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8. 11. 27. 16:44

작년 이맘 때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었다. 

2017년 12월  2500만원 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도 지나지 않아 80%까지 폭락했다..

불과 1년만에 폭망했다.


현재 300~40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또다시 80%이상 폭락한다에 500원 건다..  


당시 수 차례에 걸쳐 글을 쓰며 비트코인 버블을 경고 했었는데 대부분 독자들은 공감했지만 간혹, 시대를 읽지 못한다는 취지의  댓글이 올라 오기도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주변 지인중에 비트코인에 투자 한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였다..


TV토론에 유시민 작가를 필두로 여러 논객이 출연하여 비트코인 현상에 대해  갑론을박 말들이 많았다..


필자는 비트코인 현상을 버블로 인식한 사람중 하나였다..

버블로 생각한 핵심 이유는  단 하나다...


잘 모른다!


나름 IT 업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지라 주워들은 풍월이 있는데도 비트코인의 핵심 개념인 블록체인 기술이 알듯 말듯 하면서도 아리까리 했다..


블록체인 관련 책도 사보고,  회사에  건의해 최고 전문가를 초대해 강연도 들어보고, 그 강사에 이런 저런 질문도 해봤지만 알듯 말듯 하면서 뭔가 명쾌하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술은 그렇다 쳐..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거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잘 몰랐다..

비트코인이 오른다는 사실만 보고 투자했다. 

투자자 중에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비트코인이 왜 화페가 되는지... 핵심 개념조차 궁금해 하지 않았다..


투자하는 대상이 뭔지 모르면서, 가격이 오른다고 대중이 달려들면 그것은 투기현상이다...

투기가 있는 곳에 버블이 생기고, 버블이 생기면 언젠가 터지고, 버블이 터지면 본연의 가치로 돌아간다..


이것이 지난 수백년간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졌던 투기 광풍의 역사다..


한참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 였다..

마윈이  대학생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강연을 하고 있었다..


어느 대학생이 물었다... 

"마윈 선생님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윈이 말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투자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자!  다음 질문!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경제 논평2017. 12. 28. 09:03

직장인의 30%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평균 566만원을 투자하고 투자자의 80.3%는 이익을 봤고, 13.2%는  원금을 유지하고 있으며 손실을 봤다는 사람은 6.4%라 한다..


http://news.g-enews.com/view.php?ud=201712280753099327891d26c649_1&md=20171228081406_J



표본 추출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직장인의 30%가 투자하고 있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될듯 하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하니 열풍, 광풍 이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과연 그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맞기나 한걸까?

비트코인의 화폐적 가치를 믿고 투자를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사람중에  화폐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십자군 전쟁, 동서 교역 확대,  북유럽과 중동의 물품이 교환되는 시장의 출현, 시장터가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 흑사병 출현, 인구 급감, 노동력 부족, 노동 가치 상승, 구매력 증가, 상업의 발달, 상인의 자본 축적, 자본에 기반한 권력과 무력에 기반한 권력의 충돌, 중세의 몰락, 자본주의 출현, 패권, 기축통화, 금 태환에서 에너지 태환으로 그리고 세뇨리지 효과...


화폐가 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화폐의 성질을 흉내 낸다고 해서 화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재 가치에 관심이 없고 나는 싸게 사서 누군가에게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보겠다고 덤벼드는 사람이 넘쳐나는 시장은 투기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가상화폐를 표방하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라 투기 상품에 가깝다.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임에는 분명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낸 최초의 가상화폐는 훗날 투기상품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경제 논평2017. 12. 14. 16:56

비트코인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화폐의 성격이 일부 있으나 화폐는 아니다.

화폐의 본질은 <소유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교환을 위한 수단>이다.

교환의 매개체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가 일정해야 하며 가치 변화가 거의 없어야 한다. 


돈의 가치가 자고 일어나면 두 배로 뛴다면 누가 돈을 쓰려하겠는가 장농에 짱박아 놓지...

매일 돈의 가치가 급속히 줄어든다해도 거래의 수단이 될 수 없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에서는 중요한 거래를 할 때는 그 나라의 돈은  보다 달러나 유로가 통용되곤 한다.

화폐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이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산다는 것 자체가 화폐가 아니란 소리다.

제품도 아니고, 상품도 아니고  그냥 사고파는 대상일 뿐 그 자체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음으로  허상이다.


비트코인이 화폐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것도 희소성, 조작이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금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이 화폐인가? 과거 화페였지 지금은 화폐가 아니다..

지금 화폐는 신용화폐다. 

시중에 통용되는 지폐,동전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비트코인처럼 실물이 없고 사이버상에 디지털신호로 존재한다.


핵심은 "누가 발권하느냐"이다..

오늘날신용화폐는 국가가 발권하고 통제하고 관리한다.

국가는 법으로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고 공권력을 행사하며 신용화폐로 세금을 징수함으로 화폐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은  국가를 신뢰함으로 가상 공간에 찍힌 숫자를 돈으로 믿고  서로 거래 하는 것이다.


국가의 신뢰가 떨어지면 그 국가의 돈도 신뢰가 없어 가치가 떨어진다.

짐바브웨이가 발행한 화폐 100조 달러는 계란 3개 밖에 못 산다.


오늘날 화폐는 발행주체(국가)의  신용으로 화폐가 만들어지는데 발행주체가 누군지도 모르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다. 

누가 발권하는지, 어떻게 통제 되는지도 모르는데 화폐는 무슨~~

비트코인은 금속화폐의 속성과 신용화폐의 속성을 일부 닮은 화폐 유사품이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자기들끼리 사고 팔고 , 치고 받고 싸우는 사이버 옥타곤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도박판에는 얼쩡거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경제 논평2017. 5. 24. 16:41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2000 달러를 돌파했다. 

7년전 1만 비트코인으로 15달러짜리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을 구입 할 수 있었다. 

30달러를 1만 비트코인과 등가 시키면 1비트코인당 0.003센트의 가격이 매겨진다.

비트코인은 7년 사이에 75만 배 상승한 것이다. 


두 가지 의문이 생겨난다. 

첫째, 디지털 신호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어쩌다 금 보다 귀하신 몸이 되었는가!

둘째, 비트코인은 향후 금을 대체 하는 화폐가 될 것인가, 아니면 21세기 판 튤립버블이 될 것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궁극적 화폐는 금과 은이였다. 


화폐의 조건은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 성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가치를 저장해야 한다. 

잘게 쪼개고 합칠 수 있어야 한다. 

인위적 조작이 불가능 해야 한다. 


철과 구리는 너무 흔하고 무겁고 변해서 땡 탈락.

돼지 한 마리 거래 하는 데 100 킬로 쇳덩어리를 주고 받을 수 없지 않은가.

녹슬고 변해도 곤란하다.


금과 은이 제격이다. 

변하지 않고 쉽게 쪼개고 합칠 수 있다. 

귀하고 귀해서 소량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저장 할 수 있다. 

집 하나 사는 데 금 덩어리 몇 개면 족하다. 


자본주의 탄생이후 근대까지 활용되었던 지폐는 금 보관증을 응용한 것이다. 

결국 화폐의 뿌리는 금과 은이다. 

오늘날 지구촌의 화폐는  달러다. 


국제 기축통화인 달러는 닉슨 이후로 금과 교환 할 수 없지만  에너지와 식량의 거래 수단으로 활용 되면서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자기 마음대로 찍어낸다는 것이다. 

언제부터가 지폐도 아니고 디지털 신호로 돈을 만들어낸다. 


미국 이외 나라는 환장할 노릇이다.  

누구의 허락도 없이 미국 마음대로 돈을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는 계속 내려간다..

남들은 와이셔츠 만들어서 돈을 버는데 미국은 자기 맘대로 찍어낸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여기에 기인한다.


비트코인은 금의 특성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 

지구 지각에 존재하는 금 매장량이 정해져 있듯, 지구 온라인 망에 존재하는 비트코인도 정해져 있다.

인간이 연금술로 금을 만들어내지 못하듯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비트코인은 해킹으로 뺏을 수도 없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없다.

금광석을 캐고, 금을 가공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듯,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은 슈퍼컴퓨터를 돌려도 쉽지 않다.

희귀하고, 채굴과정에  노동력과 비용이 투입되어 가치를 저장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렇듯 금과 비트코인은  화폐적 성격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인류의 화폐가 될 것인가?

가능성중에 하나이지 장담 할 수 없다. 

화폐도 경쟁을 한다. 

화폐의 성격을 금도 갖췄고 은도 갖췄다. 

금과 은도 서로 경쟁을 하다 금이 이겼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의 경쟁자는 분명히 나타난다. 

귀금속 화폐는 경쟁자가 많지 않다. 기껏해야 금,은.. 

청동기 시대에는  칼을 만들 수 있는 주석, 석기시대에는 돌화살을 만들 수 있는 흑요석 정도...


하지만 가상화폐는  수 십, 수 백 종류도 가능하다.

국제적 약속이 필요하다..  표준을 누가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경제 현상은  정치,군사,외교의 다차 방정식이다. 

결국 패권 국가가 정한다..

미국이 정하느냐, 중국이 정하느냐..

아직은 모른다..


확실한 사실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유일한 가상화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유일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투기적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 

가격이 계속 오르던 어느날 이런 의문이 생길것이다..  

왜 굳이 비트코인 이어야 하지?

다른 가상화폐는 안되나? 이런 의문이 든 이후는 붕괴다..

비트코인 버블은 어쩌면  튤립버블 데자뷰인지도 모른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