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처남 K는 그렇게 치의대생이 되었다.
야호! 놀자~
공부도 잘 하는  녀석이 놀기도 잘 놀았다.
여자 친구가 수시로 바뀌더니 급기야  헤어진 여자 친구가 울고 불고 집까지 찾아 오는 불상사도 생겼다.
너무 놀았던 탓일까!  입학할 때 어깨에 힘주고  장학생으로 입성 했는데  어느새  유급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것이다.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는지, 연애가 시시해졌는지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K는 무사히 졸업 했고 얼마후 치과의사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치과를 개원하려고 폼 잡을즈음 IMF가 터졌다.
가족들은 운이 없다며 K를 위로했다. 그리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치과 개설하려는 건 아니지? 상황을 지켜보고 천천히 해라~"
K는 대답 대신 썩소를 날렸다.
얼마후  은행에서 돈을 왕창 빌려 강남 한 복판에 최고급 인테리어로  치과를 개설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다.
"썩은 이빨은 때워야 한다."
" 딸자식의 튀어나온 이빨은 집어 넣어주고 싶어한다.  부모 잘못 만난 죄니까~ "
아무리 IMF 라도 강남은 이 논리가 통한다는 것이  K의 생각이였다.
강남은  "강남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K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개원한지 몇년 되지도 않아  융자를 다 갚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그 잘나가는  병원까지 팔아 버렸다.  
K의 돌발행동에 부모님은 앓아 누웠고, Y는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하고  생쑈를 다  했지만 K가 한 수 위였다.
그의 고집을 막을 수가 없었다.
K는  몇년 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K대 치과대학원에 들어갔다.
현금 총알이 많아서 일까~ 서글서글해서 일까~
교수들 술사주고 밥사주며 구워 삶더니  초단기간에 석사 과정을 패스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인가  영어책을  잡더니  미국  뉴욕대학교로 유학을  훌쩍 떠났다.
몇년동안 감감 무소식이더니  미국 박사학위를 득템해서 돌아왔다.
화려한  내공을 쌓은후 이번에는 강북을 공략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았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서울대, 연세대 출신들이 왜이리  많은 거야~
뉴욕대를 더 쳐줘야 하는데 강북의 부모들은 서울대, 연세대 하면 꺼뻑 넘어간다.
대략 난감한 상황에서  K는 행동을 개시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동네 치과를 모두 조사한 후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치과를 찾아가서 선물 공세를 폈다.
그리고 나이 많은 구닥다리 치과 의사들을  모두 모아서 제주도에 초호화 여행을 시켜줬다.
다들  싸가지 있는 젊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가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지만 동네 치과의사들이 보기에 그리 밉지가  않았다.
K가 선택한 것은 특화 전략이였다.
자기의 주 특기인 교정 전문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이다.
작은 치과의원, 나이 많은 치과의사들은 교정시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정에 대해 문의 하는 환자가 오면 돌려 보낸다.
K가 나타나기 전에 환자를 돌려 보내던 의사들이  이제 모조리 K의 병원으로 소개시켜 주게 되었다.
소개 받고 K의 병원으로 찾아간 환자들은  병원입구에서부터  주눅들기 시작한다.
완전  "아메리카 스타일" 이다.
환자들은 병원 의사가  뉴욕대 박사 출신임을  한 눈에 알게 된다.
유학시절  흑인, 백인 환자들 진료할 때  찍은 사진으로 온 병원을 도배했기 때문이다.
학생신분으로 실습하면서 찍은 사진인지  미국 현지에 직접 병원을 개설해서 찍은 사진인지 알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콧대 높은 미국인들을 한국인이 치료하고 있는 것이 폼 난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도배된 반대 쪽 벽에는  뉴욕대 출신 박사가 이쁘장한 여자  아나운서와  같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공짜로  이쁘게 교정해 줄테니 사진한장 찍자!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자 아나운서는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미끼를 물은 것이다. 
K는 이빨  한번 교정해주고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애들이 치료대에 누으면  천정에서  "뽀로로"가 나오고 "코코몽"이 나온다.
물론 남자애가 누우면 "파워레인져"가 나온다
입소문은 빛의 속도로 번져 나갔다.

"미국 뉴욕대인가 뭔가 아무튼 미국 박사 출신이래!"
"거시기  아나운서도 그 병원에서 했다는 거 아냐~"
"애들이 병원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 "
"역시 외국물 먹은 의사는 달라~~"
K는 환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였다.
한참 부동산 버블이  커지던 때라  여기 저기 대충 샀던 부동산이 펑튀기 되어서 순신간에 갑부가 되어 버렸다.
병원은 안정궤도에 올라가서 알아서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고 1년에 반은 해외로 놀러 다닌다고 한다. 
그렇게  평생써도 못 쓸만큼 돈을 모아놓고 지금은 미국에 교환 교수로 가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10여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겨울에 Y는 부부동반으로  미국 여행을 간다.
Y의 처남 K가 모든 경비를 다 대주며 초대한 것이다.
처남 잘 만나면 이런 호강을 다 하는데 내 처는 무남 독녀라 나는 처남 덕 보긴 글렀다.~

필자는 지금 사업수완이 좋고  운이 좋아 부자가 된 그를 성공한 인생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지 분명 존경의 대상은 아니다.
삶의 내공이 깊으면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도 없거니와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도 않다.
그러나 K가 삶의 과정중에 던졌던 여러번의 승부수들이 단지 큰 돈을 벌기 위한 배팅이였을 뿐이라고  말한다면 야박한  평가가 아닐까.
동상으로 열 손가락를 모두 잃고도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겠다며 덤벼드는 산악인도 있다.
그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돈 때문이다, 명예욕 때문이다, 집착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힐러리 경이 당신은 왜 산에 오르는가 하고 물어보자
"산이 저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대답했다.
뭐든 해보려는 사람들 중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도 많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자리에 안주하며  퍼져 있는 것 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뭐든 일을 벌려 보는 삶이 보다 감칠맛 난다는 것이다.
K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어도 그럭저럭 만족 할만한데  매번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도약을 시도했다. 
그의  성공스토리에 많은  운도  따랐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겁도 없이 도전 하고, 큰 행운을 불러 왔던  원동력은 더 크게 성장하고 더 많은 것을 이뤄보고자 하는  "꿈" 이 아니였을까! 
그렇다. 꿈을 간직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열정이 화산처럼 터져나오게 되는 것이다.
기적의 방쇠는 꿈이다.
꿈을 잃지 않는 자는 누구든 K 못지 않은 성공스토리를 만들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한가지를 물어보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뭐지?"
그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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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