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7. 6. 9. 11:18

투자는 수능 시험보다 검도 시합에 가깝다. 

배운 후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배우는 학(學) 보다 익히는 습(習)이 더 중요하다.


축구 이론 배우는 게 어렵나?

이론을 배우는 데 한 달이면 족하다.

20대 때 축구를 하도 못해서, 축구를 잘 하고 싶어서 축구 교본을 샀다.

반나절 교본을 보니 대충은 파악 되었다. 

한 달 쯤 되니 축구 전술도 대략 이해가 갔다.

몸으로 익히는 게 어렵지 머리로 아는 건 일도 아니다..


투자는 이론이 아니라 철저한 행위다. 

이론대로 되지 않는다. 원칙을 정해 놓고도 원칙을 지키기 힘들다.

실전투자 경험 10년이 넘지 않은 사람은 뭐 좀 안다고 말하면 곤란하다.


실전 투자경험 10년 이상이 되야 대화에 끼워준다..

개인투자자가 10년 실전투자 해서  주식시장에 생존해 있다면 보통 개미가 아니다.

투자 실력이 최소 상위 5%에는 속한다. 왜냐..  거의 95% 이상은  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10년 투자해서 큰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누적 실적이 마이너스만 보지 않아도 사실 대단한거다.


강세장도 경험하고, 약세장도 겪어 봐야 뭘 좀 안다 할 수 있다.

장렬히 전사 하는 수 많은 개미들을 지켜 봐야 이 바닥의 속성을 어느정도 안다 하겠다..


그러니 조금 수익이 난다고 어깨 힘주면 곤란하다.

미스터 마켓은 까부는 투자자를 지극히 싫어한다. 반드시 응징한다..

그러니 겸손해야 한다.. 

시장이 돈을 벌게 해 주는 것이지 내가 똑똑해서 수익이 나는 게 아닌 것이다.



실전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실전 투자는 이종격투기 시합과 같다..

절대로 이론만으로 무장해서는 승자가 될 수 없다.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매수 매도 누르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맥그리거가 펀치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


필자가 주식투자 이론 공부한 기간은 3개월이 채 되지도 않는다.

그 기간동안에만 주식투자 관련 책을 50권 정도는 본 것 같다. 

차트가 많이 그려진 책은 2 시간 정도면 독파 가능하다.

무슨 비법이 있는 것 마냥 요란하게 써 놓은 책도 거의 같은 소리 한다.

머리로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투자를 하다보면 뻔히 알고도 엉뚱한 짓 하게 된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알고도 못하게 된다.

주식투자는 이론 공부 한다고 시간 걸리는 게 아니라 , 탐욕과 공포를 다스리고 밸런스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으로 하는 시합은 밸런스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상대의 펀치를 피하고, 적의 면상에 유효타를 날리기 위해서는 밸런스가 잡혀 있어야 한다.

항상, 매사에 그리고 언제나...


스텝이 꼬이면 넘어진다.

손 발이 꼬여 휘청 거리면 순식간에 상대의 펀치가 날아온다.

무조건 밸런스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이럴 때 많은 유혹이 따른다..

높을 때 팔고, 내려갈 때 다시 사면 큰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분주하게 움직이면 스텝이 꼬인다.. 벨런스가 무너진다..


이쯤해서 내릴 줄 알고 매도하고 이익 실현 했는데 나의 예측과 다르게 팔고 나니 더 올라 가는 경우가 많다..

약오르기도 하고 계속 오르는 줄 알고 추가 매수 했는데 다음날부터 내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걸 다 먹으려 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전문 용어로 삽질이라 한다.

경험하지 않으면 그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수 많은 삽질을 해 봐야 비로소 채득된다.


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투자는 밸런스다.

지금은 이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타이밍이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