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8. 22. 22:13

리비아에서 40년 넘게 철권 통치를 하던   카디피가 반군에 밀려  드디어  궤멸되었네요.
참 재미 있네요...  광주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민군이  대한민국 정부군을 이긴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외부의 힘이 작용했음은 너무도 명백합니다...
카다피가 이렇게 어이없이  몰락한 것은  "노망"이 결정적인 원인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노망이 들어도 해서는 안 될 짓을 한게  말년에 꼬인 이유 였다고나 할까요..

 한비자(韓非子)에 보면  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용은 온순하고 사람과 친근한 동물이어서  비위만 잘 맞춰주면  사람이 용에 올라 타는 일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용의 턱 아래 "거슬러 난 비늘" 을 건드리면 용이 노해서  그걸 건드린 놈은 반드시 죽여 버립니다.
'용의 거슬러 난 비늘을 건드리는 행위'를 逆鱗(역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곧 "왕의 노여움"을 뜻합니다.
카디피가  리비아 국민을  굶기든 때려잡든  뭔 짓을 해도  40년 넘게 수수방관 하던 서방이 경기침체로 돈 쓸 곳이 한 두군데가 이닌데  무엇이 기분 나빳길래  리비아 국민의 자유를 위한답시고  한 발에 수억원 하는 포탄을 날리며 돈을 쏟아 부었을까요..
서방이 정의의 사도이기때문일까요??
카다피가 잠자는 사자의 콧수염을 뽑는 짓을 한 뻘짓에 대한 응징입니다.
카다피는  후세인의 목이 날라가는  것을 보고 자중했어야  됐는데 
너무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후세인과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미국이라는 용에게  역린을 한 것이죠..
달러는  금으로 태환이 불가능한 종이 돈입니다.. 
하지만 달러는   에너지와 식량으로의   태환이 가능합니다.
석유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세상에서 석유 결제를 달러로 하니  미국은 종이돈을  진짜 돈으로  만드는 요술이 가능한 것입니다..
종이돈을 진짜 돈으로 둔갑시키는 미국에게 그 누구도 토를 달면 안되는데  카다피가 여기에 토를 달고 나왔습니다.

미국은 두 가지를 건드는  나라는 절대 용서 안합니다..
첫째, 미국 국채를 흔드는 나라는 우주 끝까지 쫓아가서  밟아죽일테고,  
두번째, 패트로달러(petrodollar) 즉,  석유 결제를 달러 말고  다른 걸로 하자는 뉘앙스만 풍기는 자도  곧바로 응징에 들어갑니다.후세인이 석유 결제를 유로화로  해야겠다는 말을 흘리고 다니는  순간  용의 비늘을 건들어 버린  격이 되어서  그의 운명이 결정되었습니다.
카다피도 후세인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습니다.
리비아의 화페인  디나르는 리비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막대한 양의 금을 등에 업고 세계에서 유일한 금태환화폐로 통용됩니다..
그런데 카다피가  디나르를 북아프리카 지역의 공동 화폐로 쓰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리비아는 양질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무진장하게 매장된 나라여서 리비아의 공동 화폐안에 동조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아프리카에서 미국과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게 됩니다..
종이돈 보다 금으로 바꿔주는 돈이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통화기금 구상"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투자은행, 아프리카 중앙은행과 더불어 아프리카 연방 계획 구상의 세 축을 이루는데  이 아프리카 통합 계획의 주도자가  바로  카다피입니다.
만약 아프리카 중앙은행이 독자화폐를 발행하게 되면 세파(CFA)  프랑이라는 공통화폐를 통해 중서부 아프리카 14개국
(12개국이 프랑스의 옛 식민지)을 사실상 지배해온 프랑스의 지역패권이 무너집니다.
프랑스가 리비아 사태에 왜 그토록 달려들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죠..
리비아 반군 공세를 프랑스 정보기관이 사주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먼저 폭격한 나라도 프랑스고요...
만약 리비아가 보유한 금과 리비아 통화에 기반해 아프리카 연합을 창설하는 카다피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프랑스는 가장 큰 패배자가 됐을 것입니다. 

카다피의 몰락이 주는 교훈은 너무도 명백합니다. 
미국이 근거도 없는 종이돈인  달러를 마구 찍어내도 그것에 토를 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미국이 지금  어렵고 힘든건 맞지만  달러 패권에 토다는 애들 손봐줄 힘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은  미국과 맞짱을 떠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미국과 맞짱을 떠서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아무도  없습니다..
최근 미국의 부채문제, 양적완화 문제로 미국이 곧 망할듯한 분위기가 팽배한데  미국은 절대 한 순간에 망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16세기  대항해시대이후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등  패권국이 계속 바뀌어 왔지만 어느 나라도  쫄땅 망하면서 패권을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쇄약해졌을 뿐이죠...
미국 역시 서서히 쇄약해져 갈듯 합니다... 그러나 그 때가  5년 10년 후가 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어쩌면 100년 넘게 더 해먹을지도  모릅일 입니다..  
아직 100년도 해먹지 않았는데 조만간 달러가 종이가 되고 미국이 망할듯한 분위기는 좀 오버가 아닐까요  ^^
미국이 본격적으로 무너지는  최후의 징조는  미국 국채의 거품이 빠지는 때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징조는 없습니다..
중국 옆에 붙은 우리나라는 중국이 후세인이나 카다피처럼  상황을 오판하지 않길 각자 믿는 신께 빌어야 하지 않을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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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