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진다.
플라타너스 잎이 바람에 휘날린다.
노랗고 빨간 단풍잎이 보기 좋다.
낙엽 밟으며 무념무상 걷기 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
한참을 걷다 낯익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붕어빵이 일렬 종대로 이쁘게 서 있다..
누가 좀 사주면 좋으련만...
점심 먹기 전이라 붕어빵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아 한 봉지 샀다.
사진 한 컨 찍어도 괜찮냐고 하니 "모델료 받아야 하는데 하하 "하시며 흔쾌히 허락 하신다..
필자도 20년 전에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았었다..
용돈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등록금 마련을 위한 돈 벌이가 필요 했다..
카페서 서빙 하는 것으로는 돈이 충분치 않았기에 노가다를 해야 했다
노가다가 너무 힘들어 선택한 것이 여름방학에는 오징어 장사, 겨울방학에는 붕어빵 장사.
그때는 손님이 많았다.. 지금처럼 먹을 게 그리 많지 않았고 붕어빵 정도면 훌륭한 먹거리 였으니까...
그때는 1000원에 4마리 였다...
1997년에 4마리 1000원 하던 붕어빵이 20년이 지난 2017년에는 5마리에 1000원이다..
20년 전 4마리 1000원 할 때도 남는 게 별로 없었는데 지금 저렇게 팔면 하루에 수 백개 팔아 봐야 얼마 남지도 않는다...
가스비 , 밀가루, 팥 다 전부 올랐으니까...
집 한 반 샀다 팔았다 하여 몇 억 씩 챙겨 가는 사람도 있는데 , 붕어빵 팔아 억을 벌려면 얼마가 걸릴까.. 아마 평생을 붕어빵 구워 팔아도 힘들 것이다..
20년 사이 집 값과 등록금은 두 세 배씩 뛰었고 , 직장인 월급도 많이 올랐는데 붕어빵 값은 오히려 내렸다.
붕어빵 값이 10배 쯤 오르고, 집값과 등록금이 오르지 않았다면 얼마나 살기 좋을까...
이건 서민의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테지....
그랬다면 부자가 되지 못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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