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7. 2. 5. 01:27
최근 서점가에 실용도서 바람이 한풀 꺾이고 인문학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인문학!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지구 상에 인간만 살고 있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밝혀진 것만 약 150만 종인데 심해, 정글 등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걸 고려하면 최소 1000만 종 이상은 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 살고 있는 생명체 이야기이고, 그동안 지구를 거쳐간 멸종된 생명체까지 합치면 수 억 종은 될 것입니다.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 중 99%가 멸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쩌면 인간은 지구에 잠시 살다가는 생명체일 수도 있습니다. 인문학만 공부한다면 이 세상의 아주 일부만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만 공부해서는 인간을 알 수 없습니다. 우주를 알고 자연을 알아야 비로소 자연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을 알려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기차를 타고 고향 갈 때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외국 나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아파트로 도배한 서울이 얼마나 운치 없는지 외국을 나가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봐야 열 나라도 채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떠나서야 비로소 희미하게 나마 우리나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간을 알기 위해서라도 인문학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남자는 왜 열 여자 마다하지 않으려 하고, 여자는 왜 일단 튕구고 보는지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면 답이 없습니다. 종족을 존속하기 위해 수컷은 최대한 많은 유전자를 뿌려야 하고, 암컷은 1년에 한 번의 기회 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우수한 유전자를 감별해야 하는 사연을 인문학에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사회화 현상, 종교현상 역시 인문학적으로만 접근하면 이해의 범위가 좁아지게 됩니다. 

지구는 인간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인간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지구에 나타난 것은 지구 전체 역사로 보면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총 개체의 무게로 따지면  개미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맞는 말이 됩니다. 60억 인구 전체의 무게와 지구에 분포되어 있는 개미 전체의 무게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역사로 보면 개미가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를 지배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미는 미개하다 할지 모르지만 인간사회 못지 않게 복잡하고 체계적입니다. 개미도 인간처럼 농사를 짓기도 하고  다른 종의 개미들을 습격해 부모.형제 죽이고 알과 번데기를 데려와 키워서 노예로 부려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노예가 된 개미들은 적의 둥지에서 애벌레에게 먹이를 먹이고 청소를 하는 등 잡일을 하는데 간혹 지배자 개미의 번데기를 살해해서 반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회 현상을 인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종교 현상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이건 다음기회에...제 경험으로는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면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정말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하나의 영역을 접할때마다 처음 보는 세상을 보는 느낌,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 태초부터 나는 존재했다 " 
" 나는 별에서 태어났다 " 
" 세상은 텅 비어있다 " 
" 텅비어 있지만 충만하다" 
" 삼라만상은 에너지 덩어리다 " 

이 말이 종교적 표현같기도 하고, 문학적 표현 같기도 하지만 전부 과학입니다. 슈퍼노바, 인프라톤, 양자장, 진공에너지, 중성미자 이런 단어에 익숙한 사람이면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위에 나열한 문장 하나의 의미를 음미하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기회가 되면 하나씩 풀어볼 생각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에 3분의 1만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경제, 투자, 역사, 고전,소설, 수필.. 이런 책을 읽다 가끔  자연과학책을 보면 됩니다. 어려운 수학, 물리학 수식을 공부하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교양도서 ,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봐도 충분합니다. 세상은 인문학을 하라고 하지만, 인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자연과학을 아는 만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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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