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8. 11. 23. 10:57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지 먼 산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뚜렷히 보인다.

해가 점점 짧아지는 걸 보니 겨울이 성큼 다가온듯 하다..


출근 길 늘 바라보는 동쪽 하늘... 

검푸른 동쪽 하늘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이 하나 보였다..

샛별이라고도 하는 금성이다.. 


초롱초롱 빛나는 게 너무도 보기 좋아 그 모습을 담고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아무리 찍어도 사진 속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눈 앞에는 너무도 또렷하고 초롱초롱하게 별이 빛나고 있는데 사진속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나름 최신형 스마트폰인데  저렇게도 뚜렷이 빛나는데 그 빛을 잡아내지 못하다니...  


출근 후 혹시나 해서  사진을 컴퓨터에 내려 받고 확대해 보았다..



희미하게나마 흔적이 보였다..

어..  저 모습이 아니였는데...  


초롱초롱 빛났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찬란하고 멋있어서 사진에 담았는데 왜 저렇게 나오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 아주 멋지게 빛나는 별을 본다..

-너무도 멋지게 빛나는 별을 봤다고 말한다..

-믿지를 않는다..

-사진이라도 찍어 오라고 한다. 그러면 믿겠다고..

-사진을 찍어서 가져간다..

-사진 속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여기 별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게 뭐가 그리 찬란하고 멋지냐고 한다..

-할말이 없다..


A는 분명히 찬란하게 빛나는 별을 봤다..

B가 볼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C가 보니 전혀 멋지게 빛나는 별이 아니다..


각자의 경험은 모두 사실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여러 세상이 중첩되어 있다.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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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