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사 만평2020. 5. 13. 15:01

최근 국회의원 이라는 사람이 선거 조작 음모론을 굳건히 믿으며 기자회견도 하고 난리도 아닌데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음모론은 재미로 얘기 하는 것이지 목숨걸고 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사실이 아닐 확률이 매우 매우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대부분 산발적, 파편적 팩트 여러개를  엮어서 마치 서로 인과관계가 있는냥 논리적 비약으로 결론을 내린다.

 

"난 이러 한게 의심되니 너네가 나의 의심이 틀린 것을 증명해봐.."

대충 이런 식인데 의혹의 근거로 제시하는 파편적 팩트 조차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음모론으로는  "달 착륙 조작설" ,"프리메이슨" , "케네디 암살" , "9..11 테러 자작극" 등이 있고 

국산 음모론에는  "세웰호 고의 침몰설", "박근혜 대통령 선거 조작설" 등이 있는데 음모의 단위가 매우 거대하다..

 

음모론이 사실이 아닐 확률이 높은 이유는 수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로 서로 입을 맞추고 그 비밀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데 사회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게 어렵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작은 부서의 팀장만 해봐도 이것이 어렵다는 걸 알수 있다..

사람들은 말을 잘 안 듣고, 말이 많다. 

 

작은 조직도 구성원들이 말을 안듣고 입단속 시키기 힘든데 전국 단위의 선거를 조작하는 음모를 꾸며 놓고 입단속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일부 사람들은 오랜 세월 속이는 것이 가능하며, 많은 사람을 잠시 속이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링컨의 말속에 음모론에 대한 답이 있다..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사이즈가 큰 규모의 음모론은 대부분 허구다.

 

선거 조작론을 이야기 하려면  개표 조작이 어떤 조직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고,  여론조사 조작과  출구조사 조작을 어떤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육하원칙에 의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투표 용지가 뭉터기로 나왔으니 이상하고 이상하니 조작이다? 

맥락 없다..

 

이상한것은 이상한 것이지 이상한것과 조작인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공병호 선생도  무슨 숫자를 근거로 선거 조작론을 주장하고 있던데 참.. 거시기 하다..

"김대리가 지각했다..
지각 했다는 것은 늦게 일어난 게 분명하다..
늦게 일어 났다는 것은 밤 늦게까지 술을 먹었다는 것이다..
밤 늦게까지 술 먹었다는 것은 누군가와 진지한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김대리와 진지한 대화를 할 사람은 박대리 밖에 없다.
이번 진급에서 누락한 그 둘은 나에 대해 좋은 얘기 했을리 없다.
김대리와 박대리는 나에대해 안 좋은 여론을 조장하려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음모론 스타일이다.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지각했을 가능성"은 백만가지 가능성중 하나다..

음모론자들은 여기서 그냥 퉁친다...

 

늦게 일어 났기 때문에 지각했을 가능성이 높은건 맞잖아~~~~~

여기서 부터 대화가 안통한다..

 

첫 연결 고리에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뒤는 볼필요도 없다..

소설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냥 재미로 대하면 된다.

 

음모론은 재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늦어도 30대 초반을 넘어서면 음모론에서 졸업해야 한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