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3. 14. 16:47

일본 대지진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처음 쓰나미 영상을  봤을 때 심각 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사상자가 4만명 가량 된다는 보도도 나오고,  원전이 폭발하여 수 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규모가 얼마전 중국에게 추월 당해 세계 3위 이긴 하지만, 느낌으로는 아직도 미국 다음으로  덩치가 큰  세계 경제의  넘버투 입니다.

이런 일본이  2차대전 패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스스로 진단 할 정도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고,  일본과 사회 문화 경제 등 수 많은 실타례가 엮여 있는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듯 합니다..
당장, 한류 산업과  관광산업이 위축 될 것이고, 명동  가판대에서 짝퉁 옷 파는 총각의 호주머니 사정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벌써부터 수 많은 예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엔화 강세가 될 것이다, 약세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다, 악재가 될 것이다..
그야말로 이리보면 이것이 맞는 것 같고, 저리 보면 저것이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합리적인 근거와 논리를 들고나와 예측을 하더라도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경제등식에서 예측은 의미 없다고 봅니다.
지금쯤  경제 선수들은  머리를 심각하게 굴릴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의 불행에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뇌세포와   이런 상황에서 돈을 벌 기회를 찾으려는 뇌 세포는 각각 따로 움직이니까 말이죠 ^^

일본 대지진 사태를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현재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타이밍" 일 것 입니다.
일본은  이번 지진으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지진이 진행중이라는 것입니다...
진도  6.0 이상이 되는 여진이  수 백차례 일어 났고,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개월 동안 지속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여진이 이어지면  피해 파악을 정확히 할 수 없을 뿐더러, 사건을 수습하느라 복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울 수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은  지진으로 일본이  어느정도 망가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당장 GDP를 깍아 먹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수 십만명이 원자력 피폭을 피하기 위해  이재민으로  전락해서  피난민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당장 그들이 만들어 낼 부가가치가 빠질 것입니다...
도로, 항만, 철도가 박살이 나서  물류가 마비 되었고 복구는 커녕  여진이 하루라도 빨리  멈추고 이 난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원자력 발전소 폭발 문제로 정신적으로도 엄청나게 위축 되어 있습니다..
일본경제는 이래저래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반전은 분명히 올 것입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지진이 멈출 것이고, 사망자 수가  대략 확정 될 것이고 얼마나 망가지고 박살 났는지 피해 규모가 확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실시간으로  일본 주가에 반영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 그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본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지진 피해의 불확정성이 사라지는 순간은 분명히 올것입니다.. 
 바로 그 타이밍이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될 듯 합니다.

예를 들어  금광에  금을 캐는 로봇이  여럿  있는데  일을 잘하는 순서대로  도박꾼들이  값을 매기며 배팅을 합니다...
당연히 성능 좋고 일을 잘하면 더 많은 금을 캘테니  성능 좋은 로봇에 배팅을 더 많이 하고 로봇의 호가가 비쌉니다.
그러던 어느날  금광이 무너져서  "다나카"라는 로봇이  돌을 맞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다나카 로봇의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금 생산을 많이 못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 십개의 돌을 맞고 겨우 굴에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벌러덩 자빠져 있습니다.. 
 여기 저기 망가져서 일을 예전처럼   못할 것 같습니다. 가치는 급락합니다.
그러나  이 로봇이  어디가  얼마큼 망가 졌고, 수리비가 총 얼마나 나올것이라고 확정되는 순간!
그때부터 가치 하락은 멈추고 가치는   올라갈 것입니다. 
수리하면 앞으로 성능이 더 좋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번 일본 대지진이 일단락 짓고, 피해를  확정한 후  재건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수 많은 자재가 쓰일 것이고, 목재도 쓰이고,  각종 기계류 중장비가 쓰이겠죠...
도시를 재건 하고   도로, 다리, 항만 등  복구하는 과정 가운데  엄청난 재화가 생산 되고 이는 GDP에 수치로 잡힐 것입니다..
세계경제 전체로 봤을 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없던 수요가 만들어지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금융쪽에서 변수가 많습니다.
일본 정부가 재건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큰 변수 입니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여 재정을  조달 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 최대 채권국답게 미국 국채와 같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
지금 시점에서 시장의 다양한 예측이 난무합니다..
요 며칠 사이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띠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수요와   일본 기업과 국민들이 복구비용을 대비한 엔화 수요에 의해  생겨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일본 정부의 의지와 미국의  영향력에 따라 좌우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의  부채는 현재  너무 과다해서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하는 것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팔아버린다면 채권가격 하락,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으로서는 많은 부담이 됩니다...
더욱이 엔화 강세는 가뜩이나 힘든 일본 수출기업에게 큰 짐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해외 자산 매각보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여  복구비를 조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나라  눈치보지 않고  마음놓고 엔화 약세를 만들어 환율전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미국도 할말이 없을 듯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중에  일본의 복구 사업으로 덕을 보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엔화 약세가 현실화 되어 일본과 가격경쟁해야 하는  수출 기업들은 고전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역시  일어 날 수있는 수 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 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잘 찍으려 하기 보다,  앞으로 일본 대지진의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 되느냐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지진 피해의 불확실성이  해소 되고  , 복구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지면  안개속에 갇힌 경제의 방향이 어느정도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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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