득을 인컴게인 (income gain), 즉 수익이득이라 하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얻는 시세차익은 캐피털게인 (capital gain]), 즉 자본이득이라 한다. 


이제 본질적 질문을 던지려 한다.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수익을 기대하는가!

이 글을 일고 있는 그대는 어떤 이득을 얻으려 하는가!

배당금인가 시세차익인가!


배당금 받기 위해서 주식투자 한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시세차익에 따른 자본이득을 기대하고 주식투자를 한다.

3만원에 사서 30만원에 팔려하지, 3만원짜리 주식 사서 300백원 배당 받으려 하지는 않는다. 


주식시장이 처음 열렸던 17세기 네덜란드 주식시장도 그러했고, 21세기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그러하다.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보다 시세차익을 얻으려 한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주식투자는 배당금 받는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시세차익 먹는 게임으로 변모했다. 


시세차익이란 무엇인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승자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패자가 세트로 존재해야 성립 되는 게 시세차익이다.

주식시장에는 수 많은 회사의 주식이 거래 된다.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계속 성장하는 회사도 있지만  조금 성장하다 이내 망해서 사라지는 회사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돈을 버는 회사의 주식도 거래되고,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의 주식도 거래된다.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해 배당금을 한푼도 주지 못해도 그 회사의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시세차익이 생긴다. 


 시세차익은 돈의 이동으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내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득을 보르면 누군가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 손해를 봐야 한다.


그러므로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는 게임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과 같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모두 돈을 버는 것 같아 윈윈게임처럼 보이지만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결국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된다. 


제로섬 게임의 본질은 서로 상대방 주머니에 있는 돈 뺏기 게임이다.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어야 한다.

대박을 터트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쪽박을 차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곳이다. 


투자에 참여 한다는 것은 타짜가 수두룩한 고스톱판에 손목 하나 걸고 뛰어든 것과 같다.

투자자는 이 엄중한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주식투자의 시작은 주식투자의 무서움을 깨닫는 것이다.


투자 연재 1 - 본질을 보라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