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진행될 당시 어느 스포츠 신문 기사 내용  --

대표팀 선수들의 입에서도 마침내 "월드컵 8강"이라는 단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을 앞둔 홍명보는 "16강전은 부담없이 치를 수 있기 때문에 의외의 성적(8강)을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고, 안정환은 아예 "16강은 필수고, 8강도 해볼만하다"며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는 주위의 시각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감과 자만감은 다른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자만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막연한 자만과는 다르다. 대표팀 선수들은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입으로만 8강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최고참 황선홍까지도 "요즘 잠자리에 누우면 월드컵 경기 장면이 떠오른다"며 "16강에 진출해 이탈리아나 크로아티아 같은 팀들과 어깨를 겨룰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또 골키퍼 김병지는 "고참들끼리는 8강 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한다.
장면이 아주 구체적이다. "내가 폴란드의 하이토를 제치고 슛을 날리는 장면을 그려본다"든지 "피구는 이렇게 저렇게 막아내겠다" 등. 7대7 미니 경기에서도 발을 맞춰보는 개념을 넘어서 최용수가 폴란드의 올리사데베, 윤정환이 미국의 레이나라고 생각하고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분명히 과거와는 다르다. 정보에도 무지했고,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없었다. 막연한 기대감과 지나치게 주관적인 전력 비교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갖가지 과학적인 훈련 방법과 정보 분석이 동원되고, 한국 축구사상 유례를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평가전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잉글랜드나 프랑스 같은 절대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해 보자. 과거 4차례의 월드컵에서 과연 대표팀 선수들이 16강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적이 있는지. 이번에는 막연한 낙관이나 지나친 자만심과는 다르다. '8강 확신'이라는 말도 '내가 8강에 오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구체적인 질문과 답을 수반하고 있다.
그야말로 될성부른 이미지 트레이닝인 것이다

'동기부여 글모음 > 긍정.신념.집중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푼젤 이야기  (0) 2011.02.28
불행의 시작  (0) 2011.02.09
라푼젤 이야기  (0) 2011.01.24
위대한 아버지  (0) 2010.11.11
쇼팬하우어 행복론  (0) 2010.11.04
자부심 갖고 살면 장수한다  (0) 2010.11.01
토인비의 청어 이야기  (2) 2010.10.08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