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소여의 모험"에 보면 재미있는 일화가 나온다.

톰은 허구한날 말썽을 피우며 이모에게 야단 맞고 도망치기 바쁜 개구쟁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말썽을 크게 피워 담장에 페인트를 칠해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페인트 통을 들고 끝도 보이지 않는 담벼락을 바라본 톰은 하루 종일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그러나 평소에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톰은 어떻게 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멀리 친구가 지나가자 아주 재미 있다는 듯 휘파람을 불며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려보고 선도 휙휙 그리며 아주 즐거운 척 하였다.

얼마 후 사과를 먹으며 지나가던 톰의 친구는 남들 다 노는데 놀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페인트 칠이나 하고 있냐며 약 올렸다.

그러나 톰은 능청스럽게 어린이가 어른들이나 하는 페인트 칠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쭐댔다. 잠시 망설이던 톰의 친구는 머리를 몇 번 갸웃 둥 하더니 톰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듯 페인트 칠하는 것을 도와 주겠다며 나섰다. 그러나 톰은 단호히 거절하였다.

이런 기회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친구를 약 올렸다.

다급해진 친구는 결국 사과를 하나 주고서야 겨우 페인트를 칠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톰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와서 페인트를 칠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부탁 하였다.

몇 시간이 지나자 톰은 먹을 것과 장남감을 잔뜩 갖춘 어린 부자가 되어 있었고, 하루 종일 해도 못다 할 것 같은 일을 오전에 모두 끝내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갈 수 있었다.

톰은 기발한 재치로 최악의 상황을 최상의 기회로 만들어 버렸다.

혼자서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이런 불리한 상황을 오히려 여러가지 선물을 받는 기회로 삼았으며 지겨운 노동을 즐거운 놀이로 전환 하였다.

톰은 어떤 방법을 썼기에 우울한 상황을 보기 좋게 역전시켰을까?

톰이 사용한 생각의 방법은 Redefinition , 상황의 재정의(再定義)였다.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하는 우울한 상황을 재정의하여 선물도 얻고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 버렸던 것이다.

불리한 상황을 재정의(再定義)하여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한 사례는 무수히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에디슨은 귀가 멀어 잘 듣지도 못하는 불리한 상황 이였지만 오히려 주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는 상황으로 재정의 하고 적극 활용하였다.

약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을 이용해서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는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상황의 재정의(再定義) 이다.

정의(定義)는 결정 내리기 나름이다.

비 오는 모습을 보고 날씨가 우중충 하다고 생각하면 우중충한 날씨가 되는 것이고, 시원하다고 생각하면 시원한 날씨가 되는 것이다.

새가 소리 내는 것을 운다 할 수도 있고 노래 한다고 할 수도 있다.

내 삶은 내가 정의 내리기 나름이고 그것은 자유이자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생각하고 정의 내리는 것은 자유지만 어느 쪽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고 유리한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톰이 페인트 칠 할 상황을 비극적인 상황으로 정의 했다면 하루 종일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훌륭하게 재정의 하여 선물도 받고 친구들에게 잘난 척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어떻게 정의 내리는 것이 현명 한지를 판단하고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통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소설 속의 톰처럼 천성적으로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습관적으로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도 있다.

위기가 찾아 왔을 때 어떤 사람은 주저 앉고 무너지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기회로 삼기도 한다.

성공하는 중소기업 중에 대기업이 만드는 제품 중 핵심 부품 하나만 잘 만들어서 그것 가지고 먹고 사는 회사들도 많다.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성품 하나만 제대로 갖추고 있어도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그 중요한 성품 중 하나가 바로 어떠한 상황이든 유쾌함을 잃지 않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상황을 재정의(再定義)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인생은 디지털처럼 정확하지도 않고 이론상으로는 공평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공평한 것이 사실이다.

 착하고 선하게 사는 소박한 사람이 복을 받기는커녕 불행하기만 한 경우도 많고,

야비하고 남의 인생을 담보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생의 모순과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습관적으로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시작하면 인생은 더더욱 어둡고 우울해지기 쉽다.

"왜 이럴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할까"가 더 중요하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정타는 이처럼 작은 생각의 차이로 좌우 되기도 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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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