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오해와 왜곡이 뒤섞인 혼돈이 현실이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진실인 것도 있고 진실이 아닌 것도 있다.
진실이 아닌 것을 뒤늦게 인지 할 때도 있을 것이고 , 영원히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기도 할 것이다.
토요일이면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으로 간다.
냉면을 워낙 좋아해서 병문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병원 근처에 있는 냉면집을 꼭 들린다.
무선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냉면을 먹는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무선 이이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식당에 갔던지라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분명 써빙 보던 알바 학생이 식탁위에 있었을 무선 이어폰을 발견 했으리라..
차를 돌려 그 식당으로 가서 무선 이어폰 봤냐고 물어봤다.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분명히 있었을 거라며 몇 번을 물어 보았지만 정색을 하며 끝까지 없었다고 한다..
못 봤다는 데 할말이 없다..
1주일 후 어머니가 계시는 병원에 다시 갔다.
어머니께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신다..
냉면집 식탁에 있어야 할 무선 이어폰이 왜 여기에 있지?
냉면집 총각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갤럭시기어 스마트 시계가 없어졌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설겆이 할 때 시계를 선반위에 뒀던 것 같았다.
세척장에 다시 갔더니 시계가 없었다.
옆자리에 있던 인상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던 아저씨가 의심스러웠다.
혹시 세척장에서 스마트 시계를 봤냐고 물어봤다.
못봤다고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못봤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나쁜X.. 그걸 쓱삭하냐...
시간이 흐르고 몇 개월 후에 캠핑장에 또 갔다..
텐트를 펼치니 뭔가 뚝 하고 떨어진다..
시계가 왜 여기서 튀어 나오지?
그 아저씨는 나쁜X이 아니였다..
나는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고 사는 걸까...
내가 인지하는 것 중에 진실이 아닌 것이 얼마나 많을까...
파편적 사실 몇가지를 엮어 추론을 통해 진실을 유추할 일이 있을 때는 이왕이면 좋게 해석하고 좋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 한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그때 생각을 수정하면 된다.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미안하고 죄송하고 회복해야 하고 복구 시켜야 한다.
어차피 모든게 진실일리는 없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것의 상당부분은 진실이 아닐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고 좋게 해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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