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0. 5. 6. 15:33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시장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에 재정부 관계자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기사를 인용하면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리 시장도 부담 요인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남부 유럽의 재정 건전성으로 불거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우리나라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연히  이렇게 말해야겠죠.   100번  이해 합니다..
그러나 서민들은 이런 보도를  보고 정부 관계자가 정말 괜찮다고 하니 걱정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일 것입니다.
특히 메스컴을 통해 접한  정보를 토대로  투자와 관련된 경제적 판단을 하게 된다면 자칫 큰 실수를 할 수 도 있으니  재해석의 과정이 필요 할 듯합니다..

지난 글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그리스발 위기는 해결은 커녕 시작도 안했다) 그리스 문제는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구제 금융 받아서 해결 될  문제 였다면 이렇게까지 유럽이 흔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누가 도와줘서 해결될 수 있는 임계점이 이미 벚어 났다는 것이 문제이고  선수들은 이미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에서 25만명이 폭동에 가까운 시위를 하면서   은행원 3명이 죽었다는 보고가 나오네요...
그리스 국민들이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이해 할만도 합니다..
재정적자를 줄이고자  정부가 내 놓는 정책들이  공공부문 임금동결, 연금축소, 월 해고 상한선 확대, 부가세 인상.. 등이 있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시위하면서 내맽은 말은 "도둑놈" 이였습니다.
이들이 "도둑놈 도둑놈" 외치면서   화염병 들고  돌맹이 던지는 이유는 왜  서민들만 희생을 요구하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자발적으로 더 많이 희생할 확률도 대단히 적습니다.. 그리스 국민들 모두 힘을 합쳐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우리나라 금모으기 운동 하듯이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우기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가 보편화된 유럽 사회에서는 더더욱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그리스 재정위기는  지원에 의해서든 자발적으로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고도 너무 오래 달려 왔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그동안 그리스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가 수면밑으로 가라 앉았다가를 반복 했는데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것은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은 것은 문제가 해결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면밑으로 가라 앉았다는 말은  상처는 계속 곪고 있고 살은 썩어 들어 가고 있는데 붕데만 감고 치유 되어 간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재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페인 , 포루투갈, 이탈리아, 영국까지   장담 할 수 없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 되어 가는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유럽이 어떠한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유로라는  머니 입니다.


유로화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리먼 사태에 준하는 수준까지 진입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여기서 우리는 통밥을 굴려야 합니다... 

경제는 양날의 칼입니다.
시장이 성립하는 이유는  매수하는 사람이 있으면 매도하는 사람이 있고, 매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매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힘의 차이가 있을 뿐 항상 양면적으로 흘러갑니다.
유럽재정위기로 유럽이 박살나는 현상을 두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해석할 때도 하나만 보고  둘, 셋은 보지 않는 것을 큰 실수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럼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재정위기라는 것은  미래의 돈을 미리  써버렸는데 돈을 채워 넣을 길이 막막 하다는 것입니다.
그걸 못 채워 넣어서 파산을 하든  어디서 빌려와서 매꾸든  어쨋든  돈을 빨아 먹는 블랙홀 입니다.
구제금융을 해도 돈이 빨려 가고, 파산을 하게 되면  해당 국가 채권에 투자한 은행이 돈이 때이게 되어 금융경색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부실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은행들이 돈이 궁하게 되어 이머징 마켓에 투자 했던 돈을 회수 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시나리오로 가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돈이 환류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세계 금융시장에 풀렸던 달러가  하도 많아서 유럽 재정문제를 커버 하고도 돈이 남는다고  가정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유럽이 맛탱이 가면 그 돈은 어디 투자할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이머징 마켓으로 다시 들어 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크게 우려할 바가 못됩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논리는 이것입니다..
근데 이걸 제대로 측량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에 풀린 달러 유동성이 유럽발 금융위기를 이기고도 남을 만큼 많이 풀렸는지...    그래서 그 돈을 다 매꾸고도  투자 할 곳을 못 찾는 돈이 많아서  우리나라로 다시 흘러 들어올지 ...
아니면 그대로 블랙홀이 되어  세계차원의 달러 품귀현상이 또다시 생길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은 어떤 결과 일 때 유리해지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힌트가 되겠죠.
(지금쯤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요..)
또한  달러대비  유로화는 줄기차게  약세가 진행 되는데  원화는 상대적으로  달러대비 강세가 지속된다면 이것도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그리 좋은 결과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신경 안 쓸 만큼  탁월하다면 큰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가격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지는 물건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유럽이 재정위기로 어려워지면 유럽 각국은   무역수지에 신경을 그 어느때보다 많이 쓰게 됩니다.
더우기  유로화가 약세가 된 상태에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가 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져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유럽에서 들여 올  소식중 최대의 호재는 무엇일까요..
아마 파산 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손실 규모가 얼마가 되었든  불활실성이 제거되고   최악이 어딘지를 시장 참여자들이 알게 될 때면 욕심을 내어 볼 만할 때일 것입니다.
 반면  막장이 어딘지 모르고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는 소식이 또다시 들려오면 방심하지 마시고  계속 몸조심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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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