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가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양적완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리가 경제적 현상 더 나아가 현재 진행형으로 쓰여지고 있는 세계사를 바라 볼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고 그것을 근거로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은연중에 스스로 프레임을 짜게 되면 미래는 그렇게 진행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사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에 의해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가기 보다 , 여러 변수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전혀 엉뚱한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합니다.
15세기에 몽골에서 화약기술을 전수 받고 세계 최초로 대포를 만든 오스만트루크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동서 실크로드의 맥을 끊어 놓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이 향후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 사건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그 당시 사람들은 역사의 방향을 정확히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당시 유럽은 매우 낙후된 곳이 였습니다.. 지금에야 유럽이 잘 살고 선진국이라고 떵떵거리지만 당대만 해도 척박한 땅에서 아둥 바둥 사는 곳이였습니다. 유럽인은 주로 육류를 먹었기 때문에 고기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 실크로드를 통해 후추, 고추 같은 동방의 향신료가 필요 했습니다..
당시 유럽사람들이 느끼는 동방은 선진문물 이였고, 동방의 물품을 실크로드를 통해 서방에 가져가면 큰 소득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상인들에게 동방은 아주 매혹적인 곳 이였습니다...
동방의 진기한 물건들이 이탈리아 제노바와 피렌체등에 몰리면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동방 무역을 독점하게 됩니다....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빌리자면 앞서 말한 오스만 투르크의 급부상으로 동서 맥이 끊긴 것이고, 부연 설명하자면 이탈리아가 무역을 독점하자 상대적으로 낙후 했던 유럽은 새로운 모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제노바의 상인들이 돈을 싸들고 포르투갈로 이동하게 됐고 이탈리아의 돈과 새로운 무역로 개척이 절실한 포르투갈의 욕구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신항로를 개척하게 됩니다..
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를 열자 포르투갈 옆동네 스페인도 따라 나섰고 그들의 약탈과 착취에 의해서 부가 서양으로 몰리면서 그후 세계사의 무게 중심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넘어오게 되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사건인데 결론적으로는 역사 수레바퀴의 방향을 바뀌게 했습니다..
오늘날은 과거보다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옛날 같으면 수백년이 걸렸을 큰 변화가 불과 몇 년만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난 2008년 세계사에 길이남을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생전 보도 듣도 못한 경제 지표들을 많이 보게 됐고 자본주의가 망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 후 수 많은 예측이 쏟아져 나왔고 여러 시나리오가 그려 졌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예측대로 흘러가고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냐는 것 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미래는 미래가 되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은 취미로만 하고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제로베이스여야 합니다.. 과거의 프레임을 깨부수고 언제나 맑은 눈으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서론이 좀 길었네요...
지금 미국은 양적완화 시즌 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예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A,B,C 부터 X,Y,W 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정답이다 확신 할 수 없습니다.. 지나 봐야 알수 있는 것이겠죠..
폭풍이 치는 바닷길을 항해 할 때 일기예보 대로 가지는 않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 보고 여러 지표를 참고로 하되 당장 몰아치는 파도와 푹풍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면서 그때 그때 조류의 방향과 바람의 방향에 맞춰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움직여야 하는 것도 많습니다.
오직 대응만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 또한 우리 예측의 범주에 있지 않습니다.
코스피가 조만간 2000을 뚫을 작정이고 환율도 1100원이 깨질 참입니다...
코스피가 1000이 깨지고, 환율이 1600원에 육발 할 때 불과 2년후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한 사람은 극소수 였을 것 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경제 현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이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측의 관점이 아닌 대응이 관점으로 바라 봐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미국이 양적완화로 돈을 또 찍어내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향후 어떻게 될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늘 답을 내려도 내일되면 문제 자체가 변질되어 버리거나 새로운 문제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혀 새로운 문제로 되기 때문에 오늘의 답은 내일이면 오답이 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현재에 일어나는 현상을 변수에 대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경제적 이슈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참 웃기는 것 입니다.
양적완화를 어느정도의 규모로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양적완화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카드이자 비상수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경제가 침체되면 국가는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하여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정책을 쓰게 됩니다.
금리를 낯춰보고, 재정을 왕창 풀어 돈을 쏟아 붓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0%까지 낮췄는데도 안 되고, 재정 지출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비장의 카드를 쓰게 됩니다...
그게 바로 양적완화입니다...
그런데 양적완화가 왜 문제냐면 이 카드가 먹히지 않으면 더 이상 써먹을 카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막장이라는 것입니다..
환자가 아플때 가장 좋은 처방은 아무런 처방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자연치유 되면 가장 좋습니다.. 근데 그게 안 되면 순한 약을 먹이고, 그 약이 안 먹히면 독성 강한 약을 먹이고
그것도 안되면 나중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약이라도 일단 먹여 놓고 살리고 보자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배를 째고 수술할 엄두가 안날때는 최후의 수단으로 마약까지 먹이게 됩니다...
지금 양적완화는 약으로 처방할 수 있는 마지막 마약입니다....
의사가 순한 약을 먹일때는 잔머리를 별로 굴리지 않습니다.. 근데 막장 약을 먹일때는 짱구를 엄청 굴리게 됩니다..
부작용부터 시작해서, 환자가 맛탱이 가지 않을까... 의사 가운 벚어야 하는건 아닌가 등등..
지금 미국이 양적완화를 한다는데 의사로 치면 최후의 수단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약발이 안 먹힐 확률이 최소 80% 이상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왜 그 약을 쓰느냐............ 그것 말고는 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금 굉장히 심각한 병에 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낳는 감기 정도가 아닙니다.
1년에 한번씩 겨울철 걸리는 독감이 아니라 신종플루와 사스가 변이를 일으켜 초강력 변종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도무지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태입니다...
미국은 이미 파산을 해야 하는 상황 인데, 돈을 찍어 낼 수 있는 권한이 있어 파산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이상한 권한을 가진 나랍니다.
미국은 어마 어마한 빚쟁이 입니다. 재정지출의 1위가 의료비고, 2위가 국방비 3위가 국채 이자입니다.
문제는 원금을 전혀 갚지 못하고 이자만 내는데 매년 더 많은 빚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어떻게든 빚을 내며 잘 견뎌 왔는데 이제 점점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주 중 하나인 터미네이터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주는 사실상 파산한 상태 입니다.
주 정부 파산의 의미는 공무원 월급 줄 돈도 구하기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경찰관과 교사, 하다못해 환경미화원 월급도 못줄 판이 된다면 이게 무슨 꼴입니까.
더 큰 문제는 시간이 갈 수록 태산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제 서서히 베이붐시대가 은퇴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막대한 연금을 지급해 줘야 합니다... 공무원 월급도 못줄판에 연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원금은 커녕 이자를 내기도 버거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쯤 되면 무슨 생각을 하냐면 아껴 쓰고, 돈 벌어서 갚을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빚을 안 갚아도 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미국은 이미 그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빚을 갚을 생각이 없어 이것을 어떻게 털어내냐 하는 짱구만 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빚을 낸다는 것은 국채를 발행하는 것인데 지금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 꼼수를 전세계가 이미 눈치를 다 까버렸습니다...
중국은 말을 삥 둘러셔 "왜 우리는 새빠지게 일해서 너네한테 물건 바치고, 너네는 갚지도 않을 국채 쪼가리만 주냐 우리가 호구냐" 이런 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처럼 무작정 차용증을 사지 않고 머리를 갸우뚱 거리면서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새빠지게 일한 댓가로 돌려 받지도 못할 차용증 종이 쪼가리 받느니 차라리 원자재나 사재기 하자며 그동안 엄청나게 긁어모았습니다.. 그래도 돈이 남습니다...그래서 고민이지만요..
아무튼 예전처럼 채권을 무작정 사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 살살 꼬셔 볼 수도 있지만 그짓도 하기 힘듭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미국은 무조건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왜냐. 돌려 막기 해야 하니깐요..
이자는 이자대로 내고, 만기가 돌아 오는 국채는 새로운 국채 발행한 돈으로 땜빵하고 이 짓을 계속 해야 합니다..
근데 국채를 남발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시장 금리가 올라 버립니다..
미국은 지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전혀 못 됩니다..
미국 정부가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 뿐더라 금리를 올리면 서브프라임이 아니라 중산층이 발을 담근 프라임 모기지까지 터져 버리면 사태는 더 커집니다....
2차 파도가 예약 되있기 때문에 최소 2012년까지는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시장 금리를 올리면 안 되고, 빚은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답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고 그 국채를 미국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매입하는 것...
즉 근거 없는 돈을 찍어 내는 양적완화가 딱 입니다..
돈을 풀어 그 돈이 실물까지 들어가고, 그래서 경제가 팽팽 돌아가 경기 부양이 되어
디플레이션을 막게 되면 최악을 벚어나는 시나리오가 됩니다... 즉, 최상의 시나리오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구 찍어낸 돈은 실물로 가지 않고 은행권에서만 맴도는 유동성함정에 빠집니다.
빌려가는 놈도 없고 빌려 줄놈도 없고... 쩝쩝... 대략 난감...
미국이 윤전기를 돌려서 탄생한 돈은 미국 실물경제로 가기 힘듭니다..
실질 실업율이 20%에 육박하여 경제성장은 없고, 금리까지 제로여서 돈 굴릴대도 없고..
그런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은 빵원에 가깝다.........
그러면 그 돈은 밖으로 튀어 나옵니다.... 즉, 양적완화를 실시하면 그 돈이 미국 밖으로 바로 세어나갑니다...
신흥국은 금리가 그나마 미국보다 최소 2% 정도는 높고 제조업이 살아 있어 경제 성장율이 미국보다 좋습니다.
과거에는 엔화가 캐리 자금이였습니다. 그때는 세계에서 엔화면 제로 금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니나 네나 다 제로 금리입니다. 아무튼 현재는 달러가 캐리 트레이드 하기에 가장 좋은 돈입니다...
절대 금리는 낮고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환율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금리가 낮고 환율변동 리스크가 적은 것이 캐리트레이드 자금으로 딱입니다... 바로 달러입니다...
양적완화를 실행하면 실물경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그 돈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되어 밖으로 튀어 나간다는 것을 미국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양적완화를 실행하려 할까요.. 이유는 미국이 그다지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손해보는 것은 "욕먹는 것" 정도지만 여러가지 이득이 있습니다..
금리도 제로금리에 그대로 묶어 둘 수 있으면서 당장 돌려 막기 할 수 있고, 급한 돈 쓸수 있고,
또 한가지 미국에게 대드는 나라에게 협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글이 길어 졌네요.. 잠도 오고해서
이 얘긴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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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uccessguide.co.kr
도서링크 : 대한민국 90%를 위한 "서민투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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