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역사책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을 배웠음은 유명한 얘기다.
일본의 어느 일간지는 표류기를 쓴 하멜 이후 가장 한국인에게 가까워진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한 가지 비결을 소개했다.

한국인의 속성과 심리를 누구보다 잘 꿰뚫고 풍부한 이해의 바탕에서 개혁을 추진한 히딩크의 도전에 대해서였다.
무조건 자기의 생각대로 밀고 나갔기 때문에 많은 반발을 자초했던 일본의 필립 트루시에와 다른 점이었다.
히딩크는 한국과 한국인을 알기 위해 책부터 들었다고 한다.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한국인을 연구하는 것이다.
입국한지 이틀 만에 스태프에게 요청한 자료는 한국의 역사책이었다.
물론 영어로 된 것이었다.히딩크는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의 역사를 배웠다.

36년간 침략을 했던 일본과 손을 잡고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게 된 한국인들의 대회를 향한 열정과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이유가 역사책에 녹아 있었다.
남에게 절대로 해를 입히지 않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밟을수록 질겨지는 잡초 같은 투혼도 배웠다.
속에서는 열정이 가득 넘치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점도 파악했다.
서열을 우선으로 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알았다.

 히딩크는 역사책을 통해 한국을 파악한 뒤 개혁을 시작했다.
두번째로 그가 열심히 읽은 책은 바로 삼국지다.
수 많은 영웅호걸이 전쟁을 치르는 얘기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배운 히딩크였다.
따지고 보면 월드컵도 그라운드라는 중원을 놓고 수많은 장수(감독)들이 병사(선수)를 데리고 치르는 전쟁이다.
귀중한 목숨이 오고가지만 않을 뿐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은그 나라의 모든 힘과 국민의 열정이 투입되는 치열한 전쟁이었다.

한달간 원정을 떠날 때는 30권 이상의 책을 들고 간다는 히딩크!
그가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느낀 가장 큰 불만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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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