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기계발2011. 7. 18. 08:11

2002년 4월,  삼성전자가 사상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를 앞지르자 일본 열도는 떠들썩했다.
그로부터 10년도 되지 않은  2009년 12월,  일본 열도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전자가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9개의 간판 전자업체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일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90년대만 해도 삼성전자가 소니를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1970년대 일본에서 트랜지스터와 라디오, TV기술을 배워갔던 삼성이 소니를 앞지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였고  실현 불가능한 신기루에 가까웠다.
그러나 삼성은 소니를 따라잡은 정도가 아니라 다시는 따라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한참이나 따돌려 버렸다.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가장 동경하던 기업은 일본의 미쯔이 그룹이였다고 한다.
얼마나 동경했던지 기업 이름을  미쯔이(三井)의 석삼자를 넣어서 삼성(三星)상회로 했을 정도였다. 
 이후 미쯔이와 같은 대기업을 이룬다는 포부를 담아 미쯔이 그룹의 모체인 미쯔이물산에서 물산이란 명칭을 따와 삼성상회를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태평로에 있는 (구)삼성본관 건물도 미쯔이물산 본사 건물을 본떠서 만들 정도였다.
그만큼 일본을 철저히 벤치마킹 했고 평생토록 극일을 외치며 일본을 따라잡으려 노력했다.
그런 이병철 회장도 오늘날 삼성이 이정도까지 급성장하며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삼성도 90년대까지는 국내에서나 일류 였지 세계에서는 이류로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 삼성은 세계 어디를 가나 초일류기업 대접을 받고 있다.
이와같은 삼성의 성공신화에 많은 해석과 분석이 나오지만 가장 큰 원동력으로 사색하는 경영자 이건희 회장과 함께 기업 시스템을 꼽는다. 
 삼성의 기업 시스템은 얄미울 정도로 빈틈이 없다.
삼성 전략기획실의 정보수집 능력은 국가정보원을 능가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얘기다.
삼성의 감사실은 휴지를 몇 칸 썼는지를 분석할 정도이고 직원이 드라이버 하나도 빼돌릴 수 없고 1000원짜리 한 장도 함부로 낭비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감사실의 능력은 KBS에서 자사의 감사를 삼성 감사실에 의뢰할 정도로 그 능력이 정평 나있다.
삼성은 1993~1994년에 대대적인 벤치마킹을 실시 했다.
전자, 중공업, 섬유, 재고관리, 마케팅, 고객서비스, 물류, 판매관리 등
당시 각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기업들의 장점을 모조리 벤치마킹 하여 삼성의 것으로 시스템화 시켰다.
이처럼 삼성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훌륭한 삼성만의 기업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대 로마가 세계를 제패하고 "팍스로마나"를 실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군사력과 조직력이다.
군사력이 강했던 나라는 무수히 많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으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한 로마만이 세계국가를 이룰 수 있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도  결국 시스템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의 도덕성과 국민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 시스템에서 차이가 난다.
삶의 틀이 짜여지면 짜여진 틀 속에서 인간은 살아가기 마련이다.
각종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같은 선진국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가리아 파키스탄 인도 같은 선진국 대접을 받지 못하는 나라들이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공무원들이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다.
네덜란드 국회의원이 자전거타고 출퇴근하고,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모습은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공무원 채용할 때 인격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인간성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 나라들이 부패방지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도덕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부패방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역시 공무원 선발과정에서부터  부패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까다로운 공무원 검증 시스템을 통과해야만 한다.
능력, 도덕성, 전문성 3개 분야를 바탕으로 1차 평가를 받고, FBI가 재정상태, 세금, 건강,정신건강 등 8개 분야를  3개월동안 집중 조사하여 상원에 넘기고 상원은 다시 별도로 10페이지짜리 양식을 만들어 조사에 들어간다.
여러달에 걸쳐 치밀한 조사를 마친 후보 서너 명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결재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선발된 연방 공무원들이 능력과 전문성과 도덕성의 결함으로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법규를 통해 시스템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습관화 되면 그 사회의 관습이 된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습관화된 관습은  그 사회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가 다른 민족과 경쟁력을 갖출 때 전통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사회시스템이 있듯이 부정적인 사회시스템 또한 존재한다.

 러시아에는  마피아 시스템이 있다.
러시아는 낮에는 대통령이 다스리고 밤에는 마피아가 다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피아 시스템이 뿌리깊이 박혀 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사업을 하든 정치를 하든 마피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몇 해전  한국의 모 패스트푸드 업체가 블라디보스톡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여러 체인점을 오픈 했지만 며칠 장사도 못하고 모두 문닫는 일이 벌어졌다.
마피아 시스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사업에 덤벼 들었다가 직원들이 모두 몰살 당할뻔 했던 해프닝 이였다.

시스템은 틀이고 체계이고  관습이다.
국가든 사회든 시스템이 존재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시스템도 존재한다.
러시아의 마피아 시스템과 중국의 공무원 뇌물 시스템은 의도 되었다기 보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잘못된 시스템이다.
문제는 잘못 형성된 시스템이 기업을 망치고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훌륭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나라는 일류기업이 되고 모두가 살만한 선진국이 되지만
잘못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나라는 삼류가 기업이 되거나 가난하고 사람들이 많은 후진국이 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삶의 시스템이 존재한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잘 짜여진 시스템을 갖춘 사람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잘못 짜여지고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시스템을 갖춘 사람도 있을 것이다.
퇴근하자마자 한잔 할 술 친구를 찾고  여가 시간은 오직 TV 앞에만 앉아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저녁을 먹을 때 속이 거북한 정도로 과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야식까진 잔득 먹고  인터넷에서 불필요한 정보만 가득 머리에 집어넣고, 언제 자는지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는 삶의 시스템에 속해  있다면 아주 곤란하다.
 언제 건강을 해칠지도 모르고, 경쟁력 없는 인생이 되어 언제 도태 되고 소외된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주의 마음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마음으로 나의 삶을 돌이켜 보자.
수시로 내 삶의 시스템을 점검해 보고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여  세련된 삶의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규율이 필요할 것이다.
자신과 너무 쉽게 타협하지 말아야 하고  년초에 잠시 결심하다 마는 작심삼일의 습성을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
자신의 꿈과 목표, 그리고 가치관에  맞는  최상의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멋있게 만들어 놓은 삶의 시스템이 습관이 되고 나아가 나의 성격이 체질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훈련하고 노력하다 보면  
삶이 일류가 되고 경쟁력 있는 선진 인생으로 성장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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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