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0. 4. 14. 18:15

 평생을 관절염으로 고생했던 김용옥교수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수 십년 동안 밤잠을 설첬던 존F 케네디

수시로 간질에 시달렸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들 모두는 내가 좋아하는 오늘을 살아가고 과거를 살다간 사람들이다.

이들이 겪었던 고난과 비교 할 수 없지만 나는 너무 자주 혓바늘이 생긴다.

너무 힘들 때가 많다.

얼마전 혀가 따끔 따끔 하더니 다음날 혓바늘이 생겼다.

혓바늘에 익숙해서 한 두개쯤은 거뜬하지만 이번에는 동시에 4개나 생겨 버렸다.

약도 바르고, 꿀도 바르고, 비타민도 두알씩 먹고, 과일도 먹었지만 쉽게 낳지를 않는다.

일주일동안 밥먹는게 고통스러 웠다.

안 먹으면 배고프고 먹으면 아프고.

일 할 때도 혀가 따끔거려 혀를 쭉 내밀고 일을 한다.

가끔씩 여직원이 사주는 맛있는 간식도 멀질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토스트도 못 먹고 오징어도 못 씹는다..

맛을 느끼기 전에 통증을 느끼니 먹을 수가 없다.

지난주의 소원은 혓바늘 낳는 것이였다.

다른 것은 생각 할 틈도 없었다.

성공했건 실패했건 문제가 되지 않고, 대기업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20평에 살고 40평에 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고 연봉이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혓바늘이 빨리 낳아서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혓바늘이 다 낳아서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매운 떡볶이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또 온갓 잡념이 떠오른다....

이것 저것 못 갖추고 못 가지고 못 한 것에 대한 미련들 아쉬움들..

그리고 이런 저런 잡념에 가까운 생각들..

무엇일까..

이것은 무엇인가..

이 생각의 실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원효대사는 해골물을 맛있게 마시며 행복해 했고

다음날 그 맛있는 물이 해골물이였음을 알고 득도했다고 했던가

이제야 알 것 같다.

삶의 고뇌는 욕심이 가져다 주는 생각의 사치임을..

지금 나에게 있는 행복.

그 행복중 하나는 혓바늘이 없어 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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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