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20. 5. 4. 11:58

경험에 비추어 볼때 "조언은 상대가 조언을 원할 때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다.

 

상대는 원치도 않은데 느닷없이 "너는 이게 문제야, 이걸 고쳐야해" 하며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이 공자급 인격 완성자가 아닌딴에는 대부분 속으로 이런 말을 속삭인다.

 

부모가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조언도  자식은 잔소리로 받아 들인다.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걸 알면서도 듣기 싫은 소리는 듣기 싫은 법이다.

 

얼마 전 여동생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

큰 딸이 고1인데 아빠랑 너무 사이가 좋지 않아 둘이 서로 말도 하지 않아 너무 속상하다는 것이다.

 

조언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조언을 구하니 조언을 해줬다. 

자식은 부모의 말이 아닌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아빠가 군인이라 가뜩이나 자주 못 보는데 2,3주 만에 가끔 보는 아빠가 볼때마다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니 좋아 하겠냐...  

 

지적질은 부대가서 부하들에게나 하라 하고 딸에게는 용돈이나 많이 주고 먹고 싶은 음식이나 자주 사주라 해라"

다소 성의 없는 조언이긴 하지만 나름 진솔한 조언이기도 하다.

 

부서가  다를 때는 서로 친했지만 발령 받고 같은 부서에서 일하다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게 보면 어느 한쪽이 쓸데 없이 참견 하고 오지랍 떨다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상황이 싫어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느닷없이 조언, 충고 이런 거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백만스물여덟가지 이유를 근거로 "너 내 마음에 안든다"는 말로 해석되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상대의 말로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다.

 

부처가 말해야 부처님 말씀이지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고 마누라가 말하면 바가지다.

사업이 힘들어져서 전화한 친구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덕담이 듣고 싶어서다..

 

코로나19로  세상이 흉흉하고 먹고 살기 빡빡하다. 

다들 크고 작은 상처가 있거나 지쳐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에게 필요한 건 조언 보다 덕담이다....

 

덕담 (德談):  남이 잘되기를 비는 말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