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8일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세기 최고의 문화예술인 20인을 선정했다.
화가 피카소 , 디자이너 샤넬 , 희극배우 챨리채플린, 째즈에 루이암스트롱 그리고 대중 음악가 비틀즈도 빠지지 않았다.
뉴욕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베토벤이 20세기를 살았다면 비틀즈가 되었을 것이다' 라며 극찬했다.
비틀즈는 대중음악을 고전음악과 같은 수준에 올려 놓은 우리시대의 베토벤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비틀즈를 '신화'라고 부른다.
그룹이 해체된지 30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비틀즈를 뛰어 넘었다는 뮤지션은 없다.
하루에도 수 많은 곡들이 탄생한다.
들을수록 지루해 지는 곡들이 있는가 하면 들을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곡들도 있다.
전자를 졸작이라고 하고 후자를 명작이라 부른다.
비틀즈의 곡은 들을수록 그 음악성에 매료 된다.
그리고 비틀즈 곡에 한번 빠져들면 대부분 비틀즈 매니아가 되고 만다.
빌보드 차트 1위 곡 35곡으로 세계 최다.
빌보드 1위 앨범차트 14장으로 세계최다.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Yesterday 으로 방송 횟수 약 700만 번.
최다 리메이크 곡 Yesterday 리메이크 최소 2000번 이상.
비틀즈는 분명 신화다.
논리적인 사고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경우를 신화라고 한다.
비틀즈가 10년 동안 이뤄 놓은 수 많은 기록은 분명 신화에 가깝다.
4인조 그룹인 비틀즈는 맴버 모두가 영국의 가난한 항구도시 리버풀 출신으로 조지헤리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손 가정이였다.
폴 매카트니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위 였고, 존레논의 아버지는 부두 선창가 잡역부 였으며 어려서부터 아버지 없이 이모의 손에서 자랐다. 링고스타는 찢어 지게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비틀즈는 존레논이 고등학교 시절 취미삼아 만들었던 쿼리맨(Quarryman)이라는 학교 밴드에서부터 출발한다.
말이 음악밴드지 공부 보다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장난처럼 시작한 것이였다.
당시 존레논은 학교에서도 유명한 문제아 였다. 늘 싸움만하고 돌아 다녔고 학교에서도 포기할 정도의 불량배 였다.
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악당이 아니라 반항아 그 자체 였다.
아버지는 어릴 때 가출해 버리고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자신은 이모의 손에 자란다는 사실이 사춘기 소년을 괴롭혔던 것이다. 쿼리맨은 밴드라기 보다 존레논 패거리에 가까웠다.
쿼리맨을 결성하고 얼마후 존레논은 친구의 소개로 2년 후배인 폴 매카트니를 소개 받게 된다.
또다시 폴 매카트니는 기타를 잘치는 후배를 데리고 오는데 그가 조지헤리슨이다.
위대한 그룹의 출발치고는 조금은 시시하다.
수업을 빼먹고 기타와 노래에만 빠져 있던 불량끼 있는 학생들이 불과 몇년 후에 위대한 비틀즈가 되었던 것이다.
비틀즈 음악에 매료되어 비틀즈 메니아를 자처하는 필자가 그들의 흔적을 쫓다가 몇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째, 그들은 모두 분명한 꿈을 꾸는 자들이였다.
1971년 존은 "어렸을때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냐"는 어떤 기자의 질문에 주저없이 "엘비스보다 더 위대한 가수!"라고 대답했다.
그 당시 그에게는 너무도 무모한 환상이였다.
"존과 나는 거의 언제나 공책을 펼쳐 놓고 나란히 앉곤 했습니다. 완전히 누더기가 되어버린 그 공책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지요" 폴 매카트니의 증언이다.
첫 페이지 상단에 레넌과 매카트니의 오리지널 이란 제목을 붙이고 생각나는대로 무엇이나 써두었다.
수 많은 공책에다 다음세대에는 자신들이 최고의 밴드가 될거라는 꿈으로 가득 채운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노트에 적는 것이 취미 였을 했을 정도로 매일 매일 명확한 꿈을 꾸었던 것이다.
둘째, 그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일에 몰입하는 자들이였다.
젊은 시절에 그처럼 대단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을때 존레논은 눈을 치켜뜨면서 큰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죽도록 일 했기 때문입니다."
비틀즈의 정신은 "필요하면 무엇이든 한다"였다.
비틀즈의 원칙에 대해서 폴매카트니는 이렇게 말하였다.
"비틀즈는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다른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움직였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가졌고 그 목표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존레논은 이렇게 증언한다.
"그 기간은 우리 젊음을 다 바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빈둥대던 그 시기에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쏟아 부었습니다."
B7 기타줄을 구하기 위해 멤버 전원이 리버풀 시내를 이잡듯이 뒤지기도 했다.
폴메카트니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폴이 14살때 기타를 선물받게 되는데 폴은 완전히 몰입되어 밥먹고 물 마실 생각조차 하지 않고 화장실에서나 욕조에서도 기타를 쳐댔다고 한다.
비틀즈는 얼마후 리버풀에서 벚어나 함부르크로 음악 여행을 떠난다.
그 당시 함부르크는 성공한 밴드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할 무대였다. 그래서 무작정 떠난 것이다.
함부르크 생활은 고달픈 생활의 연속 이였다.
클럽에서 합숙하면서 이불대신 영국 국기를 이불삼아 매일 새우잠을 잤으며, 휴식도 없이 하루 7~8시간씩 공연을 했다.
공연도중 과로로 휘청거리기 시작하면 즉시 웨이터들이 달려와서 입에 무슨 약을 넣어주었고,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미친듯이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비틀즈는 함부르크에서의 고된 훈련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었고, 함부르크에서의 지옥훈련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다.
1960년 8월 17일에 함부르크에 도착하여 이듬해 11월 30일까지 106회의 연주 무대를 갖는다.
2년동안의 함부르크 연주에서 무려 8백 시간을 연주했다. 그 당시 비틀즈는 미국의 락큰롤 음악을 흉내내곤 했는데 비틀즈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음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곡들을 섭렵했다.
비틀즈 초기 앨범에 보면 미국 락큰록 곡이 여러곡 포함된 것도 이때문이다.
비틀즈는 1960년부터 1966년까지 무려 1400여회의 공연을 하였다.
연평균 233회의 공연을 했고 매년 30곡 이상의 신곡을 발표했다.
1집 앨범 Please Please Me 녹음은 하루만에 끝내 버렸다.
폴메카트니는 이일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루밤을 꼬박새는 것은 우리에겐 대단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날 아침 10시 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녹음한 작업도 우리에겐 평범한 하루에 불과 했습니다."
이처럼 비틀즈는 노력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이였다.
셋째, 그들은 모두 실력파 들이였다.
맴버 모두가 노래를 하고 작곡을 하였다.
보통 그룹은 한명의 리드보컬이 있고 작곡은 작곡가에게 의뢰를 하는데 비틀즈는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곡은 존레논/폴메카트니 콤비의 작품이고 조리해리슨 링고스타도 주옥같은 명곡을 많이 남겼다.
그들 누구도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없고 악보를 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노래도 하고 작곡도 하고 피아노도 쳤다.
오직 감각과 노력으로 해냈다.
조지헤리슨은 인도 전통악기 시타를 배우기 위해 인도까지 날아갔고 폴메카트니는 기타 뿐만아니라 피아노 트럼펫 밴조까지 연주했다.
존레논은 바쁜 연주 활동 가운데도 자신의 시집을 출판했고 맴버 모두는 독서광이였다.
세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동양 고전인 역경까지 읽고 심취했다.
비틀즈의 많은 곡은 아름다운 시와 철학적 메세지에 가깝다.
Let it be, Yesterday, Blackbird , In my life , I"ll follow the sun ....
김용옥 교수의 말에 따르면 노자의 도덕경을 노래로 표현하면 Let it be 가 된다고 극찬 했다.
그들의 주옥같은 노래말은 결코 우연히 이뤄진것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뜨거운 열정으로 자기 일에 몰립하여 실력을 쌓은 운좋은 젊은이들 이였다.
폴메카트니는 비틀즈가 다른 그룹과 달랐던 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였다" 고 한다.
비틀즈 이야기는 신화(神話)같은 실화(實話)이다.
60년대 전쟁의 혼돈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암울한 시대를 낭만과 사랑과 평화의 노래로 달래 주었던 비틀즈 신화의 비밀은 비젼과 소망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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