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기계발2017. 2. 6. 20:06

 

 

도원결의가 있기 전 유비가 새로운 스승을 만나러 먼 길을 나섰다.
한참을 걷다 보니 넓은 개울 하나가 나타났다.

나룻배도 없고 사공도 없어 할 수 없이 바지를 걷어 올린 채 건너기 시작했다.
개울을 거의 다 건널 무렵 , 뒷쪽에서  노인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거기 귀 큰 놈아! 나를 건네 주어야지, 배가 없는데 나는 어떻게 건너란 말이냐."
 어의가 없었기만 기왕 젖은 몸이니 좋은 일 한 번 하자는 생각에 노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를 엎고 다시 건넜다.
개울을 다 건널 무렵 노인은 또다시 호통을 쳤다. "저 편에 짐을 두고 왔으니 다시 돌아가자".
 "제가 강을 건너서 짐을 갖다 드리지요."  그러자 노인은 "내가 너를 어떻게 믿는단 말이냐. 잔말 말고 나를 업어라."


유비는 잠시 생각한 후 묵묵히 노인을 업고 다시 물을 건넜다.

두 번이나 노인을 업은 채 개울을 건너고 나자 그제서야 노인은 웃으며 다음과 같이 물어 보았다.
 "처음 나를 업어 준 것은 그렇다 치고, 다시 짐을 가지러 가자고 했을 때 그냥 가버릴 수도 있었는데 왜 다시 강을 건넜느냐?
유비는 이렇게 말한다. "그 때 제가 화를 내고 돌아가버리면 어르신을 업고 강을 건넌 처음의 수고마저 의미가 없어 집니다.
그러나 잠시의 어려움을 참고 한 번 더 강을 건너면 제 노력은 두 배의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미들인 수고마저 의미 없이 만드는 것과, 한 번 참아서 두 배의 의미를 얻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인은 껄껄 웃으며 유비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벌써 그걸 알고 있다니 무서운 아이로구나 "

 삼국지 초반에 나오는 장면이다. 
10권짜리 제대로 된 삼국지를 읽은 때는 군을 제대한 후인 20대 중반이였다.
이 에피소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뒤로 나오는 수 많은 무용담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받았다.

 

살다보면 누구에게 일을 시키기도 하고  지시를 받기도 한다.
부탁을 하기도 하고 부탁을 받기도 한다.
기꺼이 하고 싶은 일도 있지만 "나에게 왜 이런 일을 시키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진심으로 부탁을 들어 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는 유비가 했던 방식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일이든 이왕 하게 되었다면 최선을 다해, 가장 완벽하게 처리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상사가  어떤 일을 지시 한다.
그런데  내가 할 일도 아닌 안건을 두고  모레까지 보고서를 만들어 오라고 한다.
그럴때면 온갓 생각이 다 든다.
" 내가 할 일도 아닌데~~ 왜 나보고 시키지? ,  모레까지 어떻게 보고서를 만들란 말이야? "
불만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차마 말을 내 벹지는 못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이쯤되면 짜증은 기본이고 그 사람을 원망을 하다가 결국 자신을 향한 신세한탄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경험일 것이다.
내가 할 일도 아닌데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기에 욕 얻어 먹지 않을 만큼만 해서 마감 전에 제출한다.
다른 사람들도 보통 그렇게 하기에 그렇게 하면 나 역시 그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반면, "어쨌든 내가 하겠다고 했으니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자"하는 마음을 먹으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내 일이 아닌데 왜 나를 시키지?"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보고서와 "이왕 하는김에 제대로 만들어 보자"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보고서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틀의 시간을 줬지만 집중력을 발휘에 하루 전에 완성하여 제출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 보면 다 보인다.  교단에 선 교사는 학생들이 책상 밑에서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고 있다. 상사가 일을 시키면  훤히 다 보인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저렇게 최선을 다하면 자기가 맡은 일은 얼마나 철저히 할까"
상사는 당장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직상 상사가 경쾌한 음악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때 "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면?
이왕 하는김에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완벽하게 처리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좋아 할 만한 곡을 종류별로 폴더에 넣어서 USB에 담아서 전달해 주는 것이다.
당일 날 처리하면 가장 좋다..  
그 일을 부탁한 상사가 민망할 정도로 빠르고 신속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주면
당장 이렇게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사람은 하찮은 일도 이렇게 최선을 다 하는데 일도 이렇게 하겠구나.. 최선을 다해서 빠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면 "내가 비서야? 머슴이야? 내가 자기 심부름 하는 사람이야?" 하며 불만을 품고  미적미적 거리다 며칠 후 마지못해  부탁한 일을 처리하면
"이 사람은 일도 이렇게 하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소한 부탁이라도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처리 해주면 진작 급한 일이 있을 때 사적인 부탁은 정중히 사양할 수 있다..
"죄송 하지만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그 부탁은 일이 마무리 되는 대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며 "하하 그렇게 하게.. 미안해 이런 것 부탁해서.. "
 
 기꺼이 하는 것과 마지못해 하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난다.
이왕 하는 것이면 기꺼이, 최선을 다해서 , 완벽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똑같은 시간을 써서 똑같은 일을 해도 마지못해 하게 되면 도와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똑같은 시간을 써서 똑같은 일을 해도 기꺼이 최선을 다해서 하면 하나를 주고 열을 받게 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사람이 있다.
도와 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 사람도 있다.
무엇을 하든, 어떠한  이유로 하게 되었든, 이왕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기꺼이, 혼신의 힘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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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