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2. 18. 11:00
최근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드라마틱한 강세장을 견인했던 외국인이  최근 제법 강도 높게, 한달가까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상승장에서 소외 되었다가  뒤늦게 무리하게 돈을 글어모아  돈을 벌어 보겠다고 뛰어든 개미들은 놀란 가슴을 쓰다듬으며  조마 조마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외국자본이탈이냐,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이냐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아직은 그 어느것도 단정하기에는 이른 듯 합니다.
귀한 내돈을 똘똘이 주식회사에 몰빵했든, 갑순이 전자, 갑돌이 자동차에 분산 투자했든  내가 투자한 종목의 차트만 쳐다보기 보다 ,  이럴때 일수록  시장 전체를 보려하고  나무 보다 숲을 보고,  고도를 높히고 시야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지구는 태양주의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우주 허공에서 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속도를 느끼지 못 합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는 역사속의 우리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굉장히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전이나 이후나 우리 삶속에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이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지금은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 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즉, 글로벌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구 소련 붕괴후 21세기 접어들면서 초강대국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주축으로 G7의 보좌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세계는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힘의 이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G2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국의 역할이 급격히 커졌고  미국, 유럽, 일본등 기존의 선진국들이 심각한 재정적자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힘이 급격히 빠져 버리자 신흥국을 대거 포함시킨 G20이라는 새로운 조합이 탄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G20체제는 왠지 산만합니다.
힘이 빠진 미국은 산재해 있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는 있느나  힘이 빠졌고,  중국은 선듯 나서질 않고 있고  G20이라고 불리는 다른 나라들고 모두 내코자 석자라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 과정가운데 거의 모든 나라가  쥐어짜듯 재정을 풀었고, 제로 금리에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취하며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 했습니다.
중국으로  대표 되는 신흥국들이  세계경제를 견인해 줬고, 선진국들도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하는 것에 성공하므로써 표면적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급한 불을 끄면서 사용했던 반칙(?)에 가까운 극약처방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세계경제의 기초체력이  많이 약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취했던 처방이 효과를 발휘해  죽지는 않았지만 그 독한 약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고  근육도 약화되고 소화 기능도 떨어진 형국입니다.  
최근 미국 지표들이 제법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주가는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도 있으나 리스크 또한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신흥국으로 힘의 이동이 있는 것과 보조를 맞춰 리스크의 이동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선진국 못지않게 신흥국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이들 신흥국이 떠 안고 있는 리스크에 대해 경계하는 움직이 나올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가운데 과다하게 풀린 유동성의 후유증으로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래이션  3종 세트가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갈곳 잃은 유동성이 성장 동력이 살아 있는 신흥국으로만 몰렸는데 이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어느정도  경기를 회복해주면서  유동성이 신흥국에만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외국 자본이 지금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이 정도면 먹을 만큼 먹었다는 생각을 해봄직한 타이밍 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기를 쓰면서 집착하는 환율개입(?) 의지가 분명하고, 
중국에 중간재를 팔아 큰 이득을 보고 있는 우리나라가 중국 정부의 긴축의지로 인해 향후 달러 벌이가 예전같지 않는 상황,
이로 인해 환율의 방향이 지금 수준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바닥을 다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보따리 싸야할 타이밍을 저울질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외국인 이탈은 우리나라보다 유럽의 영향이 더 많은듯 합니다.
유럽의 재정리스크가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지만 아직 해결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가운데 3월~ 5월에 국채 만기일이 몰리면서  유럽계 자본이 일부 빠져나가면서 조정을 만들어 낸듯 합니다.
하지만  외국자본이 우리나라 경제 펀드맨탈에 대해 예전처럼 계속 호의적으로 나올것이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주도했던 수급의 공백을  개인과 기관이 얼마나 바쳐주냐가 관건인듯 힙니다..
조만간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개연성이 많기 때문에 이번 조정기간에서 잘만 버텨준다면  좀더 상방으로  치고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조여오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추세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버블이 파열하기 시작 한다면 큰 조정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단, 아직은 그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이른듯 합니다.. 
아직까지 미국의 양적완화 의지가 분명해 보이고  , 환율이 지금이 바닥이다는 공감대보다  좀더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장 참여자도 많은 듯 하고 ,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패턴에서는 주식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금리 또한 꼭지에 왔다기 보다 앞으로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골치 아플때는  가끔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장기적으로 포지션을 취할 여유가 된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들 죽어가는 것을 살려 보려고 경기부양 할려 안간힘을 쓸때 ,
너무  뜨겁게 타오르지 않게  오히려 금리를 올리며 숨고르기를  할 수있는 여력이 있고,  1년 가까이 기간 조정도 했고 잠재성장률 또한  세계 TOP  클라스인 나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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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