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사 만평2017. 5. 23. 16:55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가 되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노무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모두 그에게 큰 빚을 졌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1988년 청문회 스타로 해성처럼 등장했다. 

30년 전 일이지만 그때가 너무도 또렷이 기억난다. 

그때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이였다. 

친구들과 어울려 쉬는 시간 마다 TV를 통해 청문회 장면을 지켜봤다. 



40대 초선의원 노무현은 군계일학이였다. 

논리적이고 차분했다. 용기있고 패기 넘치고 예리했다. 

직감이라는 게 있는 걸까!

저 사람 나중에 대통령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인권변호사 출신 노무현의 삶은 기본적으로 자기희생 정신이 깔려 있다. 

까도 까도 미담(美談)만 나오는 문재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자기 한 몸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는 것이 대략적 행동의 근거가 되는 나 같은 보통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일제시대 독립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한 독립운동가.

군사독제시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한 민주화운동가.

이런 사람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런 삶을 살 기회가 있어도  그런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을 나 스스로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나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대다수의 보통사람들.

오직 나만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해치기도 하는 소수의 나쁜 사람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극소수의 훌륭한 사람들.

노무현과 문재인의 스토리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들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삶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정의가 불의를 이기는 나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모든 여건이 어려웠다.  절망적이였다.

그의 몸이 바위에 부딛쳐 깨져버린 이후로는 노무현이 꿈꾸는 나라는 실현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  느닷없이 기적이 일어났다. 

무능함의 극치 박근혜, 사악함의 극치 최순실! 

그들로 인해 타오른 촛불혁명!

국민은 문재인에게 다이너마이트와 포크레인을 선물로 줬다. 


더 이상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니다.

강력한 힘이 있고 단호한 의지도 있다.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문재인은 해 낼 것이다. 

훌륭한 인재를 고루 등용하여  반듯한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것이다. 


5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 된다. 

5000년 역사 중  최고의 태평성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들이다.


로저와 레일리의 만남!

노무현과 문재인의 만남!

이것이 운명이 아니면 무엇이 운명이란 말인가.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