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09. 9. 19. 00:13


 선선한 바람이 부는 금요일 밤 입니다..
집사람이  구석에 짱박혀 있던  먹다 남은 와인을 발견해서  가져다 주네요..
한 잔 마시니 달달하고 알딸딸 한 게 기분 좋네요  @,.@

오늘 외국인이  1조 3천억원 어치 매수 했던가요...
기관 관계자조차도 외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역하다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최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자본은 미국 자본이 주류를 이룬다고 합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라고도 하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유령처럼 떠돌아 다니며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자꾸 달려 드네요..

 우리나라가 매력적이여서 인지 아니면 한탕 해 먹고 빠져나가기 쉬운 만만한 곳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무서울 정도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위인지  다시한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레이다에 감지 되는 그런  존재는 아닌듯 합니다..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대부분이 틀려 버렸습니다..
작년 겨울이였던가요..
지금쯤 주식사면 1년뒤에 돈 벌 것이라고 ,   그 당시로는 똘끼에 가까운  예언을 하신  그 분의  예지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

지구를 거쳐간 인간들중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천재였던 뉴턴조차도  두손 두발 다 들어 버린
인간이 만들어내는  최고난도의 랜덤워크인 시장을 바라보며   매일 경탄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비례하여  미래는 점점더  선명히 보이는 듯 합니다.
그 시기를 모를뿐, 그 정도를 모를뿐...
역사를 보면 답이 나와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으니깐요..

과거에 살았던 인간이랑 오늘을 사는 인간이랑   먹고 마시고 찌지고 볶고 사는 모양이 조금 다를뿐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본성은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지금 시대가  사악하여 말세니 어쩌니  푸념을 하지만  공자 시대 사람들도 그 시대가  하도 어처구니 없어  말세라고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인간이  만들어 가는 역사의 모습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탐욕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진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내일 내일로 , 다음  다음으로  미루고  연기하고 땜빵하고 슬쩍 넘기려 하는 모습 또한 
어느 시대나  있었던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미래 세대에서 흥미롭게 바라볼 역사의 현장을 숨쉬고  살아 가면서  느끼며 체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흥미롭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시장에서  벚어나서  팔짱끼고 관찰자가 되어 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 됩니다.
이것이 쉽지 않은 사람은 이미 시장에 너무 깊이 발을 담궜기 때문이지도 모릅니다.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온통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어떻게 하면 수익을 많이 낼까..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돈을 내가 획득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돈을 잘 버는 것 보다 돈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실력을 익히는 것이 훤씬 이득 이다는 것을 알 수 가 있습니다..

이것을 효용이라고 한다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가 있습니다..
그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까요..
10만원 들고  하얏트 호텔 고급  뷔페를  먹는 것이  좋을 까요...
인터넷 뒤져서  전국 최고의 맛집을 찾아내는 것일까요..
그러나 이것 보다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토요일   조기 축구회가서   3시간 동안 죽어라  공차고   점심때 집에 돌아와서   배가  무지 고픈 상태에서  
아침에  먹다 남은   된장찌게에  김치쪼가리 하나로만 밥을 먹어도  그 어느 고급음식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랑  1차 삼겸살 회식하고 2차  고급  바에가서  20만원짜리  양주를 마시는 것 보다
친구들이랑  수락산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싸구려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나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효용 있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제 경험상으로   3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은 친구들과  술사먹는 것도 아니고  가족끼리 밥 사먹는 것도 아니고
 불우한 어린이에게 전달되는 기부금으로 쓰일 때 였습니다.
괜히 뿌듯하고 보람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알 수 없는   기쁨 마음이 들더군요..

 진정한 경제적 인간은  교환수단인 화폐를 많이 획득하여  내 것을 가득 가득 채우려 아둥바둥 하기보다
어떻게 사용하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 하는 것이 가장 가치있고    효과적인가 대해 사색 할 줄 아는  호모사피엔스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내일  친구들이랑  관악산에 등산 갑니다..
벌써  하산길에 마시게될 막걸리 생각에 설레 입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