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2일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Sony)를 앞지른 것이다.
1970년대 산요전기(Sanyo Electric co)에서 트랜지스터와 라디오 TV기술을 배워갔던 삼성이
일본의 자존심인 소니 보다 시가 총액면에서 앞섰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은 국내 일류였지 세계에서는 이류였다.
그러나 10년도 되지 않아 세계 일류로 도약했다.
많은 해석과 분석이 나오지만 삼성의 경쟁력은 사색하는 경영자 이건희 회장과 기업 시스템이다.
삼성의 시스템은 얄미울 정도로 빈틈이 없다.
삼성 구조조정본부(과거의 비서실)의 정보 수집능력은 국가정보원을 능가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얘기다.
삼성의 감사실은 휴지를 몇 칸 썼는지도 분석할 정도이고 직원이 드라이버 하나도 빼돌릴 수 없고
1000원짜리 한 장도 개념 없이 낭비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감사실의 능력은 KBS에서 자사의 감사를 삼성 감사실에 의뢰할 정도로 그 능력이 정평 나있다.
삼성그룹은 전직원 18만 명중 약1만2000명이 박사급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석.박사 인력은 총 5,500명에 달한다.
그리고 삼성은 1993~1994년에 대대적인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전자, 중공업, 섬유, 재고관리, 마케팅, 고객서비스, 물류, 판매관리 등
당시 각 분야의 세계최고 기업들의 장점을 모조리 벤치마킹하여 삼성의 것으로 시스템화 시켰다.
삼성이 일류로 발전 할 수 있었던 비결의 핵심에는 이러한 훌륭한 기업 시스템이 있었다.
고대 로마가 세계를 제패하고 "팍스로마나"를 실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군사력과 조직력이다.
군사력이 강했던 나라는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완벽한 조직력으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한 로마만이 세계국가를 이룰 수 있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도 결국 시스템의 차이다.
국민 개개인의 도덕성과 국민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 시스템의 차이다.
삶의 틀이 짜여지면 짜여진 틀 속에서 인간은 살아지기 마련이다.
각종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이 아니라 불가리아 파키스탄 인도 같은 열등한 나라이다.
인도의 IT 기술은 세계 TOP 수준이다.
영국 식민지 통치를 받아서 영어 문화권이고 인도의 독특한 계급 문화인 카스트 제도가 빈부격차와 불공평한 사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귀족문화를 형성하여 고급 두뇌들이 많이 배출되는 사회 시스템이다.
국민 개개인의 지적능력과 도덕성이 그 나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시스템의 차이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공무원들이 청렴 결백하기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공무원 채용할 때 인격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인간성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그 나라는 공무원의 부패방지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도덕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부패방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 국회의원이 자전거타고 출퇴근하고,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모습은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다.
미국에서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까다로운 공무원 채용 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능력, 도덕성, 전문성 3개 분야를 바탕으로 1차 평가를 받고, FBI가 재정상태, 세금, 건강,정신건강 등 8개 분야를 3개월동안 집중 조사하여 상원에 넘기고 상원은 다시 별도로 10페이지 짜리 폼을 만들어 조사에 들어간다.
이러한 치밀한 조사를 거쳐 후보 몇 명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결재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선발된 연방 공무원들이 능력과 전문성과 도덕성의 결함으로 공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법규를 통해 시스템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습관화 되면 그 사회의 관습이 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습관화된 관습은 그 사회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문화가 다른 민족과 경쟁력을 갖출 때 전통이 되는 것이다.
러시아는 마피아 시스템이 있다.
러시아는 낮에는 대통령이 다스리고 밤에는 마피아가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사업을 하든 정치를 하든 마피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몇 해전 블라디보스톡에 한국의 모 패스트푸드 업체가 진출 하였다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여러 개의 체인점을 개업 했지만 며칠 장사도 못하고 모두 문닫는 일이 벌어졌다.
마피아 시스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사업에 덤벼 들었다가 직원들이 모두 몰살 당할뻔 했던 해프닝 이였다.
시스템은 틀이고 체계이고 관습이다.
국가든 사회든 단체이든 시스템이 존재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시스템도 존재한다.
러시아의 마피아 시스템과 중국의 공무원 뇌물 시스템은 의도 되었다 기 보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잘못된 시스템이다.
문제는 잘못 형성된 시스템이 기업을 망치고 국가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나라는 일류기업이 되고 모두가 살만한 선진국이 되지만
잘못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나라는 삼류가 되어 패업하거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후진국이 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모두에게 시스템이 존재한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잘 짜여진 삶의 시스템을 갖춘 개인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잘못 짜여지고 수준 낮은 삶의 시스템을 갖춘 개인도 있다.
퇴근하자 마자 한잔 할 술친구나 찾고, TV드라마에 매여 살고, 속이 거북한 정도로 과식하고 그것도 모자라 야식 먹고 인터넷에서 쓸모없는 정보만 가득 머리에 집어넣고 언제 자는지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는 삶의 시스템 속에 있다면 아주 곤란하다.
언제 건강을 해칠지도 모르고, 경쟁력 없는 인생이 되어 언제 도태 되고 소외된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주의 마음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마음으로 나의 삶을 돌이켜봐야 한다.
그리고 내 삶의 시스템을 점검해보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뜯어 고치고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율이 필요하다.
나의 목표와 삶의 가치관에 맞는 최상의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그 삶의 시스템이 습관이 되어 나의 성격이 될 때까지 연습하고 훈련하고 노력하다 보면 내 삶이 일류가 되고 경쟁력 있는 선진 인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