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선생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프레시안 사건이 없었다면 마음껏 축하해 주고 응원을 아까지 않았을 것이다.
연설을 모두 듣지는 않았다. 아니 민망해서 듣지 못했다.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이자리에 섰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MB의 연설 장면이 떠올랐다.
MB 저격수 정봉주 모습에서 MB 모습이 클로즈업 되다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 하다..
700장의 증거 사진이 있다고 하지만,
저토록 자신감이 있지만,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봉주의 말이 진실일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너무 낮다.
어느 한 쪽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양상까지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봉주 쪽은 한 명이지만, 프레시안 쪽은 여러 명이다.
여러 명이 인생을 걸고 동시에 미쳐서 작당하여 일을 꾸몄을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봉주가 그날 그 호텔에 갔었는가!"라는 팩트만 두고 보면 진실의 무게는 프레시안 쪽에 가깝다.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링컨 -
정봉주가 링컨의 교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었다면 의혹이 처음 제기 된 후 다르게 처신 했을것이다...
성급한 판단일 수 있으나 머지 않아 정봉주가 명백한 증거 앞에 두손 드는 날이 올듯하다.
그 날이 오면 아마 최후의 한마디를 할 것이다..
"그날은 경황이 너무 없었고 정말 기억에 없다. 어쨋든 사과한다.."
무엇이 정봉주로 하여금 저토록 무모한 폭주를 하게 했을까!
정봉주 스타일은 권력을 휘두르며 약자를 억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누구처럼 돈에 환장한 돈귀신도 아니다..
지나친 명예욕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된다.
7년전 나꼼수로 갑자기 뜨는 바람에 연예인병 걸려 오바한 것도 그러하고,
7년이 지난 후 서울시장 출마를 도저히 포기 할 수 없어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것도 그러하다..
봉도사를 생각하면 밉지가 않고 그저 안타깝다..
유쾌한 아저씨가 몰락 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 보는 것도 참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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