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09. 11. 1. 23:56

비온 후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신종플루도 급속히 퍼지고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기술적 분석에 대해 쓰겠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리 좋은 주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식 얘기를 가장 많이 하게 될텐데 제가 주식투자 전문가도 아니고 괜히 어설픈 잡기술에 대해 쓰면
읽으시는 분들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그 이야기는 좀 더 생각을 정리한 후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전반적인  세계경제 흐름 및  요즘 초미의 관심사인 달러 향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인가요.. 미국 다우지수가  -2.57% 제법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월요일 코스피가 적지 않게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코스피가 그동안 세계평균보다 과도하게 올랐는데 조정을 받을 때는 그 댓가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스피 차트를 잠깐만 보겠습니다.

기술분석으로  보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상승장에서는  상승후 조정을 받더라도  전저점을 깨고 내려 오지 않고 저점을  높히고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올라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전환 될 때는 좀 다른 모양이 나옵니다..
위의 차트 붉은 박스 안을 보시면   1700 돌파하고 조정을 받을 때  5일 선이 전저점을 깨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후 반등을 시도 했지만 이번에는 전고점인  1700을 돌파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그 후  20일 평균선도 고개를 떨구고 5일선, 20일선이 모두   60일 선에서 데드크로스를 그리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상승기류에서 서서히  조정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쌍봉의 모양을 보이고 있고  상승 할때의 모습과는  반대의 모습인  저점을 낮춰가며 파동 형태로  내려 가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그동안 상승장에서  겁나서  덤벼들지 못하던 개미들이  상승의 분위기 속에 너무 비싸서 사지 못하다가 이제 싸졌구나 하고  매수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별 매매동향보면  개미들이 제법 큰 규모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혹시나 지금 주식 매수를 고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TV 채널을 돌리다가  아주 오랫만에  주식방송을 잠깐 보게 되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제는 지수로 접근하지 말고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하더군요... 
그냥  썩소 한방 날렸습니다..
지수로 봤을 때는  상승여력보다 하락으로 방향 트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개별종목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인 것 같은데  이럴 때는 그냥 주식 하지 말라고 하는게  보다 양심적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보고 주식하지 말고 쉬라고 하면  주식방송의 시청자가 떠나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하는  그 사람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했습니다...
10월 30일에 발표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를 보니  9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이더군요..
9개월째 상승입니다..
이제 경기선행지수 상승도 끝물에 다다랐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술적분석에 대해 말한다고 했는데 전혀 하지 않으면  섭섭해 하실것 같아 잠깐 몇마디 했습니다.  ^^

이제   전체 시장을  대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경제의 판때기를 보면  세계 경제의 중심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이라는 큰형님 입니다..
요즘 중국이  새로운 G2로 격상되면서 목에 힘을 빳빳히 주고 있는듯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아직은 한참 어린애 입니다...
미국이 전국구로 노는 조폭이라면  중국은 지방에서 껌 씹는 양아치 정도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가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라는 글로벌 불균형의  배경에서 잉태했고 최근 중국의 급부상은 씀씀이 큰  미국 이라는  큰형님의  은혜(?)가 없었으면 불가능 했습니다..
미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그리고 미국 GDP의 70% 정도가 미국인의 소비에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을 달리 하면 미국인의 소비에 따라 세계 경제가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인의 호주머니 사정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지금 주식시장의  반등과 세계적으로 아주 드문 현상인 금융위기후  부동산상승 이라는 기현상까지 목격한 우리 나라 유명 찌라시들이   이제 경제위기가 끝났다는 뉘앙스를  심하게 풍기는데  과연 그말이 맞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세계 경제의 화두인 미국인의 소득을 보겠습니다..


위의 표는 미국인의 개별 소득 전년동월비 입니다..
일단 상태는 매우 않좋습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붉은 선을 기준으로 보시면  최근 하락율은  유래가 없을 정도 입니다..
매우 심하게 회손된 상태인지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다음으로 실업율을 보겠습니다.
소비를 할려면 일할 곳이 있어야 하고 실업율이 적어야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건 상식이니깐요...

허걱~~
실업율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
붉은선이 실업율 10%인데  통계이후  80년대 살인적 고금리 시절을 제외하고는 지금의 실업률 가장 높습니다.
80년대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에 기준금리를 20%가까이 높혔습니다.
이정도면  왠만한 우량회가가 아니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금리 20% 시절에   실업율 11%는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리가 얼마 입니까.. 제로금리입니다.. 그런대도  실업율이 1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말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시나요... 한마디로 상황이 매우 골 때리는 것입니다...


다음은  실질소비지출 (PCE) 입니다..
실질 소비지출은 기업실적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습니다.
소비하고 지출을 해줘야 기업은 돈을 벌고 수익을 내고, 그러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니깐요..


음...   제법 반등을 했네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자동차구매  지원금도 주고  소비 진작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회색으로 그려진것이 경기침체인데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한번 상승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시동을 걸어서 민간에까지 동력이 전달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뜻대로 안되면 다시 주저 앉게 됩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다음은 저축율입니다..
소비를 했던 사람이 저축을 하게 되면 그동안  물건 팔아서 이득을 낸기업 , 과도한 소비에 맞춰  생산 시설 투자를 했던 판매자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타격을 받습니다..

위의 표는 저축율입니다.
지속적인 하락패턴과는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락에서 상승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축율 상승으로 기조가 바뀌어 버리면 소비시장은  매우 큰 타격을 받습니다.
이것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다음은 소비자 물가지수 (CPI) 전년동월비 입니다.

 이것도  아주 좋지 않습니다..
중간에 붉은선을  그어 놓았는데
1950년대 중반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끄트머리에 약간  위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대세적으로 보면 아직도 내려가는  중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가면 기업에게는 치명타 입니다..
디플레이션이라는 소리죠...
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내려가는게 디플레이션 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빨리 사면 손해 입니다.
물건 가격이 점점 더 내리는데 소비를 미리  하려고 하지 않죠..
소비자가 소비를 하지 않고  가격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게 되면 기업은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금태환시설도 아닌 신용화폐 시절의 가격하락은 상상하기 힘든 대목인데 
우리는 거의 반세기 만에 찾아온 가격하락의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번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인 미국 주택가격 입니다.
집값은 단순히 집값 그 자체 현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중추인  금융시장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집 살 때 발생한  모기지 채권이 잘게 잘게 쪼개져  증권화 되어서  세계 곳곳으로 암처럼 퍼져갔습니다..
따라서 집값이 계속 내려가면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금융권은 부실채권을 상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돈은 증발하게 되어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반격을 모색하려면 우선적으로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화 되어야 합니다.
그럼 한 번 보겠습니다..

하락이 멈추었나요?
끄트머리 약각 고개를  살짝 올렸는데 이것을 두고 매스컴에서는 집값 상승전환이라고 보도하고 마치 집값 하락이 멈추고 위기가 끝나간다고 얘기 하는데  지표가 말해주는 사실은 아직도 여전히 하락중이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 집값은 2000년 초반대 가격까지 조정을 받았군요..
우리나라는???      ( 앞으로 우찌 될란지... 심히 걱정  --; ...)

루비니 교수는 집값이 앞으로 15% 더 하락 할거라고 하던데 그러면 금융권이  받게될  스트레스는 엄청날 겁니다..
금요일 다우존스 폭락 이유가  하루에 9개의 은행이 망했다는  소식때문이였는데
집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한다면  버티다 버티다 못버티는 은행이 속출할겁니다.
앞으로 미국 주택가격 추이를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서브프라임 모기기 이것 가지고도  휘청 휘청 하는데  알트엘, 프라임 대출자들이 나자빠지면 그때는 정말 골때려 집니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부실,  신용카드 .....
이 모든 것이 해결되려면 아직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그리 비관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표가 말해주는 사실은 그런걸 어떻게 하나요 ㅎㅎ

그동안 글로벌 불균형으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나머지 세계의 과잉 저축에서 특히 중국의 무역흑자, 잉여저축이 발생하여  미국은 펑펑써서 좋고  중국등  수출 주도국은  돈 긁어 모아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림을 그려왔는데    이제는  미국 큰 형님이  예전처럼 펑펑 지르지 못하는 상황이 온지라  세계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가  요구되고 진통이 예견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파국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달러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지금 시장분위기는  달러를 우습게 보는 달러 약세 국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로 가다  종이조각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그 어떤 이유보다 확실한 이유는  달러를 대신할 대항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1970년 초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된 이후  큰 흐름에서  달러는  추세적으로  하락 입니다.
달러가 금태환이 안되고 법적 화폐가 되었기 때문에  달러는 지속적으로  신뢰성을 시험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계 경제의 역학관계 변화를 받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사이클이 변하기도 합니다..
일단 차트를 한번 보죠..



달러 인덱스를 장기적으로 보는 곳을 찾지 못해서  2008년 10월 이후는 제가 조금 그렸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아무튼 위의 그림에서 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85년  프라자 합의 이후  10년간 달러는 큰 하락을 보입니다..
그러나  하락 패턴을 보면 하락이 크게 두단계로 나눠집니다..
초반에 일방적으로 하락 한 이후  1990년 이후는 상하 등락을 하면서 추세적으로 소폭 하락한 후  다시 상승을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쟁력 상실의 원인 이였던  일본과  독일이 1990년 이후 부동산 버블과 통일 후유증으로  시달리면서 장기 불황으로 빠지자  결국  미국달러를 대신할 대안부재가 쟁점화가 되어 다시 달러강세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이점을 주목하여야 합니다..
지금의  달러 약세는  2000년  IT 버블붕괴와 엔론 사태등으로  미국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신뢰가 붕괴가 되면서 시작 되었습니다.
작년에 금융위기로  반등을 하긴 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하락 패턴보다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 달러 약세보다는 90년대 중반의  현상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달러 강세의 원인중 핵심은 그래도 달러만한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 될 때 입니다..

90년대 잘나가던 일본과 독일 경제가 죽을 쑤자  때마침 신경제론을 배경으로 IT 라는 산업이 태동하면서  미국이 신뢰를 받고 달러 강세로 전환 했음을 주의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아무리 봐도 달러를 대신한 화패는 없습니다..
지금 달러 약세다,  달러 붕괴다  하면서 은근히 위안화와 유로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지금의 중국은  앞으로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반등장에서  중국의 거품은  우려스러운 수준 입니다.
미국이 소비를 하지 않는데 중국이 과거 10년처럼 성장 할 수 있을까요?
수출중심으로  산업전반이 편재된 중국이  글로벌 재조정 차원으로 요구 받고 있는  위안화 절상압력을 포함해 자국의 경제체질을 민간 내수 위주로 효과적으로 재편할 수 있을까요 ?
중국의 빈부격차가 정도로 봤을때 내수 위주로 산업을 재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이 됩니다..

미국 소비시장의 위축과 위안화 절상압력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그리고 내수 경제의 취약함과 조정받지 못한 버블이 중국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은 버블을 꺼트려 가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먼저 이 위기를 탈출 할 것입니다..
유럽은 아직  뇌관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 문제에 가려져 있을 뿐  동유럽에 묶인 돈도 장난 아니고  단일 국가도 아니여서  역시 미국의 대항마는 안 됩니다..
중국이 문제가 터지고 유럽이 댓가를 치루는 때가 될 때...
그때 모두들  "그래도 역시 미국이고 달러야"  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서서히  회복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절묘한 타이밍에 신경제가 나타나리라 봅니다..
신환경이든, 전기자동차든, 나노든....   
그 신 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는 또다시  미국의  주도 아래  움직이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패권 잡은 나라는 최소 100년은 큰형님 노릇을 합니다..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세계 패권을 잡았는데 아직 100년 채우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아마 다음 세대는 되어야  새로운 패권의 여명이 보이지 안을까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글을 좀 길게 썼네요..
찬성, 댓글 부탁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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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