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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26 고통 없는 상태를 추구하게 된다 1

어릴적 부터  혓바늘이 자주 났다.

풀때기만 먹고 살아서 만성 영양부족이였던 같다.

 

요즘도 과음하거나 스테레스를 받으면 종종 입병이 나기도 하지만 비타민B군이 많이 함류된 종합영양제를 잘 챙겨 먹으면 예전처럼 자주 생기진 않는다. 

 

얼마전 비타민이 떨어졌는데 귀찮아서 챙겨 먹지 않았더니 입병이 도졌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면  여러군데 입병이 난다.  이번이 그러하다..

정말 짜증나고 고통스럽다..

구내염이 생기면 딜레마에 빠진다..

맛있는 것을 먹는 행복과  따가운 고통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냉면을 좋아 하는데 입맛이 싸구려라 을지면옥 같은 국물이 맑은 평양식 냉면보다 낙산냉면 같은 서울식 냉면을 좋아 한다..

 

혈기왕성할 때는 아파도 꾸역꾸역 먹었다..

한 젓가락 먹고 아프면 물 마시고...

한 젓가락 먹고 아프면 물 마시고...

 

냉면 국물을 마시면 세콤 달콤 칼칼한 맛으로 인해 행복함을 만끽하다 이내 따가움에 고통을 느낀다..

이 얼마나 무식한가..  

"현명한 자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 아리스토 텔레스 -

 

요즘은 냉면 한그릇 먹자고 10초 후면  찾아오는 고통을 마다 하지 않는 용감한(?) 짓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전보다 현명해진 것 같진 않고, 그저 나이를 먹으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입안이 아프면 냉면이 싫은 게 아니라 아픈게 싫어서 냉면을 먹지 않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러한 것 같다..

직장 동료가 되었든, 친구 사이가 되었든, 부모자식의 관계든.. 

뭘 잘하려 하기 보다 상대가 싫은 걸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백 번 잘한 것 보다 한 번 상처 준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가끔씩 상처주는 말로 염장 푹푹 지르면 결국 그 관계는 아작나더라..

 

나도 점점 늙어가나 보다..  

뭘 추구하기 보다 점점 고통이 없는 상태를 지향하게 된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