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1. 10. 18. 17:31

황우석 박사와 심형래 감독 !  
이 두 사람을  비교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들은  일하는 분야가  다를뿐만 아니라  지금 처한 환경 또한 너무도 다릅니다.
그런데  심형래 감독이  몰락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몇 해전 전 국민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던  황우석 박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둘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한때  "신지식인 1호"라는  칭호를 받으며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 했습니다.
그 호칭을 얻기 위해 물밑에서 어떤 로비를 했는지  알길은 없지만 그 또한 능력이면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뢰메, 영구와 땡칠이 등 보기에 따라 조잡하기 그지 없는 영화 몇편 만든 것이 전부인 심형래가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헐리우드를 뛰어 넘는 SF 영화를 만든다고 배짱 튕길 때 국민 모두는 반신반의 했지만 왠지 모르게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쉽진 않아 보였지만 왠지 헐리우드를 뛰어넘는 SF 대작이 나올 것 같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 입니다.. 
그렇게 10년을 공들여 만든 세 편의 영화 용가리 ,  디워,  라스트갓파더 ...
솔직히 모두 졸작 이였습니다.
그러나  무모하기까지 했던 그의 도전정신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제가 보기에는  분명 대단한 것이였습니다..
어쨌든 심형래 감독은 돌이키기 어려운 큰  실패를 했습니다..
이제 그의 치부가 하나 둘씩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직원 월급도 재 때 주지 않고, 카지노에 들락거리고, 사재총도 만들고,  알고 봤더니 로비의 달인이고.......
그의 실패 뒤에  그동안 감춰졌던 부도덕함이  뒤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죄 중에 최고의 죄를 들라면 나라를 뒤 업는 반역죄 일것입니다..
그런데 반역이 성공하면 혁명이 됩니다..
혁명이  실패하면  혁명을 이루기 위해   감행 했던 모든 행위는 악행이 됩니다.
하극상은 기본이고 , 명령 불복종, 살인...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죄를 뒤집어 씁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하면  그 모든 악행이 용감한 행위로 둔갑 합니다..
만약 심형래 감독이  아바타 같은  대작을 만들어 큰 성공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심형래 감독을 해석하는 프리즘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한 것도 벤처 신화에 나오는 단골 메뉴처럼 미화 됐을 것 입니다.
그의 정관계 로비 사실을 두고도  제작 환경이 열악한  영화계의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을 것이고,  심형래 감독의 정치적 감각을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카지노에 들락 거린 것도 정선 카지노장이 불법 도박장은 아니라며 옹호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실패 했기 때문에 그의 인격적인 결함이 더욱 커보이고 그런 인격적 결함이 실패의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심형래 라는 인간은 지금 파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형래 감독이 처음부터 안 되는줄 알면서도 사기 치기를 작정하고 덤벼 들었던 것은 아닐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코미디언 심형래가 헐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던진 것 자체가 코미디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버린다면 너무도 슬프고 허탈한  코미디가 되어버리고 말것입니다. 
한 때 그의 긍정적인 가치였던 도전정신, 개척정신, 꿈을 향한 열정.... 
이 모든 것이 허상이 아니였길 바래봅니다. 
인간 심형래는 평생동안 쌓아왔던 부와 명예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과  이루고 싶었던 꿈 ..
그는 그 모든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심형래라는 인간이 얼마나 나쁜 인간이였나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심형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고  극한의 코너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심형래에게  덩달아 돌을 던지지기에는 저 또한 너무도 허물 많은 인간입니다..
그가 죄를 지었다면 죄 값을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그가 품었던 꿈과 열정이 진실이였다면 언젠가 다시 부활하길  바랍니다.
황우석 박사 역시 한 때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을 받다가 하루 아침에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황우석 박사 역시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과학자로서 양심을 저버렸고,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을 했으며 돌이킬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말하던 것이 모두  100%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였음이  서서히 증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멸종위기에 있던 코요테 복제에 성공했음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가  정말 대단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 좌절과 수치와  절망을 딛고  잡초처럼 죽지 않고  올라 왔는지 한 인간으로서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무라이처럼 할복 자살해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후원자를 찾아내고 연구원을 끌어모으고 연구를 계속했다는  사실이 보기에 따라 뻔뻔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의 열정이  옛날 그의 논문처럼 모두 거짓은 아니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심형래 감독의  삶이  황우석 박사의 데자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의 이런 말들이 국민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한 인간에게 너무도 자나친 동정을 보이는 것임을 잘 알지만  ..
인간 심형래가 이대로 실패로 인해 좌절하는 인간으로 끝나기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인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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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비판의 댓글이 더 많은 걸 보니 저의 생각이 객관적이지 못한 듯 합니다.
제가 심형래씨를  너무 동정하고 있거나  그의 과오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그에게 제기 되는 의혹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가 얼마나 나쁜 사람이고  구재불능한 인간인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실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저질렀다는 로비와 비리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생각하거나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원들의 열정을 짜내고 사유화한 것 역시 아주  비열할 정도로 나쁜 행위임은 분명합니다.. 
책임져야 할 것은 분명히 책임져야 하고 죄를 지었다면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 할 것 입니다..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어릴적  많은 웃음을 줬던  영구 심형래가  이렇게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안타까워하는 것이 그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번글은 제가 생각하도 영~~ 아닌 글 같습니다...  지극히 주간적이고 감정적인 글인거 같네요....
아무튼 심형래씨가 책임 질 것은 책임지고, 잘못 한 것은 뉘우 치고,  깊은 좌절을 딪고  일어서는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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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