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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9 나올 때 까지 파야하는 검찰 팔자
칼럼/시사 만평2019. 10. 9. 19:26

조국 부인 자산을 관리 했던 증권사 PB가 유시민 작가와 인터뷰 한 내용이 유튜브에 공개 되었다.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증권사 PB가 조국 부인에게 불리한 증언만 쏟아낸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정반대였다.

 

KBS쪽에서는 반박 성명을 내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는 실태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검찰 수사가 표창장으로 시작해서 사모펀드로 갔다가  이제는 증거인멸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 찔러보고 안되면 저기 찔러 보고, 저리 찔리서 안되니 이리저리 비틀고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이러고 있으며,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

감사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 생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해가는 구석이 있긴 하다.

 

감사 중 가장 쉬운 감사는 제보가 들어 왔을 때 하는 감사다.

누구가 뒷돈 받은 것 같다? 

누가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

 

이런 류의 감사는 제보가 들어오면 그냥 조사하면 된다. 

조사 해봤더니 큰 문제가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조사해서 위에 보고하면 그만이다.

정기감사, 수시감사는 조금 부담스럽다. 

부서장이 아무리 잘 챙기고 완벽히 일을 한다고 해도 흠결이 없는 부서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감사부에서 정기감사를 했는데  감사결과 보고서에 "이 부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이렇게 쓸 수는 없다.

 

감사 했더니 아무 문제 없다고 했는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감사부는 뭐한거야 " 이렇게 된다. 

그래서 정기감사를 가면 뭐라도 지적하고 와야 한다.

 

피감 부서 부서장과 평소에 친분이 있으면 다음주에 감사가 있으니 스스로 개선사항 3가지 정도 미리 생각해 놓으시라고 딜 아닌 딜을 하곤 한다..

 

가장 신경쓰이는 감사는 비리 첩보를 입수하고 감사부에서 불시에 들이닥치는 특별감사다.

이런 감사는 대표이사에게까지 보고 된다. 

특별감사를 나가면 무조건 뭐라도 잡아야 한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특별감사를 갔는데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아무 문제가 없던데요~

이런 말은  할 수 없다...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여기저기 들쑤셨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스스로 무능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아무리 털어도 안나오면 치사하지만 법인카드 내역까지 조사해서 누구랑 뭘 먹었는지까지 조사해서 뭐라도 하나 흠결을 잡아낸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안더라도 좀 더 보완하라는 취지로 시정사항, 개선사항에 추가하고 서로 체면 세우게 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특별감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최소화 해야 한다.

 

지금 검찰의 입장은 딱 그런 형국이다. 

검찰개혁 당사자다 보니 첩보 수준의 정보를 접하고는 잘됐구나 하고 성급한 판단을 하고 무리한 수사를 착수한게 아닌가 싶다..

 

서울지검 특수부가 총 동원하다시피 해서 조국 가족 털기 수사를 하고 있다..

특수부 수사는 누가 고소 고발해서 시작한 수사가 아니라 검찰이 인지한 수사로 검찰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3개월 동안  50여군데 압수수색하고 특수부 검사, 수사관을 총동원하다 시피 하며 벌집 쑤시듯 들쑤시고 이 난리를 쳤는데 조국 장관을 기소도 못하고 정경심 교수를 구속 시키지 못하면 검찰은 완전히 새 된다..

 

어쩔수 없이 끝까지 가게 될듯 하다..

고구마 밭을 전부 뒤집으면 고구마 넝쿨 한 두개는 건질 수 있다는 심정이지 않을까..

 

검찰은 지금 수사를 중단할 수 있는 명분을 누군가가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경심 교수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오히려 잘 됐다 하고 슬그머니 손털지도~~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