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인양되던 날 리본 구름이 나타나 많은 화제가 되었다.
하늘에 세겨진 구름을 보며 온 국민이 감격했다..
한동안 사진 합성설, 전투기 인공 구름설 등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이젠 다른 각도에서 찍은 세월호 구름도 발견 되었다..
그렇다. 세월호 구름은 명백한 자연의 산물이다..
(또다른 세월호 구름 사진)
그렇다면 세월호 구름의 출현은 신의 존재를 증명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절대 우연일 수 없지. 어떻게 그 구름을 보고도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글쎄 ,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종교적 신념, 정치적 성향에 관해서는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대인관계의 불문율이다.
서로를 설득하려 해봐야 설득 되기는 커녕 싸움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세월호가 인양되던 날, 하늘에 세겨진 구름을 보고 감탄했다.
너무도 감격해 하늘을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누군가 "거봐 신이 있는 거 맞지? 이래도 신을 안 믿을거야?" 라고 묻는다면 대화의 주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세월호 구름을 보며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해야지 , 세월호 구름을 보며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는 도구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지금은 사람이 달에도 갔다 오는 최첨단의 시대지만 아직도 중세적 사고방식에서 벚어나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다..
"믿고 싶어 하는 것"과 "믿어 버리는 것"은 그 의미가 많이 다르다.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세월호 이야기가 아니다.
합리와 비합리에 대한 이야기다..
18세기 서부개척이 한참이던 시절 미국 서부 어느 도시에 언제부턴가 알콜중독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목사의 수도 같이 증가하였다..
알콜중독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이고 그로인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목사의 수도 같이 늘어났다..
그럴듯 하다. 하지만 실상은 다음과 같다.
알콜중독자와 목사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단지 인구가 늘어나서 알콜중독자와 함께 목사의 수도 같이 늘어났을 뿐이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으로 착오의 단초가 된다.
세월호 구름은 신이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해 하늘에 그려준 것일까?
문학적 표현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믿는 것과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의 무게와 질이 많이 다르다.
인과관계를 주장한다면 합리적 추론도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구름 볼 일이 없어서 그렇지 하루종일 하늘을 쳐다보면 수 많은 그림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그중에는 사자 모양도 있고, 토끼 모양도 있고, 나비 모양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하늘에 나타난 리본 모양의 구름은 과거에도 수 없이 나타났다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기 전의 노란 리본 모양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토끼모양 구름, 나비모양 구름과 비슷한 그저 리본을 닮은 구름일 뿐이였다.
누군가 봤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봤어도 리본 닮았구나 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리본 구름에 큰 의미가 부여 되었다.
세월호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많이 울고 같이 슬퍼했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가슴을 저미게 했다..
어쩌면 같이 슬퍼한 온 국민의 염원이 모아져 노란 리본 구름을 누군가 보게 되었을 것이다.
흔한 일이 아니다. 기적이다. 감격스러운 일이다.
하늘에 떳던 세월호 리본 구름 사진을 본다면 아이들을 생각하자..
혹여나 리본 구름을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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