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다.
"전국민 91%가 '멋대로 생각'하는 습관, 정신건강 적신호! "
제목을 자극적으로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모든 언론사가 제목만 조금 다르게 해서 일제히 뉴스를 내 보냈다..
정신건강!
30대 초반, 삶이 고달플 때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몰라 이 분야를 조금 판 경험이 있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성인남녀치고 몸이 아프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멀쩡하게 보이고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얘기 하다보면 한 두 군데는 아프다 한다.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몇 군데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으로 받아드린다.
반면,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마음이 아프다니.. 그럼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는 거야?" 하며 발끈한다..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 성인남녀치고 정신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몸이 여기저기 아프듯 , 고해의 바다에 살면서 정신이 아픈 것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이 건강하다가도 가끔 아프듯이 정신 건강 역시 좋기도 하고 나빠지다 한다.
몸의 병을 치료 하는 의사도 몸이 아플 수 있듯 정신과 의사도 정신이 아플 수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당연히 그러하다.
몸이 아플 수 있듯 마음도 아플 수 있고, 몸에 병이 생길 수 있듯, 정신에도 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몸의 건강을 챙기듯 정신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몸의 병과 정신의 병이 작동하는 매카니즘은 비슷하다.
몸의 병은 몸이 아프면 감지 되듯 , 정신의 병도 정신적 고통으로 감지 할 수 있다.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어지럽고, 매스껍고, 현기증 나고,힘이 없고, 열이나고....
이런 증상이 시시때때로 발생하면 몸의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이다..
몸의 고통이 지속 된다면 몸에 병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정신적 고통이 지속된다면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화나고, 섭섭하고, 짜증나고, 억울하고, 후회되고, 괴씸하고...
이런 생각들은 정신적으로 고통을 준다.
고통을 유발하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정신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건강은 신경쓰고 챙겨야 유지된다.
몸의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 뭔지 알아야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듯
정신 건강을 해치는 생각이 뭔지 알아야 정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생각 패턴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늘자 신문 기사 제목에 나왔던 '멋대로 생각' 하는 습관이다.
전국민의 91%가 '멋대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니 이는 감기처럼 흔한 현상이기도 하다.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는데 약속 시간이 임박해서 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다음에 밥 먹자고 짧은 카톡이 왔다고 가정해보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봐도 댓구가 없다..
어럴때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카톡 답을 못할 만큼 갑자기 무슨 일이 있나보다."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만나기 싫었는데 억지로 만나자고 한 것이 분명해.. ' 하며 곡해 하는 경우도 있다.
'임의적 추론', '자의적 해석'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선택적 추상'
인지적 오류를 일으키는 고약한 생각의 패턴이다..
최악의 경우는 쌍방이 서로 인지적 오류를 일이키는 경우다.
서로가 멋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기가 막혀하고 사사건건 다툼이 잦아진다.
나의 인지가 잘못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대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다..
약속이 펑크 났을 때는 '무슨 일이 있나보다.'
연락이 뜸 할 때는 '요즘 바쁜가 보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습관적 생각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파국화"
과거의 잘못이나 실수를 끊임 없이 되새기는 "반추(反芻)"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잘못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는 "걱정"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자기부정"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보거나 희망 조차 하지 않는 "무망(無望)"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 "자기 도피"
정신 건강을 해치는 독버섯과 같은 고약한 녀석들이다.
이런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정신 건강이 나빠진다.
이런 성향의 정도가 심할수록 정신적 고통은 정확히 비례한다.
정신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반대로 하면 된다.
최상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고,
과거의 잘한 것이나 성공한 것을 되새기고,
어떤 일을 하던 잘 될 것이라 기대 하고,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도전해보고..
똑같은 동작을 매일 하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면 몸에 근육이 생기듯
생각도 자주하고 매일하고 꾸준히 하는 쪽으로 생각의 근육이 생긴다.
건강하게 지내자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자.. 몸도 마음도..
'칼럼 >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0) | 2017.03.17 |
---|---|
통찰의 시작 사색 (0) | 2017.03.12 |
지혜는 어떻게 얻게 되는가 (0) | 2017.03.08 |
왜 하필이면 그렇게 생각하는가 (0) | 2017.02.13 |
아름다운 이별하기 (0) | 2017.02.10 |
여행과 닮은 인생 (0) | 2017.02.08 |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지개도 뜨지 않는다. (0) | 2017.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