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계절이 왔습니다.
점심 식사하고 청계천을 걷는데 이름 모를 나무에 노란 꽃망울이 맺혔더군요..
개나리 같지는 않고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매년 보던 바로 그 꽃이였습니다.
지난 주 이맘 때는 나라에 큰 일이 있어 정신 없었는데 오늘은 그저 나른하고 편안한 금요일 오후입니다.
이런 때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하늘은 맑기만 합니다.
감성이 촉촉하고 파릇파릇한 시절, 이 맘때가 되면 괜히 센치해졌는데..
세월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건지~~ 무덤덤 하기만 하네요 . .
금요일 저녁 비라도 내린다면 두보 (杜甫) 의 시 한 수와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날 듯 합니다..
<春夜喜雨>
춘야희우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夜徑雲俱黑
江船火獨明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봄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좋은 비 시절을 알아,
봄을 맞아 내린다.
바람따라 몰래 밤에 내려
가늘게 소리없이 만물을 적신다.
들판의 오솔길은 구름에 덮여 어두운데
강가의 배 불빛만 홀로 밝구나.
동틀무렵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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