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0. 4. 14. 18:20

어느날 외계인이 지구에 몰래 도착했다.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평범한 셀러리맨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태양이 떠오르자 부시시 눈을 뜨며 검은 박스를 향해 앉는다. (TV)

검은박스(TV)에서 그림이 나오고 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한참 앉아 있다가 음식을 먹더니 밖으로 나와서 땅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지하철)

땅밑에 굴러가는 물체를 타고 꾸벅꾸벅 졸더니 밖으로 나와서 다시 박스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회사 건물)

한쪽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는다. 다시 흰색박스(컴퓨터)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루종일 쳐다보며 지낸다.

 가끔 이상한걸 들고 뭐라 뭐라 말하고.. (전화)

흰색박스를 보고 웃기도 하고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하고 뭐가 잘 안 되는지 인상 쓰기도하고 뭐가 잘 되는지 히죽 거리기도 한다. (문서작성, 메신져..)

그렇게 박스같은 건물에서 흰색박스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어두컴컴 해지면

다시 땅으로 기어들어가서 한참후 나와서 다시 자기 거처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검은박스 앞에 앉는다. 그곳에서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 (TV시청)

또 한참후 흰색 박스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했던 짓을 또 한다. (컴퓨터)

그렇게 하루종일 이상한 행동만 하더니 잠에든다.

외계인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 살면서!

아침이면 새들이 지져기고.. 맑은 공기에 가끔 시원한 비도 오고.

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조금만 벚어나면 푸른 들과 산..

시원한 개울과 시냇물... 그리고 저녁이 되면 검붉게 물들은 노을...

초저녁에 뜨는 검푸른 밤하늘에 피어나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쁜 모습...

인간은 왜 이런걸 마다하고 하루종일 이상한 짓만 할까....

외계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한다.

그러나 더 외계인을 놀라게 하는 것은 그런 생활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놀라운 정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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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