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마침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
그중 압권은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잠수함 충돌설"이였다.
그럴듯 했지만 2% 부족했다. 전형적인 음모론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음모론의 형태는 보통 다음과 같다.
몇 가지 정황으로 의혹을 제기하지만 의혹에 대한 증명이 허술하다.
심할 경우 증명의 의무를 남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다..
"아폴로호 달착륙 가짜설"
"케네디 암살 배후설"
"911테러 자작설"이 대표적 음모론이다.
의혹 증명의 의무는 의혹 제기자에게 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의혹 제기는 마구 던지지만 의혹 증명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정부가 숨기고 있고, 나는 정부 자료에 접근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의혹을 제기 하면서 논리를 비약 하는가 하면, 의혹에 대한 반박을 믿지 않거나 때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아폴로호 달착륙 조작설"에서 성조기가 흔들린 이유, 배경에 별볓이 없는 이유 등은 NASA에서 이미 충분히 설명을 했다.
"케네디 암살 배후설"에서 총탄 하나로 여러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영상은 유트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여전히 음모라 생각한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합리적 의심으로 의혹을 제기 한다지만 반박에 대해서는 비합리적으로 대응한다.
그냥 믿고 싶은 것을 믿어 버린다..
사회 파장이 컸던 일,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던 일들은 어김없이 음모론이 생겨난다.
케네디 암살은 군산복합체 악당들이 조직적으로 벌인 일이였으면 케네디의 죽음이 더 애뜻해 진다.
오스왈드 한 사람이 허름한 총으로 케네디를 암살했다면 너무 허탈하다..
911테러는 새로운 전쟁 명분을 만들고 싶었던 전쟁광들이 고의로 저질른 악행이였어야 훨씬 더 그럴듯 하다..
빈라덴의 지령을 받은 아랍청년 몇 명이 미국 본토롤 공격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자로의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충분히 그럴듯 했다.
잠수함이 세월호를 박아 침몰 시켜놓고 정부에서는 이를 숨겼다니.. 이런 괴씸한 놈들..
하지만 곳곳에 논리의 비약이 보였고, 의혹 제기에 대해 대부분 해명 되는 분위기였다..
방송을 흥미롭게 봤지만 믿지는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논리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수함에 충돌 했을 확률 보다 잠수함에 충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마침내 3년만에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왔다.
충돌의 흔적이 없으니 충돌도 없었다.
자로의 의혹은 결국 음모론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자로의 노력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국민은 진실에 대해 이토록 갈망하지만 정부는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이제는 철저히 원인을 밝혀야 한다.. 일개 네티즌이 아니라 국가가 밝혀야 한다.
조사 하는 척 할게 아니라 ,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 해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토록, 더 이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눈물 흘리는 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
http://sports.khan.co.kr/culture/sk_index.html?art_id=201703261412003&sec_id=5609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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