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0. 5. 7. 14:11
이틀전 어린이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오전부터  4살된 딸애와 집사람을 데리고 여기 저기 돌아 다녔습니다
애가  3 살때까지는  별로 무겁지 않더니 4살이 되더니 무거워 져서 목마 태우고 다니기도 너무 힘들더군요.
딸 애가 유별나게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녀서  도로가를 걸을 때면 신경이 곧두서고  아무튼 애를 먹었습니다..
어린이날은 애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오후에는 찜질방에 갔습니다.
저희 꼬마는 3살때 부터 찜질방을 그렇게 좋아 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4살이 되어 대화가 가능하여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찜질방에 왜 좋냐고 했더니 찜질방에 가면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군요 --;
암튼 오후는 찜질방에 갔습니다..  빈둥 빈둥 누워서 낮잠자고 책보고 찜질도 하고 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찜질방에서 오후내내  쉬다가 저녁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샤워만 하고 나오는데 여자들은 늦게 나오더군요.. 장모님도 같이 갔거든요...
암튼 먼저 나와서 기다리다  벽에 걸려 있는 어떤 포스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다는 포스트 였습니다..
요즘은  예상 모습까지 나오더군요.. 
3살때 어디에서 잃어 버렸는데 지금은 10살이고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라고 소개 하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대부분 3~4살때 잃어 버렸더군요..  물건 잃어 버리면 다시 사면 그만인데 애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애가 4살이라 너무 절박하게 느껴지더군요..
포스트에 8명 정도 있었는데 다들 안타까운 사연이였습니다.
보통 5년 정도 지났더군요..
그러가  어떤 사람의 사연을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4살때  어디어디 공원에서 잃어 버렸는데 그 때가 벌써 35년 전이라고 합니다.
예상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 가더군요..   35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아직까지 찾고 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을까를 생각해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자식은 시간이 지났다고 잊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닌가 봅니다.
내가  딸애를 아끼고 사랑하듯 나 또한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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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