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20. 9. 16. 11:08

"50 가까이 살면서 추려낸 인생 노하우"  하나 더~~

나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법적으로는 무죄추정이 원칙이라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유죄추정 원칙에 가깝더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배나무 밑에서 갓 끈을 고쳐매지 마라"

조상의 지혜가 녹아 있는 속담과 격언이 실생활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예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게 현명하다..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로 세상이 떠들석 하다.

 

진실 공방중이다...   

법적으로 결론 내리려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제보한 당직병 말고 같이 근무한 동료 병사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진실게임은 원래 결론 내리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으로 봐야 하지만 세상은 유죄추정이다.

 

추미애 장관은 회복할 수 없는 데미지를 입었다.

추미애 장관 아들도 엄마 찬스 혜택을 받은 청년으로 낙인 찍혔다..

 

20대의 정부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유죄추정이 작용한 것이다..

 

조국 장관 딸 표창장 문제도 결론이 내려지기 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른다..

무죄 판결이 나도 조국 전장관의 이미지는 회복 불가다..

 

무죄 판결이 나와도 많은 대중은 판결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알고나 있자!

법은 무죄추정이지만 세상은 유죄추정이다. 

 

세상이 참 재밌게 흘러간다..

정치권력과 검찰권력이 한판 제대로 붙었다..

이제는 법무부장관이 되면 자녀까지 탈탈 털린다..

 

어디 무서워서 법무부장관 되겠나...

검찰 개혁하려는 법무부 장관은 자식을 제물로 내놔야 한다..

 

정치권력도 가만히 있을리 없다..  검찰권력의 밥그릇을 옥죄고 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국세청을 통해 전관 전문직 세무검증을 강화 한다고 하더라...

 

5년 내내 푸닥거리만 할듯 하다..

소는 누가 키우노..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20. 5. 15. 10:11

출근길에 매일 보는 청년이 있다.

백팩을 맨 그 청년은 출근 때마다 걷다 뛰다가를 반복하며 지하철 역을 향한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 났나 보다' 했다.

착각이였다. 

그 청년은 6개월째 계속 그러고 있다.

5분만 빨리 일어나면 편안하게 출근 할 수 있는데 비오는 오늘도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출근 했다.

 

5분만 일찍 일어나면 되는데 그게 그리 어렵나??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해 불가인 사나이는 직장 동료 중에도 여럿 있다..

 

부양가족이 많아 형편이 그리 넉넉치 못한 50대 초반 차장이 있다.

어느날 잇몸이 아파 칫과에 갔는데  견적을 뽑아 보니 천 단위가 넘어 간다며 고민스러워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치료를 몇번 받다가 임플란트 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진통제로 견디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러기를 1년이다.. 

 

잇몸과 충치 질환은 자연스럽게 치료 되는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망가지는 게 뻔한데 계속 미뤘다.

그러다 요즘은 잇몸이 내려 앉아서 음식을 제대로 씹지를 못해서 살이 많이 빠졌다..

칫과에 가보라 해도 무서워서  못가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가야 하는 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나?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사례 3..

 

작년 어머니께서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 되고  빠른 치료를 한 덕에 지금은 퇴원하셨고 지팡이 짚고 생활이 가능하시다.

 

어머니를 통해 혈괄 질환의 무서움을 깨달았다.

가족력이 무서운지라 그후로  혈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주변 지인의 소개로 세브란스병원장 출신에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도 역임하신 의사 선생님이 운영하는 심혈관 전문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의사의 권유로 혈압 평생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3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하면서 혈관을 체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모든 진료비와 약값은 실비처리 되니  공짜나 다름 없다. 

 

혈압이 130 정도로 조금 높은 편이고 가족력도 있고 하니 지금부터 심혈관 관리를 하자고 권유했다..

전문의인 자기도 40대부터 혈압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나이 먹으면 자연스레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혈압약은 내성이 생기거나 중독과는 무관하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것이다..

혈압약 먹는 것은 안경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몸에 큰 부작용 없이  혈압을 정상 수치로 유지해줘서 혈관 건강을 지키게 해준다는 설명이였다.

 

그 후로 관심을 가지고 혈관건강 관련 책도 보고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도 해보니 상당부분 이해하게 되었다..

나름 사명감(?)이 생겨 혈압이 높다는 직원을 수소문하여 고혈압의 위험성을 이야기 했다..

 

어떤 직원은 나이가 30대인데  건강검진만 하고 나면 혈압이 높으니 전문의를 찾아가라는 문자가 매번 날라 온다고 한다. 또 어떤 직원은 혈압이 무려 150이 넘고 작년에 삼촌이 뇌출혈로 돌아가시기 까지 했는데  병원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시간이 없어 못간다고 했다..

고혈압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여러명에게 똑같이 자초지종을 설명을 해줬다..

그중 한 부류는 크게 공감하며 그날 바로 예약을 하고 병원을 다녀왔다.

그후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며 관리 하고 있고 필자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또 다른 부류는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병원에 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이 일부러 약을 먹게 해서 이익을 챙긴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고 지금 당장 혈압이 높으니 일단 병원에 가서 전문의에 상담 받아보라고 권했다..

 

선배인 직원에게는 2번 정도 말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는 3~4번 정도 말했는데도 고집을 꺽지 않았다..

"가야지요.. 시간이 없네요..  운동으로 혈압을 낮춰 보려고요..."

 

쩝.... 내가 오지랍인거지..   

내 혈관도 아닌데... 알아서 하겠지... 

 

그후론  더 이상 혈압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그들이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를 모른다..

 

삶에도 관성의 법칙이 존재하는 듯 하다..

크든 작든 변화를 싫어하고, 하던 것을 그냥 하고 싶어 한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20. 5. 8. 16:54

운칠기삼 (運七技三)이라 하였던가..   

세상만사 모든 게 그렇지는 않겠지만 운명을 결정짓는 요인은 노력보다 운(運)인 것 같다.

옛말 하나 틀린게 없다고 하던데 이 속담의 위력을 나이가 들수록 절실히 느낀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직장 동료들의 삶을 통해 행운의 습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조금은 알 것 같다.

운이 좋은 사람을 보면 머리 끄덕여 지고, 운이 나쁜 사람의 삶도 머리 끄덕여 진다.

남들은 다 아는데 자기 자신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1,2등이 지들끼리 부딫혀 1등 먹었다 아싸~~)

 

행운이 랜덤하게 찾아오고 지멋대로 인것 같지만 상당부분은 인과율이 작용하는 듯하다.

행운과 불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 대부분 사람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친절하고 호의를 배푸는 것이 행운을 맞이할 가능성을 높혀준다.

 

생활속 속담이 많은 걸 가르쳐준다.

코미디 프로 제목처럼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댓가 없이 호의를 배푸는 사람을 보면 "넌 복받을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찡그린 얼굴을 하면 오던 복도 달아난다"는 말도 있다.

 

플라톤 선생께서 2500년전에 말씀하시었듯이 다들 사는 게 힘드니까 어지간하면 타인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해져셔 일까.. 

좋은 걸 취하기 보다 싫은 걸 피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낼 모래 50이라 노안이 와서  책 읽는 것도 힘들고 점점 잉여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기분이다..

매사에 유쾌하고 좋은 소리 하는 사람은 대하기 편하고, 매사에 짜증내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은 대하기 힘들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보니 그리 친절한 사람은 아닌듯 하다..

나이 들어 고립되지 않으려면 매사에 친절을 배풀고 관대해야 할듯하다.

 

"친절하게 대하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도 저마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 플라톤 -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20. 5. 4. 11:58

경험에 비추어 볼때 "조언은 상대가 조언을 원할 때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다.

 

상대는 원치도 않은데 느닷없이 "너는 이게 문제야, 이걸 고쳐야해" 하며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이 공자급 인격 완성자가 아닌딴에는 대부분 속으로 이런 말을 속삭인다.

 

부모가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조언도  자식은 잔소리로 받아 들인다.

자식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걸 알면서도 듣기 싫은 소리는 듣기 싫은 법이다.

 

얼마 전 여동생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

큰 딸이 고1인데 아빠랑 너무 사이가 좋지 않아 둘이 서로 말도 하지 않아 너무 속상하다는 것이다.

 

조언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조언을 구하니 조언을 해줬다. 

자식은 부모의 말이 아닌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운다.

 

"아빠가 군인이라 가뜩이나 자주 못 보는데 2,3주 만에 가끔 보는 아빠가 볼때마다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니 좋아 하겠냐...  

 

지적질은 부대가서 부하들에게나 하라 하고 딸에게는 용돈이나 많이 주고 먹고 싶은 음식이나 자주 사주라 해라"

다소 성의 없는 조언이긴 하지만 나름 진솔한 조언이기도 하다.

 

부서가  다를 때는 서로 친했지만 발령 받고 같은 부서에서 일하다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게 보면 어느 한쪽이 쓸데 없이 참견 하고 오지랍 떨다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상황이 싫어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느닷없이 조언, 충고 이런 거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백만스물여덟가지 이유를 근거로 "너 내 마음에 안든다"는 말로 해석되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상대의 말로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다.

 

부처가 말해야 부처님 말씀이지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고 마누라가 말하면 바가지다.

사업이 힘들어져서 전화한 친구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덕담이 듣고 싶어서다..

 

코로나19로  세상이 흉흉하고 먹고 살기 빡빡하다. 

다들 크고 작은 상처가 있거나 지쳐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에게 필요한 건 조언 보다 덕담이다....

 

덕담 (德談):  남이 잘되기를 비는 말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20. 1. 31. 17:18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대세가 된지 한참 되었다.

유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이 낯설어 보일 정도로 무선 이어폰은 이미 대중화 되었다. 

 

무선 이어폰의 대부분은 애플이 만든 에어팟과 유사한 흰색 콩나물 모양을 띠고 있다.

중국산 뿐만 아니라 국산 제품들도  에어팟을 흉내낸 제품이 넘쳐난다. 

 

필자도 무선 이어폰이 처음 나올 때부터 사용했다. 

에어팟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에어팟과 비슷한 유사제품을 썼다. 

 

짝퉁을 사용한  사연이 기구하다.

짝퉁을 쓰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샘이다.  

 

처음에는 알리바바 자회사 에어익스프레스를 통해 2만원대의 저렴한 무선 이어폰을 구매했다. 

왼쪽 오른쪽 따로 전원이 켜야해서 다소 불편했지만 그런대로 쓸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 되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가면 블루투스 수신에 혼선이 생겨 소리가 자주 끊겼다..

결국 얼마 쓰지도 못하고 방치 되는 신세가 되었다..  

 

다음엔 차이팟 중에서 그나마 평판이 좋은 짝퉁을 샀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도 혼선이 생기지 않고 쓸만했다..

하지만 몇 개월 쓰지도 못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경첩 부분이 느슨해서 케이스가 닫기지 않더니 어느날 부터는 충전도 되지 않아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애플 정품을 살까말까 고민하다  한 번 더 도전해보기로 하고 국산 짝퉁을 구매했다...

내구성도 좋아 보이고  사람 많은 곳에서 발생하는 혼선도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하지만 문제를 발견하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말이면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귀가 아파서 오랫동안 착용할 수 없었다...

쓰자니 귀가 아프고, 버릴려니 아깝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이녀석은 애물단지가 되어 있다... 

 

3번의 실패 끝에 애플 에어팟 정품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삽질을 3번이나 했기에  내 돈 주고 구매하기는 아까웠다..

때마침 증시가 2,000 밑으로 내려가 있었고 아무리 봐도 저평가 국면이였다.

이미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얻게된 교훈....

어차피  여윳돈으로 시장평균에 투자하면 백전백승이다.... 

 

만만한 누나에게 펀드 굴려줄까.. 제안했다..

밑에 동생이 펀드 굴려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여윳돈이 조금 있으니 굴려 달라 했다..

투자한 돈은 누님이 원할 때 뺄 수 없고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야 한다는 확인시키고 투자에 돌입했다...

 

시간이  흘렀다.... 그리 오랜 기간은 아니였는데 운 좋게도  25% 가량 수익이 나 있는 상태였는데 때마침 우한 폐렴 소식이 들렸다...

조정이 불가피 한데 단기간에 회복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어팟을 득템해야 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환매 신청했다...

평소 성격이 화끈한 누님은 수익 실현에 만족하고 그에 대한 사례로  흔쾌히 에어팟2를 쐈다......

 

짝퉁과 정품의 차이는 미묘하면서도 컸다....

진작 정품을 살걸....

일단 디자인이 간지 나고 착용감이 좋다.

케이스를 열고 닫는 것도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차이가 있고  음질도  비교불가다...

 

이번 일로 얻게된 교훈...

짝퉁 여러 개 사느니  정품 하나를 사자...

 

그리고 또 하나....

투자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는  알고 보면 너무도 쉽다...

투자 기한에 제한이 없는 여윳돈으로  시장 평균을 추종하는 상품을 매월 정기적으로 매입하면  결국 이긴다는 사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20. 1. 12. 16:54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연말 인사도, 새해 인사도 하지 못했네요..

작년 12월 중순부터 갑자기 프로젝트에 투입 되면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상황이 어느정도 안정 되어가고 있고,  다음주 한 주만 고생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소홀한 것이 바쁜것도 원인이겠지만 컨텐츠 대세가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넘어간 것도 큰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언제부턴가 블로그 보다 유튜브를 통해서 컨텐츠를 더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대세를 따라야 겠지요..

올해 목표가 하나 있다면 성공가이드를  유튜브에서 론칭 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결국 못하고 한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동기부여, 자기계발, 경제.투자 등 3~4개 섹터로 나눠서 주1회 이상 유트브를 제작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결국은 3가지 입니다.

 

첫째는 건강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둘째는 자본가 (생산수단 보유자 =>우량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자,  땅 지분을 소유한자)

 

셋째는 컨텐츠 프로바이더 (그나마 인공지능, 로봇이 할 수 없거나 어려운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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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11. 8. 16:53

진실과 오해와 왜곡이 뒤섞인 혼돈이 현실이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진실인 것도 있고  진실이 아닌 것도 있다.

 

진실이 아닌 것을 뒤늦게 인지 할 때도 있을 것이고 , 영원히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기도 할  것이다.

 

토요일이면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으로 간다.

냉면을 워낙 좋아해서 병문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병원 근처에 있는 냉면집을 꼭 들린다. 

무선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냉면을 먹는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무선 이이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식당에 갔던지라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분명 써빙 보던 알바 학생이 식탁위에 있었을 무선 이어폰을 발견 했으리라..

 

차를 돌려 그 식당으로 가서 무선 이어폰 봤냐고 물어봤다.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분명히 있었을 거라며 몇 번을 물어 보았지만 정색을 하며 끝까지 없었다고 한다..

못 봤다는 데 할말이 없다..

 

1주일 후 어머니가 계시는 병원에 다시 갔다. 

어머니께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신다.. 

냉면집 식탁에 있어야 할 무선 이어폰이 왜 여기에 있지?

냉면집 총각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갤럭시기어 스마트 시계가 없어졌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설겆이 할 때 시계를 선반위에 뒀던 것 같았다.

세척장에 다시 갔더니 시계가 없었다.

옆자리에 있던 인상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던 아저씨가 의심스러웠다. 

혹시 세척장에서  스마트 시계를 봤냐고 물어봤다. 

 

못봤다고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못봤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나쁜X..   그걸 쓱삭하냐...

 

시간이 흐르고 몇 개월 후에 캠핑장에 또 갔다..

텐트를 펼치니 뭔가 뚝 하고 떨어진다..

시계가 왜 여기서 튀어 나오지?

그 아저씨는 나쁜X이 아니였다..

 

나는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고 사는 걸까...

내가 인지하는 것 중에 진실이 아닌 것이 얼마나 많을까...

 

파편적 사실 몇가지를 엮어 추론을 통해  진실을 유추할 일이 있을 때는 이왕이면 좋게 해석하고 좋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 한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그때 생각을 수정하면 된다.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미안하고 죄송하고 회복해야 하고 복구 시켜야 한다.

어차피 모든게 진실일리는 없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것의 상당부분은 진실이 아닐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고 좋게 해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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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6. 25. 20:31

언제부턴가 내 삶에 주말은 없어졌다.

매주 토요일이면 뇌졸중 재활치료를 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뵈러  40분 운전하고 어머니께 가야 한다.

운전을 지독히 싫어 하는데 매주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어머니는 아들 고생한다고 자주 오지말라고 하신다.

누님은 "너 힘들어도 꼭 엄마를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비추라" 한다.

그 압박감이 쓰나미보다 크다.

그런 말 안해도 갈려 그랬는데...

 

어머니 병문안 가느라 휴가는 이미 다 써버렸고,

지금은 곳감 빼 먹듯 연차를 야금야금  까먹고 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 삶에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있지? 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진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생각만하면 우울해지는 그런 생각을 선택하는 바보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내가 선택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어머니를 매주 뵐 수 있다.

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일이 있기 전에는 어머니를 1년에  많아봐야 4번 정도 뵈었다....

설날,추석, 어머니 생신,  아버지 기일 정도....

그때는 볼때마다 서로가 늙어가는 모습에 깜짝 깜짝 놀래곤 했다..

흰머리가 늘고 주름이 늘어가는 모습이 너무도 뚜렷이 보이니 서로가 그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곤욕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매주 뵌다..

한달에 4번이니 1년이면 50번은 된다..

너무 자주 보니 흰머리, 주름 늘어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없다.

어미니를 매주 보니 이제는 시시콜콜한 얘기도 서로 나눈다.

어머니는 1주일 동안 쌓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며 좋아 하신다..

그렇게 2시간 동안 놀다가 헤어질때는  눈시울을 붉히시지만 결국 눈물은 보이지는 않으신다.

내가 민망해 할까봐....

"아들 고생한데이.... 조심해 가라.."

이 말을 애써 덤덤히 던지신다..

 

어머니 병이 심혈관 관련 병이라 4남매 모두 심혈관 관련 보험을 모두 강화 했다..

그리고 모두 건강검진을 새로 했다.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을 관리하며 심혈관에 좋은 음식이 뭔지 단톡방에 서로 공유한다....

 

만약 어머니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면 모두들 무관심 했으리라..

그랬다면 향후 치명적인 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어머니로 인해 그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어머니 병원비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형제간 우애가 더 좋아졌다.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며 미안하다 고맙다 고생한다..

이런 말을 더 자주하게 되었다..

이런 모습에 어머니도 미안해 하면서 흡족해 하신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생각도 선택하는 것이다...

"좋은게 좋다"는 말은 평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좋은게 좋다"는 말은 진짜 좋은 말인 것 같다.

 

대충 퉁치고 넘어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밝게 해석하는 삶이 결국 총체적 삶의 행복도를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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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5. 11. 20:59

이제 곧 지천명의 나이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하나 깨달은 바가 있다면  삶의 대부분은 우연이라는 사실이다.. 

허탈한 말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필자의 회사는  2년마다 임원이 바뀐다..

낙하산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지만 나름 금융권에서 승승장구한 사람들이라 삶에 스타일이 있다. 

 

지금 전무는  지독한 클래식 매니아다..

나랑 유독 케미가 잘 맞는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지적 허영심도  서로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그 양반의 취향에 전도(?) 되어 클래식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이 또한 우연이다.. 

평생을 탐구해도 그 끝을 수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발견해서  흥미롭다..

은퇴하고 무슨 낙으로 살까 싶었는데 재미있는 놀거리를 하나 발견했다.. 

 

베토벤의 인생이 파란만장해서 일까..

모짜르트보다 베토벤 음악이 훨씬 더 좋게 느껴진다.

모짜르트가 감탄이라면  베토벤은 감동이다. 

모짜르트의 명작이라는 "쥬피터"를 아무리 들어도 베토벤과 같은 감동이 오지 않는다..

나는 베토벤과 더 맞는 거 같다..

 

운명 4악장,2악장, 1악장,  그 후 운명 전체..

6번 전원으로 갔다가 3번 영웅,  9번 합창 4악장에 꽃혔다가 1악장, 2악장..

결국 9번 합창만 한 달 내내 듣는다...

전무에게 이런 일련의 과정을 얘기 했더니 자신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교향악의  종착은 '구스타프 말러'라 한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평생 우울한 삶을 살었던 말러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던 그 시절!

그때 말러가 토해냈던 불후의 명곡이다....

 

물위를  걷는듯한 선율이 아름답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3. 25. 16:50

며칠전 누나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엄마 손이 갑자기 움직이질 않아 응급실에 왔다는 것이다.

응급치료를 받고 계시다니 지켜볼수밖에..


1시간 조금 더 지나자 이번에는 울먹이며 전화를 해왔다. 

왼쪽 손과 발에 마비가 왔다는 것이다.



병명은 예로부터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 

어머니는 한순간에 몸의 반쪽을 못쓰는 반신불수가 되셨다.

얼마전 친구분과 놀러도 가시고 멀쩡하셨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홀로 4남매를 키우신 어머니는 평소 맨탈이 강한 분이셨다.

남에게 부탁하는 말을 하거나 의지하는 걸 싫어 하셨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해 어머니를 보니 완전히 무너져 있으셨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원통하다, 한스럽다" 하신다..

옆에 있는 누나와 동생들도 어머니 앞에서 티를 안내려 했지만 절망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안스럽고 불쌍해서 견디기 힘들었지만 슬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나중에 울어도 된다. 

 일단 누이들을 돌려 보내고 어머니를 간호하며 뇌졸중에 대해 알아 보았다.


아차 싶었다..  

뇌졸중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미쳐 몰랐다.

무지했던 나를 자책하면서도 한가닥 희망을 보았다. 


하루밤을 꼬박새며  벼락치기 공부 한거지만 꼭 참고 하시기 바란다..


뇌졸중은 혈전(血栓) 즉 뭉쳐진 핏 덩어리로 인해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의학계에서는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대략 3시간으로 보고  있다.

1초라도  빨리 응급실에 들어가서 정맥주사를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뇌수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서 뇌세포 파괴 진행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뇌세포는 파괴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된 정도와 부위에 따라 편마비, 인지장애, 치매, 운동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응급처치 후에는 후유증 치료가 관건이다. 

뇌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뇌세포가 파괴되면 그 주변의 건강한 뇌세포가  죽은 세포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를 "신경 가소성" (Neuro plasticity)이라 한다. 


뇌의 "신경 가소성"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 재활치료의 핵심 개념이다..

뇌세포가 죽어버려 특정 기능을 상실했더라도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세포에 기존 역할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재활 치료도 골든타임이 있다. 

장애 발생 후 3~6개월 사이에  신경가소성이 극대화 됨으로 이 기간에 재활치료를 집중해야 한다. 

초기에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하면  사고전 상태로 돌아오는 사례도 많다.

휠체어 타고 들어갔다가 걸어서 나오는 경우는 재활치료를 잘한 경우다. 


다행히 어머니는 팔이 잘 움직이지 않는걸 느끼시고 즉시 병원으로 가셨다. 

다행히 택시 기사가  어머니 증상을 보시고 119 구급차를 불러 주어서 즉시 응급실에 들어갔다.

다행히 입원한 병원은 급성 뇌졸증 응급처치 부문 평가에는 최고등급을 받은 병원이였다. 


어머니는 1시간 이내  빠른 응급조치를 받아서 편마비에서 뇌손상이 멈추었다.

인지능력에 전혀 문제 없으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식사도 잘 하신다.

왼손, 왼발에 힘이 없지만 감각은 모두 살아 있다.


어머니는 뇌졸중이 일어나고 최악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서 멈추었다.

다음날 어머니에게 뇌졸증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하고 회복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니 자신감을 회복하시고 재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계시다..

돌이켜 보면 아찔한 순간이 너무도  많았다..


만약 새벽에 주무실 때 뇌졸중이 왔다면?

만약 119를 부르지 않고 응급실에서 서성거렸다면?

원래 사고 다음날 막내 동생 집에 가시기 위해 차표를 끊어 놨는데 만약 그 버스를 탔을 때 뇌졸중이 왔다면?


서울로 돌아오는 KTX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유하고 싶은 교훈..


1. 몸에 이상증상이 오면 한의원을 먼저 가지 말고 종합병원을 가라.


2. 뇌졸중 증상이 나타 날때는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가라.


3. 가장 가까운 거리에 급성 뇌졸증 응급처치를 잘하는 병원을 미리 알아 두어라.


4. 보험의 보장 내역을 확인하라.(뇌질환 포함 유뮤, 뇌출혈만 있고 뇌경색은 없는지... )


5. 뇌졸중 후유증을 치료 할때는 전문재활병원에서 "조기집중재활"을 하라.


6. 한국인 사망원인 1,2위가 뇌졸중이다. 뇌졸중을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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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3. 10. 15:32

성숙한 사회인으로 갖춰야할 덕목 중 하나는 리더십이다. 

리더십이 부족하면 본인도 힘들지만 따르는 사람도 피곤해진다.


대부분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는 직장인이 매일 보는 사람과 피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도 할 짓이 아니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정함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어떤 조직이든 팀웍은 깨지고 리더로서 기본적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하는 짓이 이쁘다고 편애해서는 안 되고 , 하는 꼴이 밉다고 불공정하게 대해서는 안된다.


따르는 사람을 대할 때는 도량형과 같아야 한다.

공정하고 공평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의 첫단추다.


리더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모든 면에서 부서원을 앞설수는 없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은 신참이 더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부하직원이 인정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전체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 or 타 부서와 조정능력 or  임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신임 등, 자기들은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할 수 있어야 리더로서 인정한다.


리더에게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어느정도 신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하직원과는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


같이 놀면 최악이다.

옛말에 "머슴과는 밥을 같이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허심탄회 하게 속 마음을 터 넣고 이야기 하고, 허물없이 지내면 인간적으로는 친해질지 모르겠지만 반대급부로 만만하게 생각한다. 

상사가 만만하게 보이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무언가를 잘 하기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말아야할 대표적인 다음과 같다. 


1. 부하 직원의 공적을 가로채는 것

2. 우유부단하고 변덕 스러운 것

3. 야비하고 옹졸한 모습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인간적 매력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무시 당하게 된다.


보고 받거나 의견을 물어 볼 때는 절대로 좋고 싫음을 티 내서는 안된다.

그래야 부하직원이 진실을 말 하고,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


좋고 싫음을 티 내게 되면 따르는 사람은 상사가 좋아할 만한 일만 보고 하려 한다.

의견을 낼 때도 상사가 좋아할만한 의견만 내기 때문에 들으나 마나 한 말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에 아부꾼과 YES맨만 모이게 된다. 

진실을 알 수 없게 되고, 참모들의 아이디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독자중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비자와 마이카벨리 군주론에서 강조하는 것들이다.  


사회 초년생이  한비자나 군주론을 읽고 감명 받았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

조직생활을 하지 않고는, 경험하지 않고는 그 의미를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조직생활을 하는 30대, 40대들은 한비자와 군주론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 다시 읽길 추천한다.

볼 때 마다 새롭고 이 문장의 의미가 이런 것이였구나 하는 것을 거듭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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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2. 24. 11:21

지난 글과 주제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버전의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나를  괴롭히는 수 많은 감정들..

이를테면 화남, 서운함, 억울함, 괴씸함, 기가막힘, 어처구니 없음, 배신감 기타등등.


이런류의 감정이 왜 생겨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부분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에서 기인한다...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격노케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 주변 있는 사람들이다..

부모.형제, 누이.동생,  아들.딸  ,친구.연인, 동료.이웃 등등...  


내가 그렇게 해줬는데 어찌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섭섭하다..

내가 그리 도와줬건만  너가 어찌 그럴수 있냐... 괴씸하다..

너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불효막심한 넘...  


대게 이런식이다..


마음은 거래가 아니다..  

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준것만큼 받지를 못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면 받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줬기 때문에 거래다..

손해를 봤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상대를 원망할필요가 없다...

받지도 못할 걸 줬기 때문에 거래에 실패한 것이고 그건  내 잘못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은 그 마음이 여리기 때문이라기 보다 준 만큼 받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굴 도와주면 그걸로 끝이고, 누굴 좋아하면 그걸로 끝이고, 누굴 믿어주면 그걸로 끝이다..

준만큼 돌려 받기를 원하는 데서 불행한 마음들이 잉태한다..


선의를 배푸는 것은 주면 그만이라 생각하자..

준 만큼 아니 준 것의 반이라도 돌려받는 것은 덤이라 생각하면  삶이 훨씬 편하고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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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2. 16. 13:40

지난 글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메이지 유신 성공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

그 잘난 일본에 침탈 당해 아직까지 후휴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150년 전 일본은 그리 대단했고, 그때 조선은 그리 못났던 것일까?

그렇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유행이 돌도 들듯, 경리단길, 망리단길, 쌍리단길 핫한 거리가 계속 바뀌듯 나라의 흥망성쇠도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150년 전 일본은 천운이  찾아온 것이고 그때 조선은 하는 일 마다 불운의 연속이였다.

일본으로는 서양 문물과 돈이 계속 들어 갔는데 ,대륙 끝에 짱박혀 있던 조선은 그러하지 못했다.


 중국으로부터 선진 문물이 한반도로 들어 오고 그 정보는 또다시 현해탄을 너머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것이 수천년간 이어진 공식이였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이 공식이 깨졌다..


조선은 여전히 육지로 정보가 들어오지만 언제부턴가 일본은 상해에 있던 유럽상인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


북경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중국 황제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정보였지만 ,  일본으로 들어가는 정보는 네덜란드, 영국 상인이 전하는 소식으로 훨씬 객관적이였고 사실에 가까웠다.


청나라가 아편전쟁에 져서 중국이 망할 직전이라는 소식, 서양문물의 엄청난 우월성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산업혁명, 프랑스혁명 등 국제정세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상하이 외국인 거주지역 외탄)


조선이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 사람 하멜을 억류하고 있을 때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선진 문화인 난학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일본 그림이 네덜란드 화가 고흐 그림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당시 일본은 서양과 활발한 교류를 했었다.


일본은 조선보다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서양문물이 해양을 타고 일본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이다..


일본보고 역사를 왜곡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좀 솔직해져야 한다..

조선 후반부터 일본이 조선보다 한참 앞섰다..

조선이 일본보다 우월했다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정조이후  일본이 왜 더 이상 통신사를 받지 않았던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조이후부터 일본이 조선을 확실히 추월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본은 계속해서 대박이 터진다..

은광이 발견됐는데 조선에서 잡아간 기술자가 은 제련 기술을 일본에 전파하면서 일본은 은을 엄청나게 채굴하게 된다..


전세계 유통되는 은의 3분의 1을 일본에 채굴되었다는 학설이  있을 정도로 일본은 순식간에 엄청난 부가 생겨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에서 잡아간 도자기공이 도자기 기술을 일본에 안착시켰는데 이 도자기가 유럽에서 대박을 치면서 또다시 엄청난 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그 돈으로 증기선, 최신무기, 기계 등 서양 문물을 사들였고, 그 돈을 벌고자 서양 상인들이 물밀듯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일본의 수도 에도(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조슈번, 사쓰마번 등이 도쿠가와 막부를 쓰러트릴 수 있었던 이유도  서양의 배가 들어오는 항구를 가지고 있었고  조선에서 도자기공을 많이 잡아와서 도자기 문화가 꽃피웠고 도자기 수출로 번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필 이때  조선의 성리학이 일본에 전파 되어 사무라이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없어 놀고 먹느라 심심했던 사무라이들이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의식화 되었다.


자기가 모시는 영주에만 충성하던 하급사무라이들이 성리학을 접하면서 천하 개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의식화된 시각으로 일본의 현실을 바라보니 뭔가 이상하다...


일본의 군주인 천황은 힘이 없는데 신하에 불과한 쇼군이 통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 것이다.


하급사무라이들의 신분차별에 대한 울분과 성리학의 영향으로 천황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근왕, 존왕 사상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메이지유신의 강력한 이념적 동력이 되었다..

(근왕 사상의 선구자 요시다 쇼인)


그리고 하필이면 일본은 봉건주의 사회였다. 

일본이 조선과 같은 중앙집권 국가였다면 혁명은 거의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일본은 사쓰마, 조슈, 토사 라는 강력한 지방 권력이  있었고, 하급사무라이들이 그 힘을 등에 업고 자체적으로 군사조직과 정치조직을 동원할 수 있어 구 세력을 무너뜨리는 정권교체가 가능했다.


당시 조선에 왜 인물이 없었겠는가...

김옥균이 일본에 태어났으면  유신을 완성한 오쿠보도시미치가 되었을 것이고 일본이 자랑하는 "유신지사"의 패기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지사"의 패기보다 잘난 것도 없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150년 전 일본을 융성하게 만들었고 조선은 그 수레바퀴에 치일 운명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영국이 스스로 망해가는 꼴을 보라... 

문화도 한국에 뒤지고 경제도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은 일본의 초조한 모습을 보라...


알고보면 행운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유행이 바뀌는 것처럼 국운이 융성하는 나라는 계속 바뀔뿐이다.


한국은 바야흐로 국운이 융성하고 있다..

조만간 북미회담, 남북회담이  열린다..

두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통일한국의 청사진이  그려지길 기대해본다.


곧 3.1절이다..

3.1절을 맞이하여  조선이 못났고 일본이 잘났다는 시각에 너무 매몰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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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9. 1. 2. 16:54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이것저것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연말에 뒤돌아보면 이뤄진게 별로 없습니다.

10대 때부터 그랬는데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러고 있네요 ~~

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그러더군요 ㅎ



안되는 줄 알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름 재미있긴 하죠~


올해 하고 싶은 일은  

유튜버가 되는 것, 유용한 앱을 만들어 보는 것 , 테니스 배우기

그리고 매년 희망사항에 들어가지만 언제나 실패하는 살빼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실패하더라도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더 재미 있을듯 합니다..

게을러져서 글을 많이 올리지도 않는데 찾아 주시는 모든분께 감사합니다..


황금돼지해..  

늘 건강하시고 많은 소망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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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2. 7. 19:14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순식간에 영하10도 아래로 내려가니 당황스럽다.

문득 어릴적 겨울날이 떠올랐다.


지금처럼 추운 날이면 수도가 꽁꽁 언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신 어머니는 물을 끓여 수도 꼭지 주위에 붓다.

그렇게 여러 번을 부어야 수도 꼭지에서 물이 조금씩 나온다...


대야에 담아둔 물은 꽁꽁 얼어 있고, 겨우 녹인 수돗물도 조금씩 나오기에  4남매는 줄을서서 고양이 세수를 한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빨랫줄이 보인다..

빨랫줄에는 꽁꽁 얼은 빨래가 널려 있다..



뻣뻣한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리 저리 만져 보고 퍽퍽 쳐보기도 하고  앞뒤로 뒤집어 보기도 한다..

이 빨래는 삼한사온 몇날 며칠이 지나야 겨우 마른다...


마을 위 저수지는 꽁꽁 얼어 있는데 군데 군데  얼음을 깨서 만든 빨래터가  여럿 있다...

주말이면 누나는  빨래를  짊어지고 또래 친구들과  저수지로 향한다..


 


평소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많이 듣던 누나지만 이날 만큼은 아버지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다.

그렇게 무뚝뚝한 아버지가  개선장군 마냥 빨래를 이고 대문을 열고 들어 오는 누나를 보면 터벅터벅 다가가 털털한 웃음과 함께 손을 꼭 잡으며 누나 손을 녹여 주시곤 했다.


평소에는 볼수 없는,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눈 앞의 광경이 너무 낳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누님과 소주 한잔 하며 옛날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다.


세월이 참 좋아졌다.

영하 10도가 아니가 영하10도 할아버지가 와도 방안에서 세탁기 돌리고  빨래가 다 되면 세탁기 위에 있는 건조기에 빨래를 넣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빨래가 다 말라 버린다..

어느덧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아이들은 30년 40년이 지나면 나중에 어떤 이야기를 하면 오늘을 기억할까......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

옛날에는 이러 했단다.. 얘들아...


정말?  에이 거짓말~~~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2. 6. 21:51

한 번만 보면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는 책이 있다.

한 번에 가치를 알 수 있는 책도 있지만 세월을 두고, 보면 볼수록 그 가치를 알게 되는 책도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바로 그런 책이다..

군주론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20대 때 샀던 것 같다. 


아주 얇고 쉬운 언어로 쓰여져 있었다.

하루만에 후다닥 읽었는데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 같아 실망했다..

그 때는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경탄 하며 읽고 있다..

한문장 한문장 읽을 때 마다 전율을 느낀다..

그가 얼마나 뼈저리게 경험했고,  인간 본성과 인간관계 본질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연구했는지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얼마전 아끼는 후배가 팀장으로 승진하여 다른 부서로 발령 받게 될거란 소식을 들었다..

사람은 참 단순하다는 것을 나를 통해 배우게 된다..

잘 따르고, 깍듯이 예의 바르고 그러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마음이 든다.

차 한잔 하면서 군주론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며 몇 가지 조언을 해줬다..


변덕스럽고, 경박하고, 유약하고, 비겁하고, 우유부단하면 아무리 높은 직급과 중요한 직책과 막강한 권한을 부여 받더라도 결코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없다..

리더라면 그 행동이 당당하고, 용감하고, 진지하고, 정의롭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해야 한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조언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짧은 글 속에  어찌 이리 많은 통찰을  담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마키아벨리는 천재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1. 26. 14:02

아현동 KT건물 지하에 불이 났다..

건물 지하에 불이 났을 뿐인데 인근 몇개 구에 재난급 재앙이  찾아 왔다..

휴대폰, 인터넷은 물론이고 카드결제, 현금 인출도 안 되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만 대략 이러한데 수 많은 피해사례가 보고 될 것이다..



자금을 치루지 못하고 결제를 하지 못해 계약이 깨지고 빠그러졌을 것이고 이로인해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십 수년전의 일이 떠오른다..

2000년대 초반 잠깐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근무한적이 있다.

KT 본부장 출신이 퇴직하고 임원으로  스카웃 되어 근무하고 있었다..

광통신 라인이 한참 깔릴때라 통신장비를 판매하기 위해 KT 출신 임원 영입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당시 필자는 벤처 회사의 막내였다..

여러 선배들과 함께 KT 본부장 출신 임원하고 구로전화국에 견학을 갔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지하에 어마어마한 통신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는 걸 봤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들었다..

혜화전화국과 구로 전화국이 대한민국의 동맥이다..

여기가 문제가 생기면 비상사태가 일어날거라고..


통진당 해산 사건때 이석기가  유사시 혜화전화국을 폭발하는 것에 대한 모의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그 할배의 말이 구라가 아니라 사실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KT 아현지사는  팀장급 담당 관리자도 없는  곳으로 지사도 지점도 아닌 폐쇄형 전화국 이란다...

작은 전화국에 불이 났다고 이 난리인데  대형 전화국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거지?



인구 1000만이 옹기 종기 모여사는 서울에 1주일간 통신이 마비되서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마 지옥을 보게 될듯 하다.


위대하고 복잡한 문명일수록 붕괴 될 때는 순식간이다..

위대했던 로마문명이 붕괴 했듯 현대 문명의 정교한 시스템도 언젠가 붕괴된다...

문명의 바벨탑을 정교하고 높게 쌓아 올릴수록 약한 고리의 취약성은 치명적이다..


KT 화재 사건은 현대문명이 얼마나 취약하고 치명적인 약점을 내재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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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1. 23. 10:57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지 먼 산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뚜렷히 보인다.

해가 점점 짧아지는 걸 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온듯 하다..


출근 길 늘 바라보는 동쪽 하늘... 

검푸른 동쪽 하늘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이 하나 보였다..

샛별이라고도 하는 금성이다.. 


초롱초롱 빛나는 게 너무도 보기 좋아 그 모습을 담고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아무리 찍어도 사진 속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눈 앞에는 너무도 또렷하고 초롱초롱하게 별이 빛나고 있는데 사진속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나름 최신형 스마트폰인데  저렇게도 뚜렷이 빛나는데 그 빛을 잡아내지 못하다니...  


출근 후 혹시나 해서  사진을 컴퓨터에 내려 받고 확대해 보았다..



희미하게나마 흔적이 보였다..

어..  저 모습이 아니였는데...  


초롱초롱 빛났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찬란하고 멋있어서 사진에 담았는데 왜 저렇게 나오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 아주 멋지게 빛나는 별을 본다..

-너무도 멋지게 빛나는 별을 봤다고 말한다..

-믿지를 않는다..

-사진이라도 찍어 오라고 한다. 그러면 믿겠다고..

-사진을 찍어서 가져간다..

-사진 속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여기 별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게 뭐가 그리 찬란하고 멋지냐고 한다..

-할말이 없다..


A는 분명히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봤다..

B가 볼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C가 보니 전혀 멋지게 빛나는 별이 아니다..


각자의 경험은 모두 사실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여러 세상이 중첩되어 있다.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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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1. 6. 17:28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보는 내내 라이브 콘서트에 온 착각이 들었다. 

퀸 멤버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거의 복제 수준이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사람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애잔한 이야기를 명곡으로 채색한 명화와 같은 영화다..




프레디 얼굴이 특이하다 싶었는데 부모님은 인도계 출신 이민자였다..

성장하면서 주류에 끼지 못하고 많이 외로웠던 모양이다..


언제나 사람이 그립고, 외롭고, 누군가가 필요한 사람!

프레디는 그런 사람이였다. 

영화의 큰 맥락은 프레디 머큐리의 사랑 이야기다..


무명시절 메리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프레디는 그녀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신분이 상승하면 옛사랑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프레디는  그러지 않았다. 

성공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반지를 선물하며 프로포즈까지 했다..

메리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프레디는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양성애자였다.


메리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는다..

하지만 너를 진정 사랑하고 있으니 내 곁을 떠나지 말라고 부탁한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해도 화가 나는데 다른 남자를 사랑하다니..

그러고도 너를 사랑하니 내 곁을 떠나지 말아달라는 건 또 뭔가...


보통 이럴 경우 상대를 지독히 경멸하게 된다..

저녁 드라마 같으면  "이런 더러운 자식" 하며 따귀를 날릴 상황이다..

하지만 메리는 그러지 않았다..


메리가 보인 반응은 측은함과 슬픔이였다.

왜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메리에게 프레디는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였다..

소유의 관점이 아닌 존재의 관점이다. 


소유의 관점이 되면  아무리 위대했던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착 ,권태, 경멸, 모욕  따위의 감정을 파생시키며 변질하게 된다....


메리는 프레디와 연인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었지만  그 사람 자체를 사랑했기에  프레디가 에이즈로 죽을 때까지 그를 진정 사랑했고 그의 곁을 지켰다..


메리와 대조되는 또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프레디의 동성 연인이였던  매니저 톰이다...



동생애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프레디와 톰은 남녀가 사랑하듯 사랑하게 된다.

메리의 자리를 톰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남녀의 사랑은 영화로 표현하면 아름답지만, 남남의 사랑은 생각만해도 징그럽다.

따라서 대중영화에서 이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톰과 프레디는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만 크게 부각되어 나오는데 그 장면이 인상적이다..


비오는 어느날  늘 그랬듯 톰은 파티를 준비하고 맴버들을 모으러 나갔다..

톰이 없는 사이 프레디의 집으로  메리가 찾아온다..


그 즈음 프레디는 몹시도 망가져 가고 있었다.

연락이 닿지 않아 프레디가 걱정 되어 찾아온 것이다..

프레디가 잘 있음을 확인하고 짧은 재회를 뒤로한 채 메리는 떠난다..


프레디는 뭔가를 깨닫게 된다...  

톰은 자신을 필요로한 사람이고, 메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톰의 모든 것이 가짜로 느껴졌다..

톰에 대한  경멸의 감정이 폭풍처럼 일어났다..


프레디는 비를 맞고 오는 톰을 보자마자 톰을 자신의 삶에 들러붙은 구더기로 표현하며  벌레 보듯 쳐다본다.

그리고 당장 떠나라고  고함을 지른다..


톰은 의아해 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톰은 모욕감을 느끼고 그 길로 돌아섰다..


사랑이 경멸이 되고 경멸이 모욕을 낳고 둘은 원수가 된다.

프레디를 떠난 톰은 방송사를 찾아가 인터뷰를 자청하며 프레디의 사생활을 온세상에 모두 까발린다..




내가 필요로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르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 척 연극했다 생각하면 경멸하게 된다.

프레디가 톰에게 느꼈던 감정이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한 척 연극한 사람이라 경멸하면 모욕감이 든다.

톰이 프레디에게 느꼈을 감정이다.


영화에서는 톰을 악역으로 묘사하는 측면이 있는데 진실은 뭔지 모른다..


영화는 프레디가 느꼈던 경멸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 

톰이 느꼈을 모욕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추면 또다른 이야기가 된다.


친구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비열한 놈'.

연인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더러운 ×'.


경멸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필요하다고 단절하지 못하면 스스로 한없이 초라해지고 비루해진다.

비루한 감정은 자아를 파괴한다..


경멸하는 말은 굳이 표현할 필요가 없다.

꼴도 보기 싫은 그 마음이 진짜라면 조용히 그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프레디와 메리의 헤어짐은  현실 세계에서도 아름답지만 프레디와 톰의 마지막은  좋은 모습은 아니다. 


프레디와 메리

프레디와 톰..

모든 것이 데칼코마니처럼 대칭구조를 이룬다..

영화 속에는 많은 음악과 함께  감독이 숨겨 놓은 많은 감정의 장치가  숨겨져 있다.


높은 수준의 퀸 음악을 들으며 프레디가 느꼈을  감정의 선을 따라 몰입하다 보면 저절로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보헤미안 렙소디는 1년에 한 두번 만날까 말까한 좋은 영화다..

한마디로 잘 만든 영화!.


강력추천, 

내가 내린 평점은 9.5!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인생2018. 11. 4. 13:12

가을은 한 없이 아름답다.

드높고 푸른 하늘.. 

가끔 피어 났다 사라지는 뭉게구름..

울긋 불긋 적당히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있는 단풍..


강물따라 산길 따라 이리저리 걷다 보면 

고흐도 울고 갈 걸작을 수도 없이 보게 된다.


산중턱 바위에 앉아 서산녘을 장엄하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감동이 솟구친다.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모든 것이 이쁘게 보이는 날...

이렇게 멋진 날은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


덥고 추운 여름 겨울 빼고..

미세먼지 날리고 눈비 내리는 날 빼고..

출근하고 일 해야 하는 평일을 빼고 나면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런 날이 1년 중 며칠 되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날을 맞이 할 때는 소중히 여겨야 하리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기에 만사를 뒤로하고 가을을 맞이하러 가심이 어떨런지.....


아마  오늘이 마지막 날 일 것 같다..

오늘이 다 가기전에 이 가을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

머지않아 찬바람 불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을 때는 이미 가을은 떠나고 없을테니까...



우리 인생도 이러한 것 같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날들은 너무도 짧다...

이 가을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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