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7. 2. 5. 14:39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경주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막내 동생 결혼을 앞 두고 경주에서 상견례가 예정 되어 있었습니다. 

전날.. "기차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 고심하다  책꽃이에서 하나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한 책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님웨일즈의 "아리랑"..

최근 JTBC의 "차이나는 도올"이란 프로에서  도올 선생이 소개 했던 책 이기도 합니다..


 저의 서제에는 제법 많은 책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 읽은 책이지만 그 중에는 읽다 말았거나 읽지 않은 책도 여럿 있습니다..

님웨일즈의 "아리랑"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늘 그자리에 있었지만 여태 읽지 않은 책입니다..

출판연도를 보니 1991년.. 25년의 세월을 말해주듯 책이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책 첫 페이지를 보니 이번에 결혼하는 막내 동생의 사인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래전에 동생에게 이 책을 빌리고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동생에게 이 책 내용이 기억나냐고 물었더니 책을 샀던 것 조차 기억 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러브스토리를 기대하고 샀는데  독립운동가 이야기여서 읽다 만 모양입니다.


 이 책의 존재는 오래전 부터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후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형..   님웨일즈가 쓴  아리랑 이라는 책 읽어 보셨어요? 꼭 보세요.. 정말 강추예요.. "

그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아리랑.." 제목을 보아 하니  신파극의 사랑 이야기 같았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을 거쳐, 내 책 꽃이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아리랑"을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경주 가는  기차길에서..

벚꽃이 만발한 4월의 경주에서..

어느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 김산의 이야기..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벅차 오르는 가슴을 주체 할 수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 안약을 넣었습니다.


패망한 식민 조선의 지식인 청년 .. 김산

님 웨일즈와  우연한 만남이 없었다면 아무도 몰랐을 그의 삶..

하루의 대부분을 나의 안위를 걱정하고, 나의 미래를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과 어찌 이리 다른지요..


자신의 몸을 태워가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려는 촛불과도 같은 삶..

한 때는 이땅에 그런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너무도 생소합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독립운동 하는 독립투사들을 우리는 존경 했습니다..

군부 독제 시절,  민주화 운동하는 젊은이들을 우리는 동경 했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자유..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가 그런 사람들을 바보로 취급 합니다.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나 하나의 안락한 삶을 위해 청춘을 불사지르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치 않고 오직 조국을 위해,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불태운 김산의 삶..


님웨일즈의 "아리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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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