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0. 11. 8. 12:55
인간은  형이상학적인 동물입니다.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중요시 하는 "가치관"이라는 것이 많습니다..
부모 자식간에는 효도, 형제간에는 우애, 연인끼리는 사랑, 친구 간에는 우정, 국가에는 충성  등등.. 
아무튼  인간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은  꼭 먹고 사는 것 말고도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 많아서  살다보면 가끔 체면치레로 마음에 없는 말을 할 때도 있고, 
마지 못해  본의 아니게 처신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돈은  이런 거추장스러운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요즘 시대의 돈은  나라와 민족도 따지지 않습니다.
돈은  계급도 따지지 않고, 서열도 따지지 않고 체면도 따지지 않는 것이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쿨 할 것입니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해서 "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 세계를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파악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저는 주저함 없이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솔직한  존재는  링컨도 아니고, 인생을 달관 했다는 도인도 아니고,  순수하다는 어린애도 아닙니다..
돈이 가장 솔직 합니다..
요즘  G20  정상회담 한다고   교통 혼잡한 지역에 바리케이트 치고,   취루액 뿌리고 난리도 아니던데
우리나라에서 떠드는 것처럼 세계인들도 과연 G20 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리고 메스컴에서 얼마나 호들갑을 떨든간에 너무 많은 해석과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속 얘기는 선수들끼리 (미국과 중국) 물밑 협상을 할 것이고  무슨 무슨 합의가 되었든, 무슨 무슨 공조가 되었든   그 결과 또한  모든 것을 진실 되게 말해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G20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 갖는 것도 좋지만  , 그보다  지금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향후 어떻게 돌아 다닐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지금 세상 돌아가는 판데기를 이해 하는데 좀더 많은 힌트를 줄지도 모릅니다.

돈 이라는 것은 참 요상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70%가 수분이라고 하지만, 인간을 쥐어짜면 돈이라는 탐욕 덩어리가 나오지 않을까요..
돈은 인간의 물질적 욕망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돈이라는 언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그야말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의 공통언어입니다.
탐욕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의 본성을 비인간적이라 매도할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로 이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인지라  적자생존이라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하는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태어 날때부터  탐욕이라는 DNA를  장착하고 이 세상에 태어 났을 테니깐요..
탐욕을 찾아  여기 저기 돌아 다니는 돈은 인정 사정도 없고 염치도 없고  나라 개념도 없습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생각하는 스케일은 점점 커집니다.
이 세상에서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한 나라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파워가 있는 사람들은 스케일이 어디까지 일까요... 아마 지구가 아닐까요..
그들은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의 국적이 미국이든,  영국이든, 독일이든...  핏속에  앵글로섹슨의 피가 흐르든,  유대인의 피가 흐르든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돈을 굴리는 족속들은 지구본을 돌리며 주판을 튕굴 것입니다..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 볼 때  돈은  말 그대로 "돈이 되는 곳"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말을 조금 그럴듯하게 표현하면  성장률이 낮은 곳에서  성장률이 높은 곳으로 돈이  이동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마을에 과수원 농사를   짓는 사람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때 돈 많은 사람들은 돈을 어느 과수원에다  투자 할까요..
당연히 농사 일을 열심히 하고  수확을 많이 내는 곳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래야 농사가 풍년이 들었을 때  풍성한  열매를 나눠 가질 테니깐요

그런데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농부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을 열심히 해서 큰 돈을 벌었고 그래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잘 먹고 잘 살게 되니  집안 애들이 먹고 놀기만하고 일은 열심히 하지 않아 수확이 시원찮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굴립니다...
궁리끝에 생각한 것이   과수원 투자증을 파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꼬득여서 투자증을  서로 사고 팔게 하여  시세차익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농사후 거둬들이는 과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증을  싸게 사고 비싸게 팔기만 해도 큰 수익이 생기니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게  결국 폰지사기 였다는 게 들통 났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게 금융위기로 버블이 터지지 전까지의 상황입니다.
처음 말한   열매를 맺는 과수원은  제조업이 살아 있고  그로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률이 높은 곳을 말합니다..
중국, 한국,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공업국입니다. 나라  모양이야  어찌됐건  아무튼 일을 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냅니다.
두번째  투자증으로  돈 놓고 돈 먹기 게임판을  벌이는 것을 그럴듯 하게 표현하면 금융이  됩니다.
하지만  금융은 불임산업입니다.. 그 자체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때 이게 통한적이 있었습니다...
북유럽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조그만 나라...
생선이나  잡아서  통조림 만들어 팔아 먹던   "아이슬랜드"라는 나라는 한 때 금융업으로 부흥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쪽박을 찼고  "당분간 재생불가능 국가"라는 낙인을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 졌습니다..
사상누각을 지은 두바이도 쪽박을 찼고  , 미국, 유럽등 금융이라는 그럴 듯한  허상으로 먹고 살던 나라들이 지금 골골골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시대일까요. 
지금 세계의 돈이  왜  제조업이 살아 있는  아시아로, 아시아로, 아시아로 몰려 올까요...
지금 세계의 돈은  다시 열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성장률이  미비한 곳에서도 금융이 팽팽 돌아 갔고,  그곳에서도 뭔가 해먹을  수  있는 건덕지가 있어  큰 돈이  뒤엉켜 한바탕 굿판을 벌렸지만 , 금융이라는  굿판이 깨진 지금에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곳에는 큰 매력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순리를 무시하고 금융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깨작 깨작 장난질 치다  경제라는 자연의 응징을  받고 있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들은  망가진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돈을  그야말로 퍼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나라 경제 살리라고 쏟아 부은 돈은  "슈퍼 유동성"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제조업이 살아 있는 신흥국의 열매를 따먹기 위해 꾸역 꾸역 기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 경제 살리라고 풀어 놓은 돈이 자기 나라 경제는 살리지 않고 돈 냄새를 풍기는 곳으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것 처럼 돈은 나라고 민족이고 양심이고 의리고 없습니다. 오직 이익만  따집니다..

지금  세계의 유동성이 흘러가는 곳은 딱  두 곳 입니다....
성장의 열매를 따먹으려고  그나마  제조업이  살아 있는 신흥국으로 들어 가는 돈과,
미국이 하는 꼬라지를 보니 달러가  빌빌 거릴 것 같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자재, 농산물 같은  커머더티(Commodity)로 꾸역 꾸역 기어 들어가는 돈 입니다...
지금 유동성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신흥국과  달러약세 즉, 자산인플레에 배팅을 하고 있습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배팅하는 돈이야 거품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럭저럭 수긍이 가는 면이 있으나,  원자재나 농산물로 대변되는 커머더티에 기어 들어가는 돈은 우려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신흥국에  투자하러 들어가는 돈과 투기하러 들어 가는 돈, 아무튼 엄청난 유동성의 과도한 쏠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환율조작하지 말라고 눈을 부라려도  신흥국은 자국 통화의 지나친 절상을 막기 위해  미국 눈치 살살  보면서 돈을 풀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흥국의 인플레 압력이 커집니다..  커머더티에 기어 들어가는 돈 때문에  상품가격도 오르는 판국에  생필품을 생산하는 신흥국 마져 인플레가 된다면  결론적으로 원자재, 농산물도 오르게 되고   생필품 마져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 결국 선진국으로 다시 그 비싸진 상품이 들어가게 되는 부메랑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실물에는 돈이 돌지 않아 경기는 침체인데 물가가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 리스크가 가중 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빼도 막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못사는 사람은 더욱 못살게 되고, 조금 있는 것 마져 빼앗기게 됩니다.
현재  유동성의 한 축이   커머더티(Commodity)로 몰리는데  누가 가장 좋아 할까요...
서민들은  헉헉 거리면서 고통스럽지만   커머더티(Commodity) 시장을 휘어 잡고 있는 거대 자본들은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그 자본의 대부분이 유대자본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음모론이 빈말 같지 않고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시장의 방향이  향후 어떻게 흘러 갈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우리가 현재 진행형으로 목격하고 있는 돈의 흐름은  제조업이 살아 있는  신흥국과  커머더티(Commodity)로 돈이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범 세계적 경제 위기를  해결 할 수 있는 돌파구는 새로운 산업이 발현하여  버블이 일더라도 근거있는  버블이 생겨 그 돈이  불쏘시게가 되어 세계경제 엔진을 재가동 시킬때나 탈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2% 아니 20% 정도는 부족한 듯 합니다.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은 큰 불황이 올 수도 있고, 비틀 비틀 하더라도  새로운 산업이 핵융합을 하며 신세기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향후  경제의 핵폭발을  하게 될 발원지는  서양보다 동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가올 겨울이  사상 최악의 강추위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 오늘 내일의 날씨가 덥다면 굳이 땀 삐질 삐질 흘리며 양털 옷 이나 두터운 겨울 잠바를 껴 입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유동성 파티가 진행 될때는  어느정도 그 장단에 춤을 출 필요는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역행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 광란의 파티에 정신을 빼앗기는 것 또한 어리석은 처신 이겠죠.......
아무튼  변화무쌍한 21세기를 살아 가면서 몸조리 잘해야 할 듯 합니다.
중국 얘기를 쓴다고 했는데 유동성 얘기를 하다 말았네요..   중국 얘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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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