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2. 22. 17:38

인간의  가장 큰 관심은 뭘까요.  아마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겠죠. ^^
그렇다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태양계에 새로운 행성이 발견 되었습니다..
이 행성에는 1000명의  스머프들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똘똘이 가족은 옷 만들고 , 또순이 가족은 농사짓고 ,  몸빵이네 가족은 생필품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가가멜이 만든 종이 돈으로  재화(물건과 서비스)를 교환 합니다.
이들 스머프들이 모두 잘 먹고 잘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  분배는 시장을 통해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적절하게 배분 된다는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노는 놈 없이 모두 열심히 생산 활동을 많이 하면  됩니다.
생산활동을 많이 하면 재화가 넘쳐 납니다...  신발도 많고, 옷도 많고,  mp3도 많고,  먹을 것도 풍부해 집니다..
늘어난 재화 만큼  가가멜은 그 가치에 해당하는 돈을 찍어 내겠죠...
따라서 스머프 행성에서  경제성장이 될수록 즉,  총생산이 많을 수록 물가는 오르게 될 것 입니다..
이렇듯, 경제가 성장 할수록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경제에 약이 됩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머프 행성에서 생필품 생산을 담당하는  몸빵이네 가족은  몸으로 때워서 생필품을  생산하는데  몸빵이네 가족들은 입에 풀칠만해도 만족하는 스타일이라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합니다. 그래서  생필품이 다른 물건에 비해 굉장히 쌉니다...
이렇게 되면 스머프 행성에 사는 스머프들은  물가가 싸지기 때문에 모두 이득입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물가는 그리 올라가지 않으니까요.. 아주 이상적이죠....

또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똘똘이네 가족도  이것 저것 물건을 만드는데  한달동안  물건 만드는 기계를 만들어서  예전에  10시간 일 할 것을 1시간만에 만들어 냅니다...
이렇듯 기술이 발달해서 생산성이  좋아져도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제는 활발하게 성장하는데 물가는  안정되는 경제를  "골디락스경제" 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1990년대  세계 경제 입니다..
이때는  신경제(New Economy)라고하여  IT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수 있어서  미국경제가 연 4% 이상의 고성장을 하면서도 물가는 안정적이였습니다..
굉장이 좋은 시절이였죠...

골디락스는 또 찾아 왔습니다.
2000년대 IT 버블 붕괴후 경제가 침체되자 그린스펀이 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세계경제에 불을 지핍니다...
경제는 살아 났고 활황이 찾아 옵니다...
그런데  중국이  세계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면서  값싼 제품을 전세계로 펌프질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는 성장하는데 물가는 안정되는  경제의 환상인 " 골디락스 경제"를 실현 할 수 있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호황이였습니다..물론 거품까지 같이 키웠다는 것이 문제였지만요.
그 이후는 우리가 목격한것처럼 가장 약한 고리에서 거품이 터졌습니다.
그후   위기를 극복하는 가운데 그린스펀이 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돈살포 전략을 써서 시스템이 어느정도 정상궤도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미국이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해서 불을 지폈고 선진국이 빌빌거리는 가운데  신흥국이 세계 경제를 견인하면서 경제 회복에 일조를 했습니다...
이제 미국도 경제가 좋아지는 신호가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만큼 물가는 오르지 않으면서 경제는 성장하고 있어 또다른 골디락스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까지 나오더군요...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듯합니다..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기 이전 세상과 위기 이후 세상을 구별하는 개념으로서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게 있습니다.
"새로운 전형" 이라고나 할까요...
위기를 극복해도  위기 이전의  익숙한 상태인  평상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생각해 왔던 Normal에서 벚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착각을 하게 되고 계산착오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는데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프레임이 바뀌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일 즉, 블랙스완(Blackswan)이 발생할 확율이 많아집니다...

지금 세계경제는 위기를 극복했다고 해도 위기전과는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더구나 아직 극복 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과거의 프레임으로 현상을 바라보면 오차가 생겨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전  골디락스를 견인했던  디플레이션 수출국 중국의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무기 삼았던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값싼 노동력으로  가격으로 밀어부치는데는 점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중국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값싼 노동력으로 승부를 걸었다간 승산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역부족이지만  노력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예전과 다르게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주며 내수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중동발 민주화 바람이 부는 국면에서  중국도 생각이 깊어질 것입니다..
중국은 공산주의라 우리나라 80년대처럼 하루아침에 임금이  100% 오르는 일은 없겠지만 상당부분 오를 개연성이 많습니다..
요약하면 중국은 더이상  싼 노동력으로  세계 물가를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IT 혁명처럼 신기술이  나타나서  급격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날 산업도 당장 눈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댓가를 치뤄야 할일이 남아 있습니다..
미국이 위기 극복과정에서  유동성을 너무 많이 풀어 버렸습니다...
경기 부양하려고 풀었던 그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하는데 쓰이진 않고   신흥국에 흘러 들어가서  바람을 불어 넣었고
원자재, 곡물등 상품시장에서  너무 놀아 났습니다...
신흥국에 달러가 들어가면 수출로 먹고 사는 신흥국은  달러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돈을 풀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신흥국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상품시장으로 흘러간 유동성은  식량, 원자재 가격을 올려 버렸습니다..
왜 하필 이런 와중에 중동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
아무튼 중동의 민주화 바람으로  석유가격까지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에겐 판이 불리하게 흘러갑니다..
문제는  아직  물가 상승  쓰나미가  수요자 단계까지 완전히 전이 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머지않아  소비자 가격에도 그 영향이 직격탄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이는 식료품과  생활 물가 급등을 가져오고 이는 또다시 임금인상을 유발하고 그것이 또다시 소비자 물가를 빠르게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가중될듯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물가를 잡기위한 금리 인상카드를 함부로 못쓰게 되어 있습니다.
물가 잡으려 금리 올렸다가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찔끔 찔끔 벌벌벌 떨면서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저축은행이 픽픽 쓰러지는데 금리를  점점 더 올리면  목이 점점 조여오는데 어떻게 할까요....
진퇴 양난이네요...
경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공무원들 참 골치 아플것 같습니다..
답이 잘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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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