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몇 안 되는 귀중한 경험중에 막노동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추억이 있다.
인부들의 거친말과 투박한 행동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박한 심성의 소유자들이였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들로 말 다툼을하고 가끔 유치 하고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 보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학생 운동이 한창 심하던 시절이라 데모하다 퇴학 당한 명문대 출신 형들과 일하기도 했지만 전과 3범의 무서운 아저씨들과 일하던 때도 있었다.
기초 공사를 하는 현장에서 일할 때는 철근을 날랐고, 아파트가 한층 한층 올라가기 시작한 현장에서는 합판을 나르고 가끔 술 심부름도 했다. 운이 좋은 날은 쓰레기만 치우면 하루 일과가 끝나기도 했고 겨울철에 일 할때는 하루종일 커다란 깡통에다 땔감을 집어넣고 불만 지펴주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이곳 저곳 여러곳에서 다양한 일을 했지만 출 퇴근할때마다 항상 바라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건물의 조감도(鳥瞰圖) 였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공사 현장 앞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조감도를 보게된다.
조감도는 건물이 완성 되었을 때의 모습을 미리 그려 놓은 미래의 모습이다.
어떤 건물을 짓든지 조감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공사현장 식당에서 밥을 하는 아주머니도 어떤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조감도가 없는 건물도 있을까!.
아마 조그만 가정집을 짓거나 소를 키우는 마굿간 같은 것을 지을때는 굳이 조감도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건물다운 건물을 짓는 곳에서는 어김 없이 근사한 조감도가 그려져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삶의 조감도가 필요하다.
나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어떤 모습으로 이뤄가겠다는 미래의 청사진인 삶의 조감도가 있어야 한다.
움박 같은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은 조감도가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뿐인 인생을 근사한 건물처럼 훌륭히 짓고 싶은 사람은 인생의 조감도에 대해서 여러날 고민을 해봐야 한다.
큰 일을 이룬 사람은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무엘 스마일즈"는 우리의 인생은 자기가 하고 있는 생각 이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근사한 성취는 미래의 정확한 조감도를 그려 놓고 무섭게 노력한 사람들이 차지하는 운명의 선물이다.
현대 신화의 주인공 정주영 회장이 수 백마리의 소와 쌀을 싣고 휴전선을 넘어 북녘의 고향 땅으로 건너가는 장면은 정회장의 말년을 멋있게 장식한 드라마 같은 사건 이였다.
우연이 였을까!!
어느날 돈 많은 늙은 노인이 국민들에게 재미 있는 뉴스거리를 하나 보여 준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그의 철저한 시나리오와 계획의 결과 였다.
그는 젊어서부터 상상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건설현장에 갈 때 차안에 앉아서 졸고 있는 듯 했지만 수많은 상상을 즐겼다고 했다.
사업이 번창하고 세계로 진출한 회사의 미래 모습을 상상속에서 분명히 바라보며 한 없이 행복해 했었던 것이다.
젊은날 고향에서 아버지의 소를 훔쳐 그 소를 판 돈으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늘 아버지와 고향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정회장이 아산만을 간척하여 농사를 짖고자 할 때 측근중에 한명이 "세계적인 기업을 이루신 분이 쌀장사나 해서 되겠냐"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정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다 쓰일때가 있다고 했다.
물론 당시 그 누구도 정회장의 생각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20년전부터 그는 소때와 쌀을 싣고 북녘 고향 땅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바라 봤던 것이다.
소 한마리 훔쳐서 도망간 아들이 크게 성공하여 수백마리의 소때와 쌀을 싣고 고향땅을 찾는 것은 생각만해도 벅찬 일이 였을 것이다.
나 자신이 나를 가장 잘 알것 같지만 남들보다 더 모르는 것도 많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 가장 잘 알것 같지만 그저 막연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 어떠한 나를 만들고 싶은 것일까!
이 질문에 속수무책이거나 이 물음에 우물 쭈물하면 곤란하다.
아주 분명하고 명확히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만들고 싶어하는 인생의 건물은 이렇다고 분명히 말 할 수 있을 때
나의 꿈은 서서히 꿈에서 깨어나 현실에서 실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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