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8. 11. 26. 14:02

아현동 KT건물 지하에 불이 났다..

건물 지하에 불이 났을 뿐인데 인근 몇개 구에 재난급 재앙이  찾아 왔다..

휴대폰, 인터넷은 물론이고 카드결제, 현금 인출도 안 되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만 대략 이러한데 수 많은 피해사례가 보고 될 것이다..



자금을 치루지 못하고 결제를 하지 못해 계약이 깨지고 빠그러졌을 것이고 이로인해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십 수년전의 일이 떠오른다..

2000년대 초반 잠깐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근무한적이 있다.

KT 본부장 출신이 퇴직하고 임원으로  스카웃 되어 근무하고 있었다..

광통신 라인이 한참 깔릴때라 통신장비를 판매하기 위해 KT 출신 임원 영입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당시 필자는 벤처 회사의 막내였다..

여러 선배들과 함께 KT 본부장 출신 임원하고 구로전화국에 견학을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지하에 어마어마한 통신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는 걸 봤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들었다..

혜화전화국과 구로 전화국이 대한민국의 동맥이다..

여기가 문제가 생기면 비상사태가 일어날거라고..


통진당 해산 사건때 이석기가  유사시 혜화전화국을 폭발하는 것에 대한 모의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그 할배의 말이 구라가 아니라 사실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KT 아현지사는  팀장급 담당 관리자도 없는  곳으로 지사도 지점도 아닌 폐쇄형 전화국 이란다...

작은 전화국에 불이 났다고 이 난리인데  대형 전화국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거지?



인구 1000만이 옹기 종기 모여사는 서울에 1주일간 통신이 마비되서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마 지옥을 보게 될듯 하다.


위대하고 복잡한 문명일수록 붕괴 될 때는 순식간이다..

위대했던 로마문명이 붕괴 했듯 현대 문명의 정교한 시스템도 언젠가 붕괴된다...

문명의 바벨탑을 정교하고 높게 쌓아 올릴수록 약한 고리의 취약성은 치명적이다..


KT 화재 사건은 현대문명이 얼마나 취약하고 치명적인 약점을 내재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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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