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늦어도 출근길은 작은 전쟁터가 된다.
이른 아침부터 이리 저리 시달리다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과 뒤섞여 종로3가역에 내린다.
나를 처음 반기는 사람은 전단 뿌리는 아주머니와 무료 일간지 나눠주는 아르바이트 학생이다.
다들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
늘 똑같은 모습만 보다 어느 날 특이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곳에서 두 명의 토스트 아주머니가 나타난 것이다.
누가 인상이 좋고 나쁠 것 없이 비슷하게 살아오고 비슷한 사연으로 장사를 시작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손님 차이가 없었다. 한쪽 줄이 길어지면 자연히 다른 쪽으로 손님들이 옮겨 갔다.
그러다 한 달이 조금 지나자 점점 한 쪽으로만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무덤덤한 아저씨들은 아무데서나 먹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아무리 줄이 길어도 왼쪽 토스트 집으로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호기심이 생겨 두 곳에서 토스트를 샀다.
혼자서 두 개를 먹기에는 양이 많았지만 양쪽 토스트를 모두 먹어 보기로 했다.
경쟁하는 사이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많이 팔리는 곳의 토스트는 맛이 좋을뿐더러 내용물도 훨씬 깔끔하고 풍부했다.
갈수록 손님이 줄어드는 토스트 아주머니는 표정이 예전 같지 않게 어둡고 쓸쓸한 모습이었다. 반면 손님이 많은 아주머니는 아르바이트 아주머니를 고용해서 가끔 외출도 하고 장사하는 재미가 쏠쏠한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토스트 먹을 일이 있으면 일부러 손님이 적은 곳에 가서 반가운 손님이 되어 보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며 말동무도 되어 보았다.
아주머니는 비교적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토스트가 잘 팔리지 않고 인기가 없다는 문제만 인식했지 개선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었다.
문제로 인해 좌절하고 낙심한 상태.. 그대로 멈춰버린 것이었다.
토스트 아주머니는 우리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평균적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문제인가"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무엇이 문제인가" 보다 "왜 문제인가"가 중요하다.
"왜 문제 인가"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 문제 인가"가 보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의 이유를 파악하는 것에서 멈춰버리면 결론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행동하지 않고 이뤄지는 것은 늙고 병드는 것 밖에 없다.
"왜 이럴까" 에서 멈추지 말고 "어떻게 하면 될까"까지 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에서 멈추지 말고 "무엇을 실천하고 행동 할까"까지 가야 한다.
세계일류 삼성그룹의 창시자 이병철 회장의 평생 좌우명은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였다.
평생을 삶의 바다에서 투쟁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의 인생 선배는 결국 실천하고 행동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문제를 모두 생각해 보자
나의 고민을 모두 생각해 보자
나의 좌절을 모두 생각해 보자
그리고 마지막은 이 한 마디를 잊지 말자.
"그래서 나는 무엇을 행동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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