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9. 5. 11. 20:59

이제 곧 지천명의 나이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하나 깨달은 바가 있다면  삶의 대부분은 우연이라는 사실이다.. 

허탈한 말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필자의 회사는  2년마다 임원이 바뀐다..

낙하산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지만 나름 금융권에서 승승장구한 사람들이라 삶에 스타일이 있다. 

 

지금 전무는  지독한 클래식 매니아다..

나랑 유독 케미가 잘 맞는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지적 허영심도  서로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그 양반의 취향에 전도(?) 되어 클래식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이 또한 우연이다.. 

평생을 탐구해도 그 끝을 수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발견해서  흥미롭다..

은퇴하고 무슨 낙으로 살까 싶었는데 재미있는 놀거리를 하나 발견했다.. 

 

베토벤의 인생이 파란만장해서 일까..

모짜르트보다 베토벤 음악이 훨씬 더 좋게 느껴진다.

모짜르트가 감탄이라면  베토벤은 감동이다. 

모짜르트의 명작이라는 "쥬피터"를 아무리 들어도 베토벤과 같은 감동이 오지 않는다..

나는 베토벤과 더 맞는 거 같다..

 

운명 4악장,2악장, 1악장,  그 후 운명 전체..

6번 전원으로 갔다가 3번 영웅,  9번 합창 4악장에 꽃혔다가 1악장, 2악장..

결국 9번 합창만 한 달 내내 듣는다...

전무에게 이런 일련의 과정을 얘기 했더니 자신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교향악의  종착은 '구스타프 말러'라 한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평생 우울한 삶을 살었던 말러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던 그 시절!

그때 말러가 토해냈던 불후의 명곡이다....

 

물위를  걷는듯한 선율이 아름답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