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7. 2. 5. 01:38

일본의 시모노세키 지역 어촌 마을에 독특하게 생긴 바닷게가 살고 있다.
사무라이를 어찌나 빼닮았는지  "사무라이 게"라 불린다.
그 모습을 처음보는 사람은 까무라칠 정도라 한다. 


 


이 마을엔 사무라이에 관한 슬픈 전설이 있다.
전설의 시작은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85년 일본은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천황을 옹호하는 "헤이지 가문"과  신흥세력인 "겐지 가문"이 일본 열도의 패권을 둘러싸고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수 많은 전투와 치열한 공방 끝에 "단노우라 해전"에서 천황파가 전멸 당하고 만다.
이 전투를 끝으로  천황은 상징적 존재로 전락하고 일본은  사무라이가 다스리는 막부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당시 8살에 불과했던 안토쿠(安德) 천황은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 했고 궁녀들은 어부들에게 몸을 팔며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후 어부와 궁녀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인 이지역 사람들은 사람 모습을 닮은 등껍질을 가진 게가 나타나면  해전에서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무라이들이 환생한 것이라 믿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사무라이 모습을 닮은 게는 어부에 잡혔어도 다시 바다로 던져 졌다.
사무라이를 많이 닮을 게 일수록 생존확률이 높아졌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지역 게는 사무라이 얼굴을  닮은 등껍질을  가진 녀석들로 가득차게 됐다.
바닷게가 어부의 마음을 읽고 사무라이 얼굴로 스스로 몸을 변화시킨게 아니라  외부 환경에 의해  자신들의 모습이 선택된 것이다.

브라질 열대우림에 가면 나뭇잎을 빼어 닮은 여치들이 여러 종 있다.
이 녀석들이 나뭇잎과 어찌나 비슷한지 처음보는 사람은 까무라칠 정도라 한다.

 



 


 
 
여치들이 천적으로부터 몸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몸을 바꾼것일까?
진화의 원리를  착각하는 사람들은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바꾼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진화의 핵심은 자연선택이다.
여치 몸을 나뭇잎 모양으로 바꾼 것은 여치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자연환경이다.

조금이라도 천적의 눈에 잘 띄는 여치는 잡아 먹힐 확률이 그만큼 많다.
여치의 몸이 나뭇잎으로 변화가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돌연변이에 의해 여치의 몸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주변환경과 비슷할수록 잡아먹힐 확률이  적어진다.
변이된 몸은 유전에 의해 후대에 전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많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조금이라도 주변환경과 비슷한 여치 후손은 생존 확률이 높아지게 됐고 지금의 모양을 유지하게 된것이다. 

백신이 개발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는  이내 내성이 생기고 백신을 무력화 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이러스가 생화학을 배웠을리 없다.  인간이  개발한 약 성분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30년이 한 세대지만 바이러스는 며칠만에 여러 세대를 거친다.
며칠 사이에 수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변이가 짧은 시간에 많이 일어난다.
그중에  백신에 조금이라도 내성이 강한 개체들은 생존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백신에 완벽히 적응한 녀석들만 생존하게 된다. 

탁월한 능력을 부여하고  놀라운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자신의 내적 요인 이전에 외적 환경이다.
바닷게가 사무라이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여치가 나뭇잎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내적요인 이전에 외적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뭇잎을 닮을 수 있었던 것은  천적이 있었기 때문이고, 백신에 적응하는 능력은 백신이 나왔기 때문이다.

어떤 인간의 탁월함을 만드는 것 또한 내적 요인 이전에 외적인 환경이 우선이다.
나를 진화시키는 것은 나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주변환경이다.
내가 누구와 어울리느냐 , 나를 자극하는 외적요인이 무엇인가가 그래서 중요하다.

살다보면 환경은 늘 변한다.  예기치 않는 불행이 닥치기도 하고, 뜻하지 않는 변화를 겪게  되기도 한다.
때론 실직하고, 때론 시련을 당하고, 가끔은 원치 않는  선택을 강요 받기도 한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환경의 변화가 나를 강하게 하고 그 어떤 능력을 부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현명한 자는 변화를 모색하고 환경을 선택하는 자이다.  
타인의 의지에 의해 내가 어떤 환경에 놓여지게 방관하는 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환경을 둘러보고 그 환경을 취사선택하는 자이다.

오늘 내가 처한 환경은 어떠했는가..
누구를 만났으며,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으며,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일을 했는가..
그 모든 것이 내가 놓여 있는 환경이고 그 환경속에 나의 미래는 결정된다.
아무 생각없게 만드는 안정적인 직장이 위험할 수 있고,  늘 고뇌에 차게 만드는  직장 생활이 축복일 수 있다. 

그 어떤 환경속에 지속적으로 노출 되면 환경이 만들어 주는 결과에 종속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처한 환경이 만들어주는 결과물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켜 줄것인가!

나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나를 바꾸려 하기 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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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