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사회에서의 전쟁은 회전(會戰)이라 하여 양국의 군대가 넓은 평지에 모여 전투를 하였다.
양쪽 군대가 서로 대치하다 장군의 전략에 의해서 전진하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하며 사투를 벌였다.
병사 수가 많으면 이기고 서로 치고 받고 싸우다 보면 전사자가 비슷하게 나올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군대보다 수십 배나 많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군대를 궤멸시키며 승승장구 했다.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는 수천 명의 적군을 죽이고도 불과 수십 명의 사상자 밖에 내지 않았던 전투도 여러 번 했었다.
무엇 때문일까?
군사 전문가라면 여러 가지 부연 설명을 하겠지만 핵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열의 붕괴!
현대의 전쟁에서는 그리 큰 의미가 없지만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까지만 하더라도 전열을 지키는 것은 승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 요인이였다.
남북전쟁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앞에 병사들이 총탄에 맞아 쓰러져도 전열을 이탈하지 않고 뒤에 병사가 그 자리를 메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니발의 군대가 로마를 쑥대밭으로 만들 때도 코끼리 떼를 로마군 한 가운데로 돌진 시켜 전열을 흐트리는 전략을 썼다.
알렉산더가 그토록 많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막강한 기마병을 이용하여 포위하는 전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앞쪽만 보고 싸우던 병사가 갑자기 옆쪽, 뒤쪽에서 말을 탄 적들이 고함을 지르며 미친 듯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게 되면
금방 전열이 흩어지고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
카이사르 군대가 적군 수천 명을 죽이고도 자신의 병사가 수십 명 정도만 부상을 입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포위에 의한 적의 전열을 흩트려 트리는 전술을 썼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대부분 소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때론 계획한 일이 잘 풀리고 예상한 대로 일이 진행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고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상황이 흘러 가고 예기치 못한 원인에 의해 최악의 사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학업 문제, 직업 문제, 때론 사랑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마음 먹고 꿈꾸는 대로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원치 않는 상황에 포위되어 전열을 흐트러뜨리면 인생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릴지도 모른다.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고민이든 낙심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
소주한잔에, 친한 친구 불러 놓고 넋두리 실컷 하고 자고 나서 툭툭 털면 그만이다.
전열이 흐트러지면 싸울 수가 없다.
전열이 흐트러지면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전멸하고 만다.
삶의 전열이 흐트러지면 오합지졸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삶의 규율도 없고, 자기통제도 없고, 절제도 없고, 계획도 없다면 심각히 생각해 봐야 한다.
감정의 포로가 되면 전열을 벗어나게 되고 삶이 흐트러지기 쉽다.
옆에 전우가 죽든 말든, 입을 굳게 다물고 대열을 벗어나지 않는 병사가 있는 군대는 반드시 이기지는 못 할망정 오합지졸은 되지는 않는다.
삶의 전열이 흐트려 졌다는 것은 감정에 휩싸여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 뒤 좌우에서 포위된 병사가 전열에서 벗어나면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도망 갈 때도 없고 우왕좌왕 하다가 공포에 휩싸여 죽고 만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실패했다고,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 감정에 포위되어 전열을 흐트러뜨리게 되면 감정의 늪에 빠져 오합지졸의 인생이 되고 만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전열을 흐트려 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정신을 차리면 된다.
옆에서 뒤에서 적군이 올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는 군대는 설령 적이 옆에서 뒤에서 나타난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전열을 지키며 적절히 대응 할 수 있다.
어디서 실패와, 좌절과, 낙망과 , 슬픔이 다가 올지 모른다.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불행이 나타났더라도 감정에 포위되어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지말고 그저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면 된다.
정주영 회장이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딧칠때 마다 떠올리며 평생동안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이 있다.
담담하라
어떤 상황에서도 이 말을 되 뇌이며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 했다고 한다.
성공의 항해를 떠난 그대여!
담담하라, 그리하여 마음의 전열을 굳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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