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수 십 번 선택 하게 된다.
중국집에 가서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중요성을 간파한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까지 했다.
그가 통찰한 삶의 본질은 "선택"인 것이다.
선택 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생각이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생각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출근길에 직장 동료가 나를 보고 씩 웃는다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저 사람이 갑자기 왜 웃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내가 우스워 보이나?"
상대는 그저 반갑다고 웃었을 뿐인데..
나에게만 웃은 게 아니라 다른 동료를 보고도 웃었는데..
굿모닝! , 좋은 아침~ 이라는 의미로 웃었을 뿐인데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수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그 생각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대게는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을,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은 선택하게 된다.
어느날 직장 동료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넋두리를 해왔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집사람이 아들과 단둘이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보내 줬다는 것이다.
손수 비행기표도 끊어주고 여행 계획도 짜주고 마중까지 해 줬더니 신나서 제주도로 출발 했다는 것이다..
여행 3일째 되던 날 친정 엄마에게 제주도 여행 왔다고 자랑을 한 모양이다.
그랬더니 친정 엄마가 걱정된 목소리로..
"신랑하고 무슨 일이 있었냐.. 왜 이 추운데 애 하고 둘만 제주도를 가니.." 하며 걱정하더란다..
웃으면서 그런 게 아니고 애 키운다고 힘들었다고 포상휴가를 받은거라고 충분히 설명을 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이번에는 이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단다..
"아이고 어쩌면 좋니... 이 추운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애 하고 제주도를 가니..에휴 불쌍한 것... "
그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믿지 않더란다..
두 할머니가 상상의 나래를 펴며 소설을 쓰고 그것이 사실인냥 믿어버린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이모가 전화와서 혹시 이번 설날에 시어머니가 올라오지 않았냐고 물어 봤다는 것이다..
"이모 그걸 어떻게 알았어?"
"내 그걸줄 알았어. 그럼 그렇지.... 시어머니가 너네 이혼하지 말라고 달랠려고 올라왔네~ 딱 보니.."
동료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하소연 하듯 한 마디 한다..
"왜 하필이면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자식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모양이다...
여러 경우의 수 중에 최악의 경우를 산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본능의 영역이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위험 요소가 많은 밀림에서는 의심이 많고 걱정이 많을수록 생존 확률이 높다..
별것 아닌 일로 고민을 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은 생존 확률을 높히기 위한 전략이자 유전자에 각인된 모종의 장치다.
문제는 수백만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살아 오면서 야생에서 생존하기 적합하게 진화해온 인간에게 문명화된 사회 1만 년은 너무도 짧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생존하기에 적합한 본능을 갖춘 우리가 문명화된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
고통과 번뇌는 여기서 시작된다..
본능의 영역중에 문명사회에서 적합하지 않는 요소가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매사에 최악의 경우를 산정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을 잘 관리하고 때론 통제도 해야 한다.
생각은 그냥 내버려두면 본능에 의해 대부분 부정적인 경향으로 방향이 잡히기 때문이다..
생각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생각이란 녀석은 마구 떠오른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안된다.
훈련하기 나름이고,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생각을 길들여야 한다.
생각을 문명화가 덜 된 상태로 놔두면 자기 보호 모드로 자동으로 작동한다.
나를 보호하는 최고의 장치는 상대를 잠정적인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최대한 의심하고, 나쁘게 보고,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나를 해치려는 적으로 설정한다.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이런 성향은 맞지 않다.
정글을 벚어났는데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혀 고통 받을 필요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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